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 월 65,000원을 SKT에 내고 있다. 그 덕분에 매우 중요한 사람(Very Important Person)으로 대접 받고 있다. 그 대접이라는 게 사실은 거의 다 쓰잘데기 없는 것이긴 한데... 그나마 유용한 게 1년에 여섯 번, 공짜로 영화 볼 수 있는 거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광고 수신 동의하라며 메시지가 와서... '내가 왜 광고 따위를 받아?!' 하고 앱 실행했다가 영화 예매를 했다. 그게 『 언더월드: 블러드 워 』다. 몰랐는데... 오늘(2016.11.30.)이 개봉일이었다.
- 많은 사람들이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나오는 영화를 이야기하면 2008년에 개봉해서 히트한 『 트와일라잇 (Twilight) 』을 떠올리지만 그보다 5년 전인 2003년 10월 19일에 이미 첫 편인 『 언더월드 (Underworld) 』가 개봉했다. 영화는 관객과 평론가에게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스토리는 시리즈가 거의 비슷하다. 싸움박질 기똥차게 잘하는 뱀파이어 전사 셀린느(셀렌)를 권력 욕에 불타는 꼰대들이 이용해먹으려다 역으로 당한다는 스토리. 물론 표면적으로는 뱀파이어와 라이칸이라는 괴물들의 싸움을 다루고 있지만. 1편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히트를 치자 바로 속편 제작을 계획하고 지원도 빵빵하게 해주었다.
- 그리하여 2년 하고도 조금의 시간의 더 흐른 2006년 01월 20일에 『 언더월드 2 - 에볼루션 (Underworld: Evolution) 』이 개봉한다. 이 작품 역시 관객과 평론가에게 호평. 히트했다.
- 3년이 지난 2009년 01월 13일에 시리즈의 3편 격인 『 언더월드 - 라이칸의 반란 (Underworld: Rise Of The Lycans) 』이 개봉. 그러나 이 작품에는 1편과 2편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케이트 베킨세일(Kate Beckinsale)이 등장하지 않는다. 로나 미트라(Rhona Mitra)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필모그라피를 보니 내가 본 영화는 『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Doomsday), 2008 』, 『 더블 타겟 (Shooter), 2007 』 정도가 고작이다. 『 할로우 맨 (Hollow Man), 2000 』에도 나왔다는데 이름도 없는 단역이었으니 기억날 리 만무하다. 아무튼... 3편은 이전 작품에 비해 쪽박차며 마무리.
- 소니에서는 당연히 시리즈를 이대로 놓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케이트 베킨세일을 다시 불러와 『 언더월드 4 : 어웨이크닝 (Underworld: Awakening) 』를 만든다. 2012년 01월 20일 개봉. 3편보다는 나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전작과 비슷한 스토리, 비슷한 액션으로 채운 덕분에 대박까지는 못 쳤다. 블록 버스터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시리즈 거듭하며 죽어나가는 단역과 부서지는 건물, 자동차는 몇 배로 늘어나지만 재미는 그에 비례해서 늘지 않는다는 문제를 이 작품 역시 안고 있다.
- 그리고 개봉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사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인 『 언더월드: 블러드 워 (Underworld: Blood Wars) 』가 극장에 걸렸다. 주인공은 이번에도 케이트 베킨세일. 첫 번째 작품이 개봉되던 당시 갓 서른이 된, 쫄쫄이 라텍스가 어울리는 섹시한 처자는 어느덧 마흔셋의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쫄쫄이 라텍스는 여전히 잘 어울리지만.
