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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행 』

⑦ 첫 날, 도톤보리 대방황!!!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4.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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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일본 여행을 계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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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여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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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환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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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여행 준비 - 항공권, 숙소 예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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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여행 전 날

⑥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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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첫 날, 도톤보리 대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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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둘째 날, 오사카 성 & 피스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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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2014년 04월 16일 vs 오사카 @ 나가이 스타디움
 

 

셔틀에서 내려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간사이 제2공항은 컨테이너에 급조한 느낌이 나는 없어보이는 분위기인 반면 제1공항은 북적북적하는 게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인천 공항을 보고온 덕분에 그저 동네 공항 같아 보였지만. ㅋㅋㅋ

비행기에서 라피토 티켓을 샀는데 실제로 개찰구에 넣고 타는 표가 아니라 영수증이다. 이걸 공항에 있는 담당자한테 가지고 가서 티켓과 바꿔야 한다.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서 알아보니 오렌지 색 부스로 가라 한다. 가는 도중 인포메이션 센터가 보여서 라피토 티켓 바꾸는 걸 물어보려고 들어갔는데... 한국인이 없다.

한국어 안내 가능한가요?
⊙ㅁ⊙ 멍~
스미마셍~ 강꼬꾸진데스~
끄덕끄덕~ (그런데 뭐 어쩌라고? 하는 표정)
Can you speak English?
도리도리~

그냥 나왔다. -_ㅡ;;;

 

오렌지 색 부스에 사람들이 꽤 몰려 있기에 줄 섰는데 빈 자리에 퉁퉁한 아저씨가 나타나더니 오라고 손짓을 한다. 비행기에서 받은 영수증을 들이밀자 바로 티켓과 바꿔준다. 뭐라고 뭐라고 한~ 참을 얘기하는데 한 마디도 못 알아들었다. 할 말 다 한 것 같기에 아리가또~ 하고 물러나왔다.

문제는... 표가 세 장이다. 한자가 섞여 있긴 한데 당최 뭐가 티켓인지 알 수가 없다. 설마 세 장 다 쓰는 건 아닐테고... 당황해서 부랴부랴 스마트 폰으로 검색을 해보지만 어디에도 티켓 세 장이라는 글은 없다. 국제 미아가 되는 건가! ㅠ_ㅠ

개찰구 앞에 직원 두 명이 서 있기에 쫄랑쫄랑 가서 물어봤다. 세 장 다 보여주고 What is the subway ticket? 하고 물어보니 아! 하더니 뭐라고 또 막 웃으면서 알려주는데 역시나 못 알아들었다. 그래도 한 장을 계속 가리키기에 눈치로 이거구나 하고 알아먹었다. ㅋ

일본 지하철은 예전 서울 지하철처럼 마그네틱 띠가 있는 얇은 종이로 된 표를 쓴다. 개찰구에 집어 넣으니 저 쪽에서 쏙~ 하고 튀어나온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티켓을 이렇게 세 장 준다. 대체 뭐가 지하철 티켓이란 말인가... -ㅅ-   가장 긴 녀석일 것 같지만 훼이크! ㅋㅋㅋ

(개찰구에 넣고 타는 건 맨 위에 있는 녀석입니다. 혹시 저처럼 당황하실 분 계실까봐... -_ㅡ;;;)

 

 

뒤 쪽에 영어로라도 설명이 있으면 그나마 나을텐데 뒤는 온통 시커멓다. -ㅁ-

 

 

안에 들어가니 우리나라 지하철 역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시간표 역시 우리나라와 별로 다를 바 없었다.

 

 

바닥에 열차 호 수가 표시되어 있다. 역시나 우리나라 기차 역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내가 탈 열차는 13시 05분에 출발하는 라피토!

