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사카라서 하루 하루가 다르니 그냥 저러고 놀았구나~ 하고 참고만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여행 다녀온 지 4개월 지나서 쓰는 글이라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제대로 전달할만한 정보라는 게 남아있지 않기도... -ㅅ-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찍어봤다. 온통 새빨갛다. 아오~ 좋아!!! by 빨강성애자. ⊙˛⊙
안에 매달린 빨간 고래. 찍고 나서 보니 사진 찍지 말라는 안내문이 보였다. 응? 왜 못 찍게 하지?
관람차 안팎에서 찍은 사진이 100여 장인데 죄다 흔들리고 포커스 나가고 왜 찍었나 알 수 없고... 꽐라 상태였다.
뭐라 뭐라 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으면서 와까리마시다~ 하며 실실 쪼개고 탔다. 아, 쪽팔려... T^T
안이고 밖이고 온통 빨갛다. 특별한 건 없고... 딱히 고소 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별 감동없이 탔다.
그러고보니 나 폐소 공포증이 좀 있는 편인데 관람차 같은 건 무섭다는 생각없이 잘 타네. -ㅁ-
한큐 빌딩도 보이고...
우메다 역도 보인다.
야경이 제법 멋있다 싶었지만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_ㅡ;;;
방에 들어가면 출출할 것 같았고 술도 더 마시고 싶었기에(이미 꽐라였는데!) 근처 패밀리 마트로 들어갔다. 캔 맥주와 안주, 라면 따위를 사서 편의점을 나왔는데... 당최 호텔이 안 보이는 거다. 이것저것 잔뜩 산터라 비닐 봉지는 질질 늘어지는데, 그 무거운 걸 들고 우메다를 온통 헤매고 다녔다. 대략 두 시간 정도는 헤맨 것 같다. 그 와중에 공연하는 아마추어 밴드한테 말도 막 걸고, 한국 오라고 헛소리도 지껄이고... 민폐다. 아아~ ㅠ_ㅠ
→ ■■■■■ 문제는 이거였다. 들어간 쪽 문으로 나왔으면 금방 호텔을 찾았을텐데, 편의점이 제법 큰 곳이라
■■■■■ 문이 두 개였던 거다. 들어간 쪽과 다른 쪽 문으로 나와서 호텔을 찾았으니 좀 전에 보이는 곳이
■■■■■ 보일 리 만무. 결국 이것저것 잔뜩 든 비닐 봉지 들고 우메다 사방팔방을 다 찍고 다녔다.
↓
그렇게 헤맨 덕분에 술이 좀 깰 무렵 호텔을 찾았다. 구글 지도 켜놓고도 호텔을 못 찾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 주위로 빙글빙글 돈 거였다. 그것도 엄청 크게. 바보였다. -_ㅡ;;;
아침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 욕 먹일까 싶어 나름 정리도 깔끔하게 해놓고. 그런데... 오사카 주유 패스가 안 보인다. 이틀 짜리 사서 여행 둘째 날부터 썼으니까 마지막 날에도 쓸 수 있는 건데... 당최 안 보인다. 가방을 다 털고 옷 주머니마다 다 확인해도 없다. 헵 파이브에서 관람차 타면서 잃어버린 모양이다. ㅠ_ㅠ
뮝기적거릴 시간이 없다 싶어 일단 나가기로 했다. 냉장고에서 남은 캔 맥주 꺼내 다 마시고 체크 아웃.
아래에서 올려다 본 공중 정원 빌딩. 빌딩 두 동을 연결한 공중 다리와 공중 정원이 유명한 곳이다.
진행 방향 기준으로 더 앞 쪽에 있는 빌딩인가 싶어 그리 갔는데 아니었다. 가까운 쪽 빌딩이 들어가는 입구.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공중 정원 전용 엘리베이터가 안 보이는 거다. 영업 준비로 바쁜 식당만 보이고.
조금 헤매다가 반 층 내려가서야 입구를 찾았다. 길 기똥차게 잘 찾아가는데 일본 가서는 좀 헤맸다.
전용 엘리베이터 타기 전이라 고작 이 높이.
미니어처를 통해 빌딩 전체를 볼 수 있다.
건물 뒤 쪽에 이쁘게 꾸며진 쉼 터. 고즈넉한 게, 분위기 있어 보였다.
조금 이른 시각에 가서였는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휑~ 한 복도.
