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디지털 카메라 없는 사람이 없다. 저가의 보급형 스마트 폰에도 몇백 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가 달려 있고,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도 그럭저럭 구입할 만한 가격대다.
내 첫 디지털 카메라는 10만 화소 짜리 소니 똑딱이였다. 화소가 두 배로 늘어난 후속 모델 쓰다가 코닥 LS 743이라는 녀석으로 갈아탔고 잘 쓰다가 캐논 익서스 110으로 넘어갔다. 사실 내 수준에는 똑딱이가 딱인데, 쓸데없는 욕심이 생겨서... DSLR을 질렀다. 처음부터 좋은 거 살 필요 없다 생각되어 캐논 DSLR 라인 중 가장 성능이 떨어지는 1100D를, 단지 몸통이 빨갛다는 이유로 질렀다.
18-55㎜ 번들 렌즈로 잘 버티다가 망원 렌즈가 필요하다 싶어 시그마 70-200㎜ 렌즈를 질렀다. 용산 가서 30만원 넘게 주고 산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20만원 밖에 안 한다. 성능이 개선된 녀석은 50~80만원 정도 하는 것 같고.
아무튼... 그렇게 렌즈 바꿔가며 사진 찍으러 다녔지만 딱히 사진 찍는 실력이 훌륭한 것도 아니고 슬슬 흥미가 떨어질 때 쯤... 여행용 카메라가 필요하다 싶어 또 카메라를 지르게 됐다.
소니 α5100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캐논 100D 질러놨네? -ㅁ- 아무튼... 40㎜ 단 렌즈와 18-55㎜ 번들 렌즈로 그냥 저냥 버텼는데... 아무래도 여행 사진 찍기에는 부족하다 싶은 거다.
사람이 들어 있지 않은, 그냥 풍경 뿐인 사진은 아무래도 광각, 그러니까 넓게 쫘악~ 보이는 사진이 멋있는데... 40㎜로는 어림도 없고 18-55㎜도 영 아쉬운 거다. 그래서 광각 렌즈를 알아봤더니 10-18㎜ 렌즈가 3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단다. 과연 이걸 사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했다. 그랬다. 그러했다. 음. 고민하면 뭐하나. 어차피 지를 거. -ㅅ-
얄팍한 상자가 있어서 뭔가 했더니...
렌즈 후드였다. 꽃무늬 비품 쓰면 비네팅 생긴다고 해서 비싸게 주고 정품 샀다. 이 플라스틱 쪼가리가 30,000원 넘는다니... -ㅁ-
렌즈와 함께 필터 구입하려고 보니 비싸다. 그래서 필터만 따로 검색하니 배송비 주고 사도 더 싸네. -_ㅡ;;; 켄코 걸로 샀다.
뭐... 딱히 두근두근 이러지는 않고... 그냥 덤덤하게 포장 깠다. -ㅅ- 이 포스팅은 캐논 디지털 이미징의 후원으로 작성될 리가 없다. 다 내 돈 주고 산 거다. 30만원 넘게 주고 산 건데도 그냥 덤덤하다. 미쳤나보다.
왼쪽부터 이번에 지른 10-18㎜ 광각 렌즈, 18-55㎜ 번들 렌즈(100D), 18-55㎜ 번들 렌즈(1100D), 40㎜ 단 렌즈, 70-200㎜ 망원 렌즈다. 100D 살 때 같이 산 렌즈들은 흰 색 100D와 묶여 팔리는 녀석들이라 렌즈 몸통도 하얗다.
광각 렌즈와 번들 렌즈를 비교해보면, 높이는 비슷한데 위에서 보면 구경은 광각 렌즈가 67㎜로 더 크다.
화각을 비교해보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총출동 시켰다.
※ 아래 표에 있는 건 사진 파일의 세부 정보를 보고 써넣은 건데 큰 의미 안 둬도 된다. 화각을 비교하기 위해 올리는 거니까, 한 화면에 어느 정도 담을 수 있나만 보면 되겠다.
