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리그 티켓 예매하기

일본 프로 축구는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늦게 시작이 되었습니다만 지역 연고는 확실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팀 성적과 무관하게 지역 팬들이 경기장을 삼삼오오 찾는 모습을 보면 무척이나 부럽네요.　뭐, 포항의 분위기도 남 부러울 것 없는 수준이지만 아무래도 팀 성적이 곤두박질 치면 팬심도 냉랭하게 식기 마련인데 J 리그 팬들은 다 부처/보살들인지 그래도 꾸준히 응원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일본 여행에 있어 J 리그 관람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매진까지 가지는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홈 개막전이다 보니 혹시 모른다 싶어 표를 예매하려고 했습니다.　표는 여러 방법을 통해 예매할 수 있는데요.　로손이나 세븐 일레븐 등의 편의점에서 표를 사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만 해당 설명이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크롬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림 파일로 저장한 뒤 그걸 PDF로 변환해서 구글 번역기 돌리는 방법을 고심해보았습니다만 그림 해상도가 낮아 제대로 번역이 안 되더라고요.　구글 번역은 몹시도 위대한지라 그림도 번역이 되어 버린다는 걸 떠올려 손전화로 모니터에 뜬 사진을 찍어 번역을 시도했더니...　놀라울 정도로 훌륭히 번역을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은근히 번거로워서...　번역하다가 그냥 인터넷으로 사기로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이건 세븐 일레븐에서 운영하는 세븐 티켓이라는 곳입니다.　회원 가입을 해야 표를 구입할 수 있는데...　아래 쪽에 회원 가입 확인 문자를 입력하라고 뜨는데 이게 히라가나입니다.　-ㅅ-　　　우리나라 웹 사이트들 불친절하다지만 그래도 가입 확인 문자를 한글로 찍으라고는 안 하는데...　매정한 세븐 티켓 같으니라고...　-_ㅡ;;;

포기하지 않고 J 리그 티켓 사이트를 방문합니다.　역시나 회원 가입을 해야 합니다.　지난 번에 가입하려다가 주소 입력하는 부분에서 포기했는데 생각해보니 호텔 주소 찍어넣어도 되겠다 싶어 교토에서 머물 호텔 주소를 찍었더니 무리 없이 가입이 되었습니다.　가입 확인 문자는 없고 입력한 메일 주소로 확인 메일이 옵니다.　메일에 포함된 링크를 누르면 가입이 완료됩니다.

아래 있는 메일이 회원 가입 확인 메일이고요.　위에 있는 건 예매 번호가 포함된 예매 확인 메일입니다만...　그렇습니다만...　ㅠ_ㅠ

결제 방법을 세븐 일레븐으로 했거든요.　그랬더니 세븐 일레븐에 내야 하는 돈과 수수료, 발권 수수료가 덧붙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냥 구입하는 가격보다 196¥ 싼 거니까...　930원으로 환전한다고 가정하면 1,800원 남짓 아끼는 셈입니다.　그냥 경기장 가서 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지불 기한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구입일로부터 만 3일인 모양입니다.　경기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 26일까지 지불을 완료하라고 하네요.　경기 3일 전에 다시 예매를 해야 할까요?　결제 방법에 신용 카드가 있었기에 26일 이후에 신용 카드로 다시 시도해볼까 하다가...　그닥 싼 것도 아닌데 그냥 경기장 가서 저지나 머플러 사면서 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네일동 검색해봐도 축구 보러 일본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 같고...　아무튼 좀 번거롭긴 하네요.　마무리를 어찌 해야 하지?　-ㅅ-　　　ACL 나간 K 리그 팀들,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북패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