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일본 여행을 계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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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여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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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환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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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여행 준비 - 항공권, 숙소 예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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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여행 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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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첫 날, 도톤보리 대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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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15일.
찔끔 잤는데 손전화 알람이 요란하게 울린다. 비몽사몽, 잠도 안 깬 상태에서 바로 씼으러 들어가고... 샤워 마치고 나와 거울을 보니 눈이 빨~ 갛다. ㅠ_ㅠ
주섬주섬 가방 들고 나와 버스 타러 가는데 정거장 도착하기 전에 버스가 와버렸다. 저거 놓치면 최소 20분이다 싶어 손을 드니 고맙게도 세워주셨다. 아침 일찍인데도 사람이 꽤 있네 싶었는데 몇 정거장 더 거치니 거의 꽉 찼다. 아침 일찍부터 어딘가로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역에서 내리면 바로 공항 버스 타는 곳. 역시나 아침 일찍인데도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캐리어에 수하물 관련 스티커가 다닥다닥 붙은 걸 보니 외국 어지간히 왔다갔다 하는 모양이다 싶은 사람도 여럿. 버스가 오긴 했는데 사람이 꽉 차서 더 탈 수 없는 상황이라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를 탔다. 인천 공항은 처음 가는 거라서 가는 동안 주변 풍경 좀 보면서 촌티를 내고 싶었는데... 잠이 부족했었기에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폭풍 수면! -ㅁ-
그렇게 꽤 자다가 버스에서 내렸다. 인천 공항은... 우... 우와~ ⊙ㅁ⊙ 진짜 크다!!! 김포 공항이나 제주 공항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 당했다. 하지만 내 뒤에 줄줄줄 쏟아져나오는 여행객들에게 촌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익숙하다는 듯 이어폰 꽂고 주머니에 손 넣은 채 휘적휘적 걸어들어갔다. ㅋㅋㅋ
백령도 살 때 흔히 보던 안개를 공항에서 보니 반갑...기는 개뿔, 비행기 못 뜰까 걱정했다. -_ㅡ;;;
일단 발권부터 해야 하니까... 내가 예약한 피치 항공 카운터부터 찾았다. 공항이 엄청 크긴 한데 안내가 잘 되어 있어서 어렵잖게 찾았다. 쫄랑쫄랑 가서 이리저리 꺾여 설치된 안내 줄 따라 간 뒤 표를 발권 받으려는 순간! Close 팻말을 봤다. 일하는 처자가 뭐라 뭐라 하는데 제대로 못 들어서 네? 했더니 저기 서 있는 사람들 뒤로 서란다. 가르키는 쪽을 봤더니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무리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그 뒤로 가서 뻘쭘하게 서 있었더니 5분 쯤 지나 발권을 시작한다.
손전화에 넣어 간 항공권 예약 화면이랑 여권 보여주니까 알아서 착착착. 난 따로 부치는 수하물이 없어서 발권이 번거롭거나 하지는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받아 쥔 비행기 표. 이렇게 쉽게 외국 나가는구나. 아~ 격세지감이로세~ ㅋ
표 받고 나서 로밍하려고 보니 가까운 곳에 이동통신 3사가 옹기종기 사이 좋(아 보이)게 모여 있다. 여기서 통신사별 점유율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 SKT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번호표 뽑는 기계가 동원 되고 책상 앞에서 업무 보는 두 명 말고도 돌아다니며 처리하는 직원이 두 명 더 있었다. 네 명이 부지런히 일하는데도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었다. KT는 너댓 명 정도? 일 처리하는 사람 뒤에 한, 두 명 더 서서 기다리는 정도였고 LGU는... 직원들끼리 숨 쉬고 있었다. 아~ 무도 없더라. 가~~~ 끔 한, 두 명 왔다 가고. -ㅁ-
난 SKT 쓰고 있었기에 번호표 뽑고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어 직원 안내 받으며 로밍을 했다. 하루에 9,000원이면 소프트뱅크의 3G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난 여행 기간인 3일 다 신청해서 다음 달 요금에 27,000원이 더 붙어 나올 예정. 포켓 와이파이랑 무제한 로밍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 많던데 난 망설이지 않고 무제한 로밍 신청했다. 포켓 와이파이는 연속 사용 시간이 여섯 시간 정도라는데 배터리 걱정하며 껐다켰다 하기 싫었다. 얼마 후 이 결정, 진짜 잘한 거라 생각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 처자 셋이 수다 떠는데 데이터 로밍 안 걸고 잠깐 웹 서핑했는데 6,000원 넘게 나왔다며 호들갑 떨더라. 오래 머물거라면 하루 9,000원이 부담스럽겠지만 나처럼 단기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지리나 언어 쪽에서 아무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면 무제한 로밍 추천한다.
