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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어이없네, ㅂㄹ상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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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보험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아니,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동차 보험 말고는 든 게 없었다. 자동차 보험은 안 들 수 없는 거니까. 그러다가... 직장에서 강제적으로 가입하게 한 실비 보험을 들었는데... 이게 의외로 괜찮은 거다. 그래서 보험에 대한 경계(?)를 살짝 풀고... 지금은 자동차 보험이랑 운전자 보험 들어놓은 상태다. 더 늙기 전에 암 보험 들어야지, 들어야지 하면서도 아직 안 들고 있는데... 뭐, 마흔 전에는 들겠지.


아무튼... 개인적으로 보험보다 더 혐오하는 게 있으니, 상조 서비스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고... 태어났을 때와 죽었을 때의 예를 피곤할 정도로 따지는 나라이다보니 상조 서비스는 오히려 늦은 감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상조 회사 하는 짓 보면 그저 싫다. 일단 죽은 사람 상대로 장사한다는 생각이 들어 거부감부터 들고... 사실 가족의 죽음 앞에 정신 없는 가운데 이런저런 복잡한 일 처리해주니 고마워해야 하는 서비스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싫다.


아버지는 죽음을 예감하셨는지 돌아가시기 불과 한 달 전에 상조 서비스에 가입을 했고... 두 번 돈을 냈다.


돌아가시고 나서 남은 것들 정리하다가 상조 가입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필요 없는 거니까 해지하려고 전화를 몇 번 했다. 담당자라는 여자가 나한테 한 말은 "정말 돌아가셨어요?"였다. 허... 허허... 허허허... 미쳤나...? ㅆㅂ   세상에 패륜아가 넘친다지만 지 애비 죽은 걸로 거짓말하는 미친 놈도 있단 말인가? 듣는 순간 짜증이 확! 나서 그런 걸로 거짓말하는 사람도 있냐니까 최근에 뵈었는데 정정해보여서 그랬다며 급히 사과하더라. 그래, 악의는 없었던 것 같으니 그런가보다 하자.


문제는... 해약 절차다. 같은 날 같은 곳에서 팩스를 보냈는데 유독 ㅂㄹ상조 저것들만 팩스 안 왔다고 징징거리는 거다. 그래서 다시 보냈는데... 그것도 안 왔단다. 그러면서 팩스 오면 잘 챙겨놓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면서... 개인 휴대 전화 번호 알려줄테니 그리로 사진 찍어 보내란다. 그러마 했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전화와서... 팩스 들어왔단다. 아오, ㅆㅂ 장난하고 자빠졌네.


그런데... 오늘 또 연락이 왔다. 해약이 아직 안 됐단다. 왜 그러냐니까 상속 대상자인 나와 동생들의 인감증명서가 필요하단다. 이건 또 뭔 개소리야?   해약 문의한다고 전화하니까 이미 납부한 두 번의 상조회비는 돌려줄 수 없다는 얘기할 때부터 기분 더러웠다. 몇 푼이나 된다고, 그 돈 달라 할까봐? 그래도 해야 할 말이니 했겠지 싶어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ㅂㄹ상조에서 나한테 십 원 한 푼 주는 거 없으면서 왜 동생들 인감증명서까지 요구하는 건데?


우체국에서 그랬다. 100만원 이하의 예금이라서 상속인들 동의서 없이도 지급하겠다고. 대충 알아보니... 부모 재산 상속으로 싸우는 형제, 자매, 남매들이 많을 거 아냐? 괜히 그런 데 얽히면 피곤하잖아? 그래서 누가 상속 받아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동의서가 필요한 거다. 일정 금액 이상은. 그런데... ㅂㄹ상조는 나한테 십 원 한 푼 안 준다. 그런데도 인감증명서를 달라는 거다. 대한민국에서 인감증명서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달라는 건데? 그래서 왜 달라 하냐고 했더니... 지네 규정이란다. 염병하고 있네. 가입자도 아니고 상속인 인감증명 줄줄이 받아놓고 뭐하게?


동부화재에서 전화 왔는데 동의서 내라더라. 내가 동부화재에서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냐니까 8만 얼마라더라. 그래서 고작 그거 받으려고 동생들한테 동의서 받아내기가 곤란하댔더니... 그럼 동생들 신분증이랑 통장 사본 보내면 N 분의 1 해서 알아서 입금 한다더라. 이게 정상이지, 십 원짜리 하나 안 주면서 인감증명서 내놓으라고?




광고 참으로 열심히 하는 ㅂㄹ상조인데... 적어도 나는 주위에 들겠다는 사람 있으면 보따리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거다. 받을 돈 없는데도 인감증명서 요구하는 곳이라고 말이다. 없는 일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잖아.


글 쓰다보니 짜증나는데... 내일 아홉 시 넘으면 담당자한테 다시 전화해서 녹취 떠야겠다. 내가 몇 백, 몇 천 받는 것도 아니고... 아니, 하다 못해 몇 만원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해약하는 건데 인감증명서 내놓으라니... 미친 ㅅㄲ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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