주유 패스가 있으면 공짜인데 잃어버려서 돈 주고 입장권 샀다. ㅠ_ㅠ 전용 엘리베이터 타고 출발.
위잉~ 하고 순식간에 올라간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고소 공포증은 없는 편이라 떨리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공중 정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 제법 긴데 혼자 타고 올라가는 기분이 색달랐다.
남태령 역 에스컬레이터도 제법이었는데 거긴 혼자 탄 적이 없어서...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저 그랬다. 공사 중인 현장이 많이 보였다.
혼자 타고 오르다가 뒤 돌아서서 찰칵.
이런 곳에 오면 흔히 볼 수 있는 자물쇠.
기념 도장도 찍을 수 있다.
한강 근처의 높은 빌딩에서 찍었다 해도 모를 정도로 고만고만한 풍경.
자물쇠를 걸며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인데 내가 갔을 때에는 못 들어가게 막혀 있었다.
저 징그러울 정도로 많은 자물쇠를 건 커플 중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바람도 선선히 불고 제법 괜찮다 싶었지만 63 빌딩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 아닐까 싶어 별 감동 없더라.
여기저기서 어렵잖게 볼 수 있는 야구장. 우리나라는 야구장 섭외하기가 힘들어서 사회인 야구가 클 수 없다.
일본은 야구장이 꽤 많던데 아시안 게임에 아마추어 선수들을 대표로 보낼 수 있는 저력이 아닌가 싶다.
건물이 제법 높다보니 지나가는 항공기들이 가깝게 보였는데 카메라 줌으로 잔뜩 당겼더니 화질이 이 따위...
멍 때리고 있던 중 사람들이 시나브로 늘기 시작한다. 여자들끼리 온 팀은 열에 아홉은 한국 사람. ㅋㅋㅋ
전 날 꽐라가 되어 탔던 헵 파이브 관람차. 저 빨강은 밤에 봐야 이쁜 빨강이다. 낮에는 별로네.
겸사겸사 셀카도 찍고.
세계의 높은 건물들도 소개하고 일몰 시간도 알리고 있다. 해질녘이 확실히 이쁠 것 같긴 하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별로 실망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보고 왔다. -ㅅ-
밖으로 나오니 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생각보다 싸서 집어든 나무 젓가락(얼마였는지는 기억이... -ㅅ-).
대체 공중 정원과 원피스가 무슨 관계인지 알 수 없지만 온통 원피스 관련 상품이다.
생일 열쇠고리와 루피 핸드 스트랩, 얇디 얇은 수건(손수건인가?) 따위를 사들고 왔다.
덴노지 역이 있는데 도부츠엔마에 역에 내리라고 안내되어 있기에 시키는대로 했더니 이정표가 보였다.
이정표 따라 걷다보니 이런 시장이 나오고... 이 시장길 통과하니 덴노지 동물원 정문에 도착.
내년이면 동물원 문 연 지 무려 100년이란다. ㄷㄷㄷ
여기도 주유 패스가 있으면 공짜였지만... 또 입장권 구입. 그 놈에 술이... ㅠ_ㅠ
역사가 99년이나 된 곳이지만 그냥 조그마한 동네 동물원이었다. 방문객 대부분이 유모차 끈 소규모 가족이었고.
오사카 어디를 가도 떠들썩하게 들려오던 한국어는 한 번도 못 들었다. 일본 어린이들이 단체로 소풍 왔더라.
작은 나무 집 같은 곳이 보이기에 들어가봤더니 코끼리가 얼핏 보인다.
밖으로 나가 보니 나이가 상당히 들어보이는 코끼리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쇼맨십이 강해서인지 사람 지나갈 때마다 요란하게 소리 내고 이리저리 움직이던 녀석들. ㅋ
동물과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는 나 같은 사람이 봐도 확~ 아파 보이는 흰 곰. 콜라라도 쥐어 줘라. ㅠ_ㅠ
얘는 확실히 아파 보였다. 같은 구간을 왕복하는데 그냥 왕복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점에서 특정 행동을 반복.
예전에 TV에서 제법 심각하게 안 좋은 상태라고 했던 것 같아 짠한 마음으로 한참을 바라보다 왔다.
아파 보이는 동물들 보다는 나무들이 훨씬 볼만 했다.
유료로 동물 소리 들을 수 있는 장치. 그런데 귀에 대는 튜브가 죄다 뜯겨 나가고 유일하게 멀쩡했던 거 하나.
온갖 새들이 흰 똥 싸지르며 날아다니던 거대 새장.