로밍을 마치니까 할 일이 없어졌다. 면세점 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그런다는데 면세점 주력 상품인 담배, 술, 화장품을 살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그냥 멍 때리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밥이라도 먹자 싶어 2층 식당가로 올라갔다. 일본 가면 거기 음식만 먹을 거니까 아침은 한식으로 하자! 바로 앞에 보이는 그럴싸한 한식당에 들어갔는데... 순두부 찌개가 14,300원. ㄷㄷㄷ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호텔 체인점이라는 이유로 저렇게 받아 먹는다. 저 돈이면 김밥천국에서 세 명이 먹는다. -ㅅ-
아무튼... 밥 먹고 나니 정말 할 게 없다. 일찌감치 들어갈까? 싶어 출국 수속 받는 곳으로 가서 가방이랑 몸뚱이 검사 받고 통과. 피치 항공은 비행기 타는 곳까지 꽤 걸어야 하니 일찍 가는 게 좋다고 들었기에 여유 있게 움직였다.
자국적기들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대한항공이랑 아시아나 보이기에 일단 한 방 찍어 주시고. ㅋ
앉아서 멍 때리고 있은 지 꽤 지나서 내가 탈 비행기가 도착했다.
처자가 능숙하게 조종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기계 능숙하게 다루는 처자란, 참으로 매력 있지. ♡ㅁ♡
거대 엔진과 윙렛(윙팁), 일본까지 잘 부탁해. 도조 요로시꾸 오네가이시마스~ ㅋ
아까 사진의 처자가 철떡! 붙여 놓은 탑승구. 비행기 잡아먹는 뱀 같다. ㅋㅋㅋ
뒤로 엄청 큰 비행기 지나가기에 신기해서 잽싸게 또 한 장 찍었다. FINNAIR라고 쓰여 있어서 핀란드 꺼? 라고 생각했는데 맞는 모양이다.
얘는 말레이시아 국적기. 사진은 좀 뿌옇게 나왔는데 실제 색감은 사진보다 좋다. 요즘 비행기들은 외부 도장을 워낙 이쁘게 하니 대한항공의 하늘색은 그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
피치 항공도 이름(복숭아)답게 자주색으로 도배를 해놨다. 저가 항공인데 싼 티가 안 난다. 우리나라 제주 항공도 그런 면에서는 깔끔하게 잘 하는 것 같다. 이스타 항공은 어떻게 하면 싸보일까 연구하는 것 같고. -ㅅ-
아무튼 시간이 되면 탑승하라고 전광판에 안내도 뜨고 직원이 알려주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니 깜빡하고 못 탈 일은 없는 것 같다. 피치 항공은 좌석 배치가 □□□ □□□ ←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데 ABC 좌석 표 가진 사람들 먼저 입장 시키고 나머지 사람들 입장 시키는 게 좀 특이했다.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좌석 앞 주머니에 들어 있는 팜플렛. 간사이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시설에 대해 할인 혜택이 있다.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고 라피토 탈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걸 보니 반가운 맘이 들더라. 인터넷으로 알아봤을 때에는 1,000엔이었는데 그 새 30엔 올랐다.
비행 시작 전에 이런 저런 안내 메시지가 방송되는데 구다사이 밖에 안 들린다. ㅋㅋㅋ
피치 항공은 가격이 싸지만 비행기 타는 거 말고는 모조리 돈이다. 기내 반입하는 거 말고 따로 부치는 수하물이 있으면 돈, 내가 앉고 싶은 자리가 있다면 그것도 돈, 비행기에서 뭐 먹고 싶으면 물 한 잔도 돈,... 난 싸게 가는 게 목적이었기에 짐을 간단히 꾸려 수하물 따로 부치지 않았고 좌석도 아무데나 앉아서 가자는 생각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창가 자리였고 더 좋은 건 내 옆 자리가 모조리 다 비어 있었다는 거다. ㅋㅋㅋ
피치 항공 비행기가 연착으로 유명하다는데 이 날 안개가 심하게 껴서 그것 때문에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불편함은 못 느꼈다. 이륙한 지 얼마 안 되어 고도가 아직 1,000m를 못 넘었다.
