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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첫째 날 - 제주 국립 박물관, 삼양 검은 모래 해변, 예하 게스트하우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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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야탑 → 김포 공항 → 제주 공항 → 한라 하이킹(바이크 대여) → 제주 국립 박물관(관람 포기) → 삼양 검은 모래 해변 → 예하 게스트하우스
2일차 : 항일 기념관(바깥만 구경) → 만장굴 → 파크 서던랜드(=태왕사신기 세트장-구경 못함, 휴장) → 성산일출봉 → 쇠소깍 → 믿거나말거나 박물관 → 산방산 탄천 온천 → 산방산 게스트하우스
3일차 : 건강과 성 박물관 → 한국야구명예전당 → 엉또 폭포 → 정방 폭포 → 외돌개 → 율 게스트하우스 → 제주 월드컵 경기장 → 율 게스트하우스
4일차 : 한라 하이킹(바이크 반납) → 제주 공항 → 군산 공항 → 익산 터미널 → 성남 터미널 → 야탑

 

출발해서 한라하이킹 부근을 조금 헤매긴 했는데 이내 길을 제대로 찾고 제주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바람 맞으며 바이크 타는 것 자체가 즐겁다. 제주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ㅋㅋㅋ

 

하지만... 너무 늦었다. 관람 시간이 18시까지란다. 18시까지 입장이 아니라 18시까지 퇴장이란다. 달랑 한 시간 남았는데, 한 시간만에 수학 여행 온 학생들 우르르~ 몰려왔다 나가듯 보고 나오고 싶지 않아 그냥 포기했다.
주차장 앞에 있는 관광 안내도를 보고 있는데 차로 놀러오신 분이 말을 걸어와 잠깐 대화 나누다가 삼양 검은 모래 해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남패의 일정을 적어둔 플랑카드가 보이기에 사진을 찍었다. 바이크 여행은 신호 걸렸을 때를 비롯해 약간의 틈만 있으면 바로 사진 찍는 게 가능하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기다려라, 승리의 응원을 날려주마! 

 

검은 모래 해변에 도착. 입구에 인상 안 좋은 아저씨 두 분이 계속 나를 지켜보고 있기에 조금 쫄았다. 택시 기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바이크 세우고 해변으로 ㄱㄱ 

 

모래가 정말 까맣다. 신기하다. 외국인 무리가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참으로 제주스러운 바다. 마음이 느긋해진다. 제주 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마음 같아서는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지만 무거운 가방 매고 있는데다가 물에 들어갔다가는 주체할 수 없게 될 것 같아 사진만 찍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샤워할 수 있는 곳. 먼저 온 커플이 물 나오나 틀어봤는데 안 나오더라. 

 

15시 20분 비행기를 타서 16시 넘어 제주 도착, 바이크 빌리고 나니 17시가 넘었다. 꽤 늦은 시각이었기에 달리 어디 갈 데도 없고 해서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가기로 했다. 스마트 폰 내비게이션에 예하 게스트하우스를 찍자 한 방에 검색이 된다.
차들이 꽤 있는 시내스러운 도로를 달린 끝에 도착했다. 큰 길 가에 있는 게 아니라 안 쪽에 있더라. 지하 주차장에 차는 못 들어가게 막아놨고, 바이크와 자전거는 세울 수 있게 해놨다. 바이크 세워두고 친절한 직원 분 안내를 받아 방 배정받아 입장~

 

23시가 되면 입구 문을 잠근다고 한다. 도어 락인 모양인지 비밀번호를 알려준다(가려야했는데 못 가렸다. 수시로 바꾸지 않을까 생각한다.). 보증금 10,000원을 내고 수건과 개인 사물함 열쇠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세 군데 게스트하우스를 거쳤는데 보증금 받은 곳은 예하가 유일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 쪽으로 사진과 메모가 잔뜩 붙어 있고, 방 문 옆에도 마찬가지. 배정 받은 204호 옆 방은 여자들만 묶는 곳이었던 듯 한데, 문 다 열어 놓고 화장실 문만 닫은 채 샤워하는 패기를!!! -ㅁ- 