 

 

지하에 내려가서 사진도 찍고 두리번~ 두리번~ 촌 티 내면서 구경했다. 자그마한 매점이 있었는데 할머니라 하기에는 젊어 보이고 아줌마라 하기에는 늙어 보이는 어중간한 분께서 일하고 계셨다. 목은 그닥 마르지 않았지만 거기서 뭔가 사먹어보고 싶었다. ㅋㅋㅋ   가만히 고르다가 녹차 하나를 집어들고 500엔짜리 동전을 냈더니 거스름 돈을 준다. 일본에서의 첫 지름이다. 으흐~

매점 옆에 조그마한 상자가 있고 그 안에서 보이시한 처자가 졸고 있었다. 열차가 들어왔고 그게 내가 탈 열차라는 확신이 들었지만 혹시 모르니까 졸고 있는 처자한테 물어봤다. 표를 보여주고 이 열차 맞냐니까 졸다 깨서 맞단다. ㅋㅋㅋ

사진 찍고 있는데 사방에서 들려오는 한국어. 여기가 일본 맞더냐? -ㅁ-

 

 

조금 일찍 도착한 열차. 검색하며 사진에서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니 동그란 창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철인 28호를 닮은 머리라는데 그런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하지만 특이하긴 하더라. 사진 찍는 사람이 몇 있었다.

 

 

일본에서의 첫 지름.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음료수들이 잔뜩이라 사 마시는 재미도 나름 괜찮았다.

 

 

내부는 크고 깔끔하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어서 한적한 분위기였다.

 

 

햇빛이 쏟아져 들어와서 커튼을 찾았는데 없었다. 설마 없겠어? 하고 자세히 보니 위 쪽에 요렇게~

 

 

접었다 펼 수 있는 작은 책상이 팔걸이 부분에 숨어 있다. 저기까지는 청소 제대로 안 하는지 좀 지저분했다.

 

 

지하철 타고 한강 다리 건너는 줄... ㅋㅋㅋ

 

 

일본 사람들이 유난히 대관람차에 열광하는 건가? 여기저기 대관람차가 많은 일본이다. ㅋ

 

 

우리나라와 비슷한 풍경도 많이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집들이 야트막해서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민 지배 영향이 길게 이어져 일본과 비슷한 게 한, 둘이 아닌 우리나라지만 주택만 놓고 본다면 두 나라가 확실히 다르다. 우리나라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주거 지역에는 온통 아파트 밭이지만 일본은 2층 주택이 많았다. 집이 그리 커보이지는 않았지만 차 세울 공간 정도는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고(일본은 주차 공간 확보 못하면 차 못 산다고 들은 것 같다.) 아기자기한 골목을 보니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단지의 큰~ 집에 사는 것보다는 저런 오밀조밀한 동네의 자그마한 집에 사는 게 더 행복할 것 같다. 물론 지진 걱정해야겠지만... -ㅅ-

 

 

난바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편안하게 앉아서 바깥 구경하다 보니 도착. 역 밖으로 나오니 지우히메가 뙇!

 

 

역 바로 앞이 시장이다. 그냥 주변 상가 보면서 발길 닿는대로 가다보니 도톤보리 도착!

 

 

여행 책자에서나 보던 신기한 간판들이 눈 앞에 쫘악~ 펼쳐졌다. 신기하다. ㅋㅋㅋ

 

 

온통 맛 집이라는 도톤보리였지만 일단 가방부터 내려놓고 싶었다. 더웠다. 하지만 바로 숙소에 가기에는 좀 이른 시각이었기에 빅 카메라에 들려 보기로 했다. 구글 맵 켜고 길 찾는데 어찌나 헤맸는지... -ㅅ-   겨우 겨우 찾아 들어갔다.

 

 

가는 길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렇게 피워댔던 쿨만 파는 가게가 있어 반가운 맘에 찍어 봤다.

 

 

혼다가 모델인 게 신기해서... 얼굴만 놓고 본다면 광고 모델하기에는 부적합한... -_ㅡ;;;

 

 

지금 쓰고 있는 엠피삼 플레이어가 소니 껀데 긴 재생 시간 때문에 선택한 녀석이다. 이게 몇 년 지나니 배터리 효율이 확 떨어져서 처음 샀을 때 만큼의 변강쇠 파워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 손전화로 노래를 듣는 모양이지만 난 그닥 선호하지 않는 터라 엠피삼 플레이어 하나 더 사려고 유심히 살펴봤다. 그런데... 당최 맘에 드는 모델이 없더라. 결국 못 사고 그냥 나왔다.

