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01일 수요일 맑음 (까닭 없이 힘든 날)
뻔하디 뻔한,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벌써 11월이다. 매년 11월 1일이 되면 똑같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건 '곧 생일이고나.' 정도? 무력감이 커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요즘이다. 억지로 힘을 내보려고 하는데, 쥐어짜는 건 한계가 있다. 스스로 즐겁지 않으니까 뭘 해도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억지로 힘내지 말자고, 그냥 널부러져 있자고 타협하지만, 정작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스스로가 한없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지난 주에 이것저것 잔~ 뜩 질러버린 덕분에, 화요일에 택배 폭탄을 맞았다. 세 번에 나누어 집으로 옮겼고, 거실은 택배 상자로 가득 찼다. 내 앞으로 온 게 맞는 지 확인을 하고, 내용물을 확인한 뒤 상자를 뜯고, 상자를 펼쳐 재활용 쓰레기로 버릴 준비를 하고..
2023.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