다른 비행기가 먼저 지나가면서 만든 비행운. 바다에서 다른 배 만나는 것도 신기하지만 하늘에서 다른 비행기 만나는 것도 제법 신기한 경험이다. 비행운 만들면서 날아가는 비행기가 보였는데 카메라로는 아무리 찍어도 안 나온다. 사람 눈만한 카메라가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튜어디스들이 입국 서류를 나눠준다. 역시나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했기에 당황하지 않고 받아들었는데... 는데... 온통 일본어다. 어? 이게 무슨... -ㅅ- 책에는 한국어로 나와 있었는데... 책 만든 사람이 번역한 거 올린 건가? 사진 찍어올 걸 괜히 그냥 왔네. ㅠ_ㅠ 그러다가... 어떻게든 해야 한다 싶어 다시 한 번 종이 쪼가리를 보니... 내국인용. -_ㅡ;;; 일본 사람처럼 생겼다는 소리 들은 건 고등학교 때가 마지막이었는데 실로 간만에 일본인으로 오해를 받았다(일본 가서도 몇 번 그랬다). 스튜어디스 불렀다. 스미마셍~ 눈 마주치고는 내게 오는 일본인 스튜어디스. 강코쿠진데스~ 하며 종이 쪼가리 내미니까 미안하다며 한국어로 된 쪼가리로 바꿔줬다. ㅋㅋㅋ
PS. 저거 써야 한다는 걸 알았기에 미리 볼펜 한 자루 챙겨 감. 중성 펜이었는데 액체 운운하며 시비 걸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괜한 짓이었음. ㅋㅋㅋ 피치 항공 같은 경우는 일본 국적기지만 한국인 탑승객이 대부분이라 볼펜 빌리는 건 어렵지 않을 듯.
한국인 탑승객들이 많아 한글 안내도 잘 되어 있다. 오사카 여기저기 유명한 곳들도 한글 안내가 잘 되어 있어 꽤 편리했다.
비행기는 고도 2,200m를 유지하며 잘 날아갔다.
호불호가 갈리는 기내 모습. 그냥저냥 깔끔하고 괜찮던데, 난. 좌석이 좁은 편이긴 하다. 키가 작은 나도 딱 맞다 싶었으니까 덩치 좀 큰 분들은 어지간히 불편할 듯. 그나마 비행 시간이 길지 않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KTX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가는 돈으로 비행기 타고 오사카 가는 거니까 뭐. ㅋ
높은 빌딩 대신 야트막한 집들이 계속 나와서 일본인가? 싶어 한참을 쳐다보고 있자니...
바다가 나왔다!!!
바다에서 고도를 잔뜩 낮추기 시작한다. 제주도 왔다 갔다 하면서는 비행기가 선회하면서 기우는 걸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는데 이 날 인천에서 오사카 가는 비행기는 승객들 재미지게 하려고 그런건지 좌우로 크게 기울면서 선회하더라. 멀미에 쥐약인 사람은 괴로울 일이지만 난 재밌더라. ㅋㅋㅋ
야구장이 여러 개 옹기종기. 우리나라 야구 동호인들에게는 몹시나 부러운 풍경이다.
공항에 내려 입국 수속을 했다. 그냥 사람들 우르르~ 나가는 거 따라 나가니 입국 심사장. 비행기에서 미리 작성한 서류랑 여권 보여주고, 양 손 지문 날인한 다음 사진 찍었다. 모자 쓰고 있어서 벗고. 그러고나니 끝. 뭔가 물어볼까 싶어 살짝 긴장했는데 그런 거 없음. ㅋ
출발 전에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봤던 게 떠억 하니 등장했다. 나도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이런 걸 왜 찍지? 라며 촌놈 보듯 하겠지? 라는 생각에 부리나케 찍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휙~ 걸어나갔는데 그 덕분에 촛점 나갔다. ㅋㅋㅋ 여행 가서 처음 온 티 내면서 놀자! 라고 다짐했지만 남 눈치 안 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옴팡지게 화창한 오사카의 봄 날. 제주 공항에 내려 야자수 딱 볼 때의 느낌과는 또 다른, 처음 느껴보는 상쾌함이었다. 피치 항공은 간사이 공항 2번 터미널을 쓴다. 숙소가 있는 난바로 가려면 1번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이 있다. 입국 심사 마치고 나가는 사람들 따라가도 되지만 한글로 안내가 되어 있으니 천천히 움직여도 버스 타는 건 어렵지 않다.
일본 버스는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린다고 들었는데 진짜로 뒷문만 열어 놓고 있더라(올 때에는 앞 문으로 타서 뒷 문으로 내렸다. 어쩌라는 거냐!!!).
저가 항공이라 작은 비행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내가 타고 온 비행기 세 배는 넘을 듯한 큰 비행기도 보이고...
셔틀 버스 안에 있는 버튼은 우리와 다르게 좌석 뒤에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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