 

원래는 6인실로 가려고 했는데 방이 없다. 1월에 6월 꺼 예약하는 데도 말이다. 나 방문했을 때에도 나이 있어 보임직한(근처에서 여관하는 분이 게스트하우스로 전환을 고려해 장사 잘 되나 파악하러 온 게 아닌가 하는 의심할 정도로 보이는) 분께서 빈 방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나가시더라.
아무튼... 4인실이었는데 2층 침대가 두 개 있고, 개인 사물함과 냉장고, 선풍기, 드라이어 등이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따로 있는데 아담하지만 물도 잘 나오고 좋더라.

 

밖에서 찍은 게스트하우스. 옆에는 무슨 건물인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하루종일 아무 것도 안 먹었기에 카메라만 들고 밖으로 나와 어슬렁거리다가 길 건너 식당에서 한치 물회를 먹었다. 눈/귀/입 모두가 저질이라서 맛집에서 먹는 대단한 음식과 동네 식당에서 먹는 그저 그런 음식의 차이를 못 느끼는지라,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하지는 않았다. 동네 식당에서 먹은 한치 물회였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19시 30분부터였던가? 해피 타임이라고 해서 냉장고에 있는 음료를 마음껏 꺼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내려가서 카프리 병맥주 하나 따서 내일은 어디 갈까 생각하며 홀짝홀짝~ 먹다보니 발동 걸려서 또 한 병. 또 한 병. 세 병째 마시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의 친절한 스태프 분께서 선불이라고 한다. 마음껏 꺼내 먹을 수 있다기에 무제한인 줄 알았다가 냉장고에 가격 붙어 있어서 한 병만 주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ㅋㅋㅋ 한 병은 공짜, 네 병 계산해서 다섯 병 마시고 올라와서 잤다. -_ㅡ;;;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갔는데 샤워실에서 물 소리가 나기에 먼저 온 사람이 씻고 있다 생각했다. 가방을 풀어 짐 정리하는데 달칵! 하고 자물쇠 열리는 소리가 나서 인사하려고 준비(?)하는데... 어? 외국인!!!
예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외국인이 많다. 외국에 소개가 많이 된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홈페이지도 글로벌하다. 내 맞은 편 침대 1층을 쓰던 녀석은 스물 두 살 먹은 멕시코 청년. 한국외대에서 정치외교와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한국말을 떠듬떠듬하기에 잘 한다고 칭찬해주고, 알아듣기 좋으라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얘기했는데... 이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는 영어로만 얘기한다. -ㅅ-   어이, 나 영어 엄청 못한다고!!!
어영부영 한참을 떠들었다. 서른 넷 먹었다니까 결혼했냐기에 안 했다고 했더니 여자 소개해준단다. ㅋㅋㅋ 서울 사는 서른 다섯 먹은 선생님인데 이쁘단다. 내가 됐다고 하니까 왜 싫으냐고 묻기에 "I'm Shyguy."라고 했더니 그 여자도 Shy 란다. ㅋㅋㅋ   올림픽에서 멕시코와 한국이 한 조라는 얘기를 하다가 아는 멕시코 선수 있냐고 해서 치차리토 얘기하고... 키 작고, 하프라인까지 막 나오는 골키퍼 얘기하니 바로 캄포스! 하고 알아듣는다. 멕시코에서 축구 해설하는데 엄청 웃기단다. ㅋㅋㅋ   한국 여자 무섭다 → 라틴 아메리카 여자 이쁘다 → 베네수엘라 어떠냐? 엄청나지! → 콜롬비아는? 좋다. → 쿠바는? 응? 쿠바는 모르겠는데? → 쿠바 여자가 진짜 짱이다. 가스ㅁ$#^$#*&&*(*&*($$&*(&$&$&……. 뭐, 이런 얘기했다.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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