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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594

2024년 01월 01일 월요일 흐림 (호다닥 떠나는 힐링 여행) 순댓국을 안주로 소주 일 병 마시고, 냉장고에 모셔둔 맥주 네 캔을 마시다보니 2024년이 되었다. 오늘부터 또 2주 동안 돈 벌러 가지 않는다. 전문의가 공황, 우울증이라고 진단서를 발급해주면 나처럼 출근하지 않고도 월급을 받아 먹을 수 있다. 물론 뒷담화의 주인공인 미친 × 역을 담당해야 한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두 시까지 마셨는데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갔을 때 단양의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지난 해 9월에 다녀왔었는데 숙소도 마음에 들었고 밥 먹으러 들렀던 식당도 무척 좋았더랬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921 2023, 1박 2일 영월/단양 여행 ③ 썸데이 게스트하우스 & 복사꽃피는집 출발이 늦기도 했거니와, 땀을 제법 흘려서 일찌감치 숙소에 들어가기로 .. 2024. 1. 1.
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흐림 (…) 2023년의 마지막 날. 흐린 날씨 때문에 해가 넘어가는 걸 보기 어렵다고 한다. 나가 봤더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 확실히 일몰을 보기 어려운 날씨인 것 같다. 거리에도, 저렴한 생활용품 판매점에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온 걸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원래 외국인이 많은 동네이긴 하지만 평소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큰 길 한 켠에 모여 서서 삐딱하게 선 채 침을 뱉어가며 담배 피우는 꼴을 보니 없던 외국인 혐오도 생길 것 같다. 밖에서 저렇게 새고 있으니 자국으로 돌아가면 더 많이 새는 바가지가 되겠지. 외국에서 살아봤다고 잘난 척 하는 바가지가 될까? 마트에서 김치찌개用 참치 통조림과 쓰레기 봉투만 사들고 나오느라 두부를 잊었다. 두부를 넣지 않은 김치찌개를 끓여서 먹어야 할 판이다. .. 2023. 12. 31.
2023년 12월 30일 토요일 비옴 (최악의 한 해였다, ㅽ) 주로 읽는 건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인데 최근에는 인문학이나 상식 관련된 책도 좀 읽었다. 소설은 당연히 그냥 보지만 인문학과 관련된 책은 줄을 그으면서 보는 편이다. 어렵기도 하거니와 와닿는 구절이 있으면 다음에 쉽게 찾아보려고. 요즘은 예전처럼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서점에 가지는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 보다가 이건 사야 한다 싶으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는 편이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부터 전자책으로 넘어갔다. 태블릿에 여러 권 넣어 다닐 수도 있고 줄 긋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 보자마자 이 책은 사야 한다 싶었던 건 러비 아자이 존스가 쓴 『 물러서지 않는 프로불평러의 반항의 기술 』 되시겠다. 네일베에서 검색해봤더니 프로 불평러라는 단어가 있더만. wokescold라 쓰는데 미국식 .. 2023. 12. 30.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맑음 (분노 포인트) 출/퇴근 길. 2022년 1월부터 지금까지, 얼추 1,000번 가까이 왔다갔다 했으니까 어디에서 신호가 걸리는지, 차가 이 정도 늘어서 있으면 이번에는 못 간다든지, 이 속도로 가면 아슬아슬하게 신호에 걸리겠다든지, 빠삭하다. 얼마 못 가 50㎞/h 과속 방지 카메라가 있는 걸 뻔히 아니까 1~2㎞/h 부족한 속도로 슬슬슬 가고 있는데 답답하다는 듯 옆 차로로 쌩~ 하고 추월했다가 급감속하는 걸 보면 혼자 콧방귀를 뀌곤 한다. 내가 아무 이유없이 앞이 뻥~ 뚫려 있는데 1차로 막고 빌빌거리겠냐면서. 어제는 우회전하려는데 횡단보도에 신호가 들어오고 길 건너는 사람이 있어서 멈췄다. 일본 같은 경우 보행 신호가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진입하는 순간 단속에 걸리기 때문에, 그것도 암행 순찰로 잡아버리기 때문에 .. 2023. 12. 26.
2023년 12월 23일 토요일 맑음 (빌어먹을 ㄷㄱ 생활) ㅇㅇ에 있을 때, 내 자리가 없어졌다. 1년에 한 번씩 본사에서 나와 필요 없는 자리로 인해 소모되는 인력이 있는지, 사람이 필요한데 자리가 없어서 어려운 일은 없는지 파악을 한다. 문제는,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밝힐 수 없다며 저들 맘대로 한다는 데 있지만. 아무튼, 자리가 없어지면 무조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난 ㅇㅇ에서의 생활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지만 써야 하는 상황이니 별 수 있나. 1지망과 2지망은 ㅇㅇ 내에서 보직만 바꾸는 걸로 썼고 3지망을 ㄷㄱ로 썼다. 그리고... ㄷㄱ로 명령이 났다. ㅽ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1월에 휴가 써서 하루 만에 부랴부랴 집 알아봤던 일부터, 보건소에 가서 한~ 참을 기다려 코로나 검사 받았던 것까지. 그.. 2023. 12. 23.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맑음 (변호사 만나고 온 이야기) 대한법률구조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상담 예약을 했다. ○○지부로 예약하려고 보니 비는 시간이 14시 뿐이더라. 호다닥 예약을 마치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 라면으로 해장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멍 때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염병할 7H AH 77I 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자기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무슨 고소, 고발까지 나오냐면서 불쌍한 척을 하는데다 메신저 내용을 본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왜 거짓말하냐고, 메시지를 보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을 언급했지 않냐고 하니까 누가 전해줘서 알았다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한다. ○○○○ AH 77I 도 그렇고, 이 AH 77I 도 그렇고, 하나같이 거짓말 뿐이다. 저렇게 거짓말로 빠져나가려 들면서 멍청하게 .. 2023.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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