 

 

구글 맵에 의지해서 파란 불 켜질 때마다 요상한 소리나는 횡단 보도를 신기해하며 걸어가다 보니...

 

 

예약한 게스트하우스가 나왔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코마 게스트하우스다.

 

 

예약한 게스트하우스. 한국인 스텝도 있다던데 내가 갔을 때에는 주인으로 보이는 일본인 아저씨가 있더라. 옆으로 밀어 여는 문도 신기하고,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신발 벗고 실내화 신어야 하는 것도 신기하고. 가격은 1박에 2,500엔이니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돈을 내니 영수증을 주고 그 영수증 뒤에 출입문 비밀번호를 써준다. 밤에는 잠그는 모양이다.

안내 받아 올라가니 자그마한 방에 2층 침대 네 개가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 2층 침대가 내 자리. 방에 아무도 없기에 조심조심할 필요없이 가방 던져놓고 올라가 짐 정리를 했다. 가지고 간 작은 가방에 필요한 것만 챙겨넣고 손전화와 외장 배터리 충전해놓고 밖으로 나왔다. 배가 고팠다. 생각해보니 인천 공항에서 말도 안 되게 비싼 순두부 찌개 먹은 뒤로 아무 것도 안 먹었다.

 

 

로손 옆에 있다더니 아니나다를까 작은 길 하나 건너 쪽에 로손 편의점이 제법 큰 규모로 들어앉아 있다.

 

 

이미 인터넷으로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니 엄청난 경사의 내부 계단. 술 먹고 구르면 바로 사망일 듯...

 

 

숙소에서 손전화 배터리를 교체한 뒤 밖으로 나와 구글 맵으로 덴덴 타운을 찾았다. 제법 먼 거리였지만 역시나 걸어서 이동. 꽤 걸었다 싶은데 당최 안 나오기에 애먼 곳에서 삽질하고 있는 걸까? 하고 의심할 무렵 덴덴 타운에 들어섰다. 어떻게 아냐고? 메이드 입고 찌라시 뿌리는 알바를 봤거든. ㅋㅋㅋ

외국인에게는 찌라시를 주지 않는 모양인데 가방의 태극기 태그를 보고도 찌라시 두 번 받았다. -_ㅡ;;;   길 따라 걷다 보니 타코야끼를 파는 가게가 있는데 큼지막한 새우가 들어가 있기에 냉큼 가서 달라고 했다. 일본 가서 코레 구다사이(これください - 이거 주세요), 나마비루 구다사이(生ビールください - 생맥주 주세요), 아리가또 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 고맙습니다), 이렇게 딱 세 마디 했다. ㅋㅋㅋ   간질간질한 목소리의 주인 아저씨가 새우를 넣은 타코야끼를 굽고 있는데 안에서 맥주랑 같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래서 라인을 실행한 뒤 안에 들어가서 먹고 가도 되겠습니까? 라고 치니 칼같이 번역. 세상 좋아졌다. ㅋㅋㅋ   손전화 화면을 보여주니 읽어보고는 당연하다는 듯 들어오라고 손짓 한다. 일하는 일본 처자한테 생맥주 달랬는데 못 알아 듣는다. 다시 말했더니 알아듣긴 하는데 뭔가 당황한 시츄에이션. 주인이 오더니 계산을 하고 맥주를 따라줬다. 일본 맥주는 역시~ 밍숭맹숭하다. -ㅅ-

 

 

20년 넘게 조선 맥주에 길들여진 나이기에 일본 맥주는 좀 밍숭맹숭한 느낌이다.