이건 갤럭시 S6 엣지로 찍은 사진이다.
크기 |
해상도 |
F-스톱 |
노출 시간 |
ISO 감도 |
초점 거리 |
조리개 |
5312×2988 |
72 DPI |
F/1.9 |
1/20초 |
ISO-200 |
4㎜ |
1.85 |
이건 소니 Z2로 찍은 거. 요즘 나오는 기기들에 비하면 스펙은 좀 밀릴지 모르지만 스마트 폰 카메라 치고 굉장한 녀석이다. 갤럭시 S6 엣지보다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 찍었는데 화각은 비슷한 것 같다.
크기 |
해상도 |
F-스톱 |
노출 시간 |
ISO 감도 |
초점 거리 |
조리개 |
3840×2160 |
72 DPI |
F/2.0 |
1/32초 |
ISO-800 |
5㎜ |
이 사진 역시 Z2로 찍은 건데 태블릿이다. 위에 있는 사진은 스마트 폰 Z2로 찍은 거고 이건 태블릿 Z2로 찍은 거. 화각은 역시나 비슷하다.
크기 |
해상도 |
F-스톱 |
노출 시간 |
ISO 감도 |
초점 거리 |
조리개 |
3264×1836 |
72 DPI |
F/2.4 |
1/16초 |
ISO-400 |
3㎜ |
이건 40㎜ 단 렌즈로 찍은 거.
이건 18-55㎜ 번들 렌즈를 55㎜에 맞춰놓고 찍은 거.
이건 18-55㎜ 번들 렌즈를 18㎜에 맞춰놓고 찍은 거.
이건 70-200㎜ 망원 렌즈를 70㎜에 맞춰놓고 찍은 거.
이건 70-200㎜ 망원 렌즈를 200㎜에 맞춰놓고 찍은 거.
이 사진부터가 새로 지른 광각 렌즈로 찍은 사진. 10-18㎜ 광각 렌즈를 18㎜에 맞춰놓고 찍은 거. 18-55㎜ 번들 렌즈를 18㎜에 맞춰놓고 찍은 사진과 화각의 차이가 없다. 뭐, 당연한 거겠지만. -ㅅ-
기다리고 기다리던... 10-18㎜ 광각 렌즈를 10㎜에 맞춰 놓고 찍은 사진이다. 므흐흐흐~ 그렇지. 이거지. 이거라고!
찍고 나서 혼자 좋다고 실실 쪼갰다. 아, 내가 바라는 사진이 바로 이거였어. 이제 이걸로 풍경 사진 찍으면... 크하하하~
내친 김에 바깥 쪽도 한 번 찍어봤다. 공부 못 하는 애들이 펜 핑계 댄다고, 사실 내 사진 실력은 카메라 탓이 아니다. 내가 봐도 잘 찍어다 감탄하는 사진은 똑딱이나 스마트 폰으로 찍어 얻어 걸리는 게 거의 대부분이고... 남들이 우와, 잘 찍었다! 하는 것 중에도 DSLR로 찍은 사진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렌즈 사서... 결국 인물용으로 최고라는 40㎜ 단 렌즈에, 70-200㎜ 망원 렌즈에, 10-18㎜ 광각 렌즈까지 갖추게 됐다. 하나 같이 싼 거라는 공통점이... -ㅅ-
생각해보니 필터랑 후드를 안 끼웠네 싶어 다 끼워놓고 찍어봤더니 이런 모습이다. 역시나 100D는 단 렌즈 차고 있을 때가 가장 100D답다. 하지만... 딱히 찍어줄 인물이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주구장창 광각 렌즈 끼고 다니지 않을까 싶다. 시간 날 때 가까운 공원 가서 적당히 찍어보고... 일본 갈 때 들고 가면 되겠다.
일본 근처도 안 갔는데 비행기 표 사고 호텔 예약하고 카메라 렌즈 질러서 100만원 넘게 깨졌다. 항상 이 모양이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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