조류 공포증 있는 분들에게는 저 곳이 지옥 오프 헬!!! (네이버 웹툰 윌유메리미 中 일부 퍼옴)
동물원이 제공해야 할 사료 제공의 의무를 내 돈 내고 대신하면서도 즐거워하는 관람객들. ㅋ
단체로 구경 온 일본 어린이들이 여기서 아우~ 하면서 우는 소리 내니까 신기하게도 반응하면서 아우~ 했던 늑대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호랑이는 저 모양인가보다. -_ㅡ;;;
동물원보다는 속옷 가게에서 더 흔히 볼 수 있는 무늬. 원 저작권자 표범 님은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ㅅ-
길지 않은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아무튼... 꽤 먼 거리를 걷자 눈에 익은 거리가 나타났고...
첫 날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덴덴타운이었다. -ㅅ-
배가 많이 고팠는데 마지막 날이니 뭔가 그럴듯한 걸 먹자! 고 생각한 것도 잠시. 만사 귀찮아서 그냥 대충 눈에 보이는 거 사 먹고 말았다. 먹다 죽는 오사카 여행이라는데 나는 왜... -ㅅ-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더 돌아다니다 늦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싶어 일찌감치 공항 가기로 했다. 걸어서 난바 역까지 가는데 역 앞에서 확성기 든 새끼가 요란하게 떠들고 있다. 한 눈에 봐도 반한 · 반중 시위다. 세로로 길쭉한 전범기가 펄럭이고 있었고 독도와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지도에 뭐라고 나부랑 나부랑 써놨는데 韓이라는 글자는 눈에 확 들어왔다.
'개새끼들, 가지가지 지랄하고 있네'라 생각하며 지나오는데 찌라시를 잔뜩 든 백발의 노인네가 나한테 그 찌라시를 나눠준다. 미친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가방을 홱~ 돌려 태극기 택을 보여주자 민망하다는 듯 찌라시를 거둔다. 그 자리에 서서 그 영감을 계속 노려보고 있으니까 눈도 못 마주치고 자리를 옮긴다. 주위를 보니 영감 몇 명이 찌라시 돌리고 있는 상황. 한 놈, 한 놈 다 노려봐주고 왔다. 눈도 못 마주치는 것들이 주둥이로만 나불나불 떠들기는. 쯧.
역에 들어가 난바로 올 때 탔던 라피토 티켓을 샀다. 그냥 지하철로 가볼까 하다가 처음이니까 무리하지 말자고.
공항에 도착해서 왔던 길 되돌아가면서 '처음 와서 신기하고 설레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아, 엊그제 맞구나.'
같이 운동하는 형님께서 작업 중인 처자 주려 한다며 부탁해서 지른 병아리 빵.
달랑 2박 3일 짜리 여행인데 기념품 사가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이 녀석 덕분에 고민 덜었다. ㅋ
그나저나... 얘(히요코 만쥬)는 도쿄 명물이라는데 도쿄 근처도 안 갔으면서 이걸 기념품으로 사들고 갔다.
탑승 수속 마치고 안에 들어갔는데 역시나 할 게 없다. 면세점 가봐야 화장품 살 것도 아니고...
맥주 하나 사서 홀짝이는데 새우 어쩌고 하는 사진이 참 맛있어 보여서 나 먹으려고 하나 질렀다.
집에 돌아와서 짐 풀다 먹었는데... 완전 맛있다!!!
http://www.bankaku.co.jp에서 주문할 수 있는데 일본 국내 배송만 되는 것 같아서 포기... ㅠ_ㅠ
여행 둘째 날 세월호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돌아와 TV를 켜니 온통 세월호 뉴스만. 내가 신나서 오사카 돌아다닐 동안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녀석들이 차디찬 바다에서 죽어갔구나 싶어 먹먹해졌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결국 말도 안 되는 참사로 기록되었고... 책임 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절실한데도 ㅄ 같은 여당과 그보다 더 ㅄ 같은 야당 놈들 때문에 자식 잃은 부모들이 또 죽어가고 있다.
유족들 매도하며 없는 말 지어 퍼뜨리는 벌레만도 못한 개새끼들이 일찌감치 뒈져 본래의 벌레 모습으로 환생하기를 바라고... 더 이상 가슴 아픈 일 없이 잘 마무리되어 진상 조사라도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고만고만하지만 나라 전체를 놓고 보면 참으로 좋지 않은 2014년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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