 

 

보는 순간 질러버릴 뻔 했다. 세턴이라니... 세턴이라니... ㅠ_ㅠ

 

 

카메라 꺼내들고 사진 찍으면 지나치게 촌 티 내는 것 같아 무덤덤한 척 하면서 소심하게 사진 찍었다. ㅋ

 

 

사용할 수건을 현지에서 조달할 생각으로 안 챙겨 왔는데 맘에 드는 수건이 없다. 그나마 마리오 캐릭터 그려진 수건이 괜찮아 보였는데 사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기에 안 샀다. 피규어 구경하다가 이러다 가방 한 가득 피규어 짊어지고 돌아가서 카드 값으로 허리가 휜다는 걱정이 들어 적당히 보고 다시 도톤보리로 향했다.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뭐 하나 싶어 봤는데... 이 사진 찍은 곳이 도톤보리 명소 중 명소였다.

 

 

글리코 맨이 보이는 자리였던 것. 책에서 하도 많이 봐서 그냥 무덤덤하더라. 별 감동없이 보고 왔다.

 

 

청계천에서 바라보는 세운 상가 같은 느낌이라 한 장 찍어 보고.

 

 

배 고파서 밥 먹으러 갔다. 라면이라 타코야키고 다 필요없다. 게다, 게!!! 다리 열 개 게!!! 옆으로 가는 게!!!

 

 

커플이 되돌아나오기에 자리가 없는 줄 알았다. No table? 했더니 몇 명이냐 물어서 Alone! 앉자마자 생맥주 시키고.

 

 

찔끔~ 찔끔~ 요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사진 한 장 찍고 부지런히 발라 먹었다.

 

 

요건 게살 들어간 푸딩이었던가? 뭔 과일이 같이 들어 있어서 달달한 향도 나고 독특한 맛이었다.

 

 

이게 제일 맛있더라. 구운 거. 양이 너무 적은 게 불만이었지만 맛은 일품이었다. 아, 먹고 싶다. 츄릅~

 

 

그저 그랬던 튀김. 이건 별로 맛 없더라. 밥 먹는데 ZARD의 負けないで 들리기에 잽싸게 동영상 찍었다.

 

 

김밥이랑 게살 초밥. 어째 가격에 비해 음식이 부실하다는 느낌이다.

 

 

국. 그냥저냥 평범한 맛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행 다녀온 지 두 달 지나서 쓰는 거라... -_ㅡ;;;

 

 

게 모양의 수저 받침. 기념으로 하나 집어올까 하다가 양아치 짓 하지 말자 싶어 그냥 왔다.

 

 

혼자 먹어치운 게의 잔해들. 저렇게 보니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별로 안 많았어. -ㅅ-

 

 

밥 다 먹고 나오는데... 어라? 좀 전에 봤던 그 가게? 아니었다.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이는 이 쪽이 원조인 듯.
내가 갔던 곳은 분점? 짭퉁? 모르겠다. 65,000원 정도 주고 먹었는데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여기가 원조(진짜)라고 생각한 건 가게 앞에서 구운 게 다리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 책자에서 판다고 했었어.

 

 

결국 나는 일본까지 가서 짭퉁 가게에 눈탱이 맞고 온 것인가... T^T   뭐, 잘 먹었으니 됐다. ㅋㅋㅋ

 

 

옆 자리 중국인 부부보다 내가 늦게 들어갔는데 그네들 반도 안 먹었을 때 맥주 세 잔 곁들어 다 먹고 나왔다. 밥 먹고 또 한동안 도톤보리 어슬렁거리며 배회. 적당히 볼 거 다 봤다 싶어 숙소로 돌아갔다. 힘이 다 빠져 사진이고 뭐고 다 귀찮더라. 숙소 들어가서 가방 정리하고 잠깐 누워 있는다는 게 깜빡 잠 들어버렸다. 말 소리에 잠을 깨니 한국 사람 두 명이 와 있더라. 대화하는 걸로 추측하건데 여행 와서 만난 형, 동생 사이인 듯. 말하는 거 듣고 있자니 별로 친하고픈 스타일도 아니고 인사할 타이밍도 놓쳐서 그냥 자는 척 하고 누워 있었다. 잠시 후 그 사람들 나가고 방엔 나 혼자. 첫 날 여행자 친구들 만나서 즉석으로 계획 수정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결국 씻지도 않고 물티슈로 대충 닦은 뒤 바로 다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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