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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243

내연산 12 폭포 유튜브에서 소개 영상을 보고 내연산에 있다는 열두 개의 폭포를 알게 됐다. 가봐야겠다 싶어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가기로 한 날 하루 전에 비가 왔다. 비 때문에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다음으로 미뤘고, 미세 먼지가 엄청 심해서 조금 망설였지만 결국 다녀왔다. 포항은 나고 자라 20년을 산 곳이라 익숙한 도시지만, 살아온 시간 만큼을 다른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포항은 좀 어색하다. 포항에 간다 해도 스틸야드가 고작인지라. 《 월포 해수욕장을 지나가기에 반가워서 호다닥 찍어봤다. 》 월포는 포항제철(現 포스코)의 사원 휴양소가 있던 해수욕장이다. 포항제철 사원이나 가족만 들어갈 수 있어서 다른 곳보다 불량배를 만날 가능성이 적었다. 한창 이성에 눈뜰 시기인데 학교에서 만날 보는 .. 2023. 4. 13.
큐포스켓 피규어 《 포장이 상당히 꼼꼼하다. 》 《 요즘도 이런 거 주는고나... 😑 》 《 이래저래 바라는 게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지 않을까 싶다. 》 《 응? 시키나미? 아스카 이름이 왜 저래?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아니었음? 》 이름이랑 성격이 리뉴얼(?) 되었단다. 나는 옛날 사람이라 오리지널 『 에반게리온 』 밖에 모르는지라. 《 큐포스켓은 대부분이 세 조각. 조립이라 하기 뭐할 정도로 간단하게 끼워 맞출 수 있다. 》 《 오~ 래 전에 샀던 다른 아스카 피규어와 같이 한 장. 》 《 아라레도 세 조각. 》 《 가지고 있는 큐포스켓 피규어는 셋. 조만간 『 드래곤볼 』의 인조인간 18호가 추가될 예정. 》 《 얼짱 각도는 위에서 아래라고 배웠습니다만... 🤔 》 《 아라레와 아스카는 9,900원 주고 샀는데.. 2023. 4. 5.
더 퍼스트 슬램덩크 (The First Slam Dunk, 2022) 1991년, 캡콤의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때도 똥손이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없었더랬다. 스틱을 잡는 시간은 찰라였고 서서 구경하는 시간이 그 몇 배였다. 조작이 서툴러 승룡권은 어림도 없던 내가 오랜 시간을 보낸 오락실에는 휴거 어쩌고 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1992년. 중학생이 되었다. 반 대항 축구가 큰 인기였다. 집 근처 시장의 신발 가게에서 만 원 주고 산 짭퉁 나이키, 짭퉁 엘레세 운동화는 한 달을 버티지 못했다. 매 월 운동화를 사야 했다. 1993년. 농구 붐이 일기 시작했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옷만 갈아입고 농구 공을 든 채 코트로 나가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어설프기 짝이 없는 기술을 구사하며 .. 2023. 1. 7.
카세트 테이프 feat. 팍스뮤직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지만 집에만 있기가 심심해서, 대충 주워 입고 동성로에 다녀왔다. 카세트 테이프를 파는 곳이 있다더라고. 2호선 타고 가다가 반월당에서 내린 뒤 1호선으로 갈아타야 했는데 달랑 역 하나라서 그냥 걸어갔다. 춥긴 춥더라. 네일베 지도에서 검색이 되는지라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다. 일반 음반과 카세트 테이프, CD, LP는 팍스뮤직 1호점에서 팔고 있었고 바로 옆에는 아이돌 앨범에 특화된 팍스뮤직 2호점이 있었다. 가요는 10,000원이고 팝은 11,000원이란다. 테이프에 붙어있는 가격표가 4,000원인 걸 보니 아마도 1990년대 초반이 아니었을까 싶다. 1990년대 중반에 5,000원까지 올랐던 걸로 기억한다. 그 때를 생각하면 두 배나 오른 셈이지만 20년 넘게 .. 2022. 12. 18.
칼에 지다(壬生義士伝) 아사다 지로라고 하면 '그게 누구야?'라고 할 사람도 『 철도원 』이나 『 파이란 』을 이야기하면 손바닥을 마주치며 안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 철도원 』, 『 파이란 』의 원작인 『 러브레터 』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소설가 되시겠다. 오쿠다 히데오와 비슷한 분위기로 쭉쭉 읽히는 소설을 주로 썼고 작정하고 울리겠다는 각오로 쓴 게 뻔히 보이는 작품도 꽤 많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문예춘추'에 연재한 글을 단행본으로 묶어낸 것이 이 작품. 정식 소설가가 되기 전, 여기저기에 투고하던 시절에 600매 분량의 습작으로 쓴 것이 최초인데 20년 동안 다듬고 다듬어 네 배 분량인 2,400매 분량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180만 부의 판매량을 올렸다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 2022. 11. 20.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주인공이 갈등을 겪거나 오해를 사서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장면 같은 건 좀처럼 보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드라마를 안 본다. 소설은 괜찮은데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건 당최 못 보겠더라고. 주인공이 시작부터 완전무결하게 등장해서 아무 갈등도 없이 하는 일마다 죄다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풀어낼 수 없을테니 시련을 겪거나 어려움에 빠지는 장면을 몇 차례 넣기 마련이고, 그걸 극복해내면서 보다 강해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텐데, 나는 압도적으로 강하거나 잘나서 혼자 싹 쓸고 다니는 걸 좋아한다. 현실에서 그런 게 가능할 리 없으니 거짓말인 걸 뻔히 알면서 보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라도 보고 싶은 거다. 그런 차원에서 전작인 『 마녀 』는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시작부터 주인공이 치고 박고 난장판을 만..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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