- 아무튼... 소니가 손 대는 블록 버스터 치고 제대로 되는 게 없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언더 월드' 시리즈는 1, 2편의 대박을 비롯해 그럭저럭 중박 정도는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시리즈를 다 보지 않고 이번에 개봉하는 작품을 봐도 되나 걱정한다면... 별로 상관 없다. 칼로 썰고 총으로 베는 거 보다 끝나는 영화다. -ㅅ- 그래도 굳이 스토리를 좀 알았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간단히 스토리 정리해보면,
- 뱀파이어가 있고 라이칸이 있다. 라이칸은 늑대 인간인데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녀석들보다 좀 더 험상궂은, 와일드한 느낌의 늑대 인간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두 종족은 사이가 안 좋아서 우연히라도 만나면 치고 박고 싸운다. 뱀파이어 종족에 셀린느라는 참한 처자가 있다. 얘는 직업적으로 라이칸 썰고 다니는 애다. 뱀파이어를 지키기 위해 라이칸을 공격하고 다니는 거다. 인간들 일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인데 지하철 역에서 라이칸에게 쫓기는 남자 사람(마이클)을 발견하고 도와준다. 하지만 남자 사람은 이미 라이칸에게 물려버린 뒤. 셀린느는 뱀파이어 종족의 꼰대 빅터에게 이 일을 보고하고 도와줄 것을 요청하지만 라이칸이랑 눈 맞은 미친 ×으로 취급받아 오히려 같은 종족인 뱀파이어에게 쫓기게 된다. 결국 셀린느가 빅터를 베어버리며 1편은 마무리.
< 1편 국내 포스터 > |
< 1편 오리지널 포스터 > |
커다란 달을 배경으로 벼랑 위에 홀로 서 있는 셀린느는 『 언더월드 』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는다
- 뱀파이어들에게는 동족 죽인 미친 ×이라는 이유로 쫓기고, 라이칸들에게는 강력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유라고 쫓기고, 두 종족에게 모두 쫓기는 셀린느. 빅터 죽인 걸 용서해달라 빌겠다며 뱀파이어들의 왕인 마커스를 찾아가지만... 마커스는 우리가 더 잘났는데 왜 숨어살아야 하냐며 지구 정복 운운하는 미친 영감이 되어버렸다. 여차저차한 이야기가 조금씩 진행되다가 결국 셀린느가 마커스 베어버리며 2편 마무리.
< 2편 국내 포스터 > |
< 2편 오리지널 포스터 > |
원작 포스터에는 없는 걸로 봐서 2를 Z처럼 쓴 건 국내 개봉 관계자의 아이디어인 것 같다. 멋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_ㅡ;;; '불멸의 두종족, 그 마지막 전쟁'이라는 멘트는 이 영화가 5편까지 나오며 시리즈로 계속될 걸 상상하지 못하고 쓴 것이겠지. 아니면 예상하고도 관객 끌려고 써갈겨놨던가. 전편이 대박나면서 제작비가 확 늘어나서 사람도, 배경도, 확실히 돈 쓴 티가 나는 2편 이 장면 덕분에 시리즈가 5편까지 이어지게 되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
- 3편은 케이트 베킨세일 빠지면서 다시 빅터 이야기로 돌아가 다른 쪽으로 샜기 때문에 빼고...
< 3편 국내 포스터 > |
< 3편 오리지널 포스터 > |
포스터만 봐도 딱 망삘이다. 국내 포스터든, 오리지널 포스터든. 로나 미트라가 배역에 안 어울리는 건 아니지만, 『 언더월드 』 시리즈 자체가 이미 = 케이트 베킨세일이다 |
- 4편에서는 인간이 참전한다.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존재를 알게 된 인간이 이들을 소탕하러 나서고... 주인공 셀린느는 인간이랑도 싸우고 라이칸이랑도 싸운다. 전편에서 마이클이랑 눈 맞아서 응응하는 바람에 딸내미가 생겼는데, 이 딸내미는 엄청 강한 뱀파이어 엄마와 인간이었다가 라이칸이 되면서 혼혈의 강력함을 갖게 된 아빠의 피를 모두 가진, 말 그대로 끝판 왕. 당연히 딸내미 차지하려고 종족들끼리 치고 박고 싸운다.
< 4편 국내 포스터 > |
< 4편 오리지널 포스터 > |
엄마는 뱀파이어 종족 최강의 전사, 아빠는 인간+라이칸 슈퍼 혈통, 배경만 놓고 보면 말만 타도 명문 여대 입학해서 출석 안 해도 학점 받을 수 있는 금수저 |
- 그리고 5편. 5편도 종족 간 전투다. 5편 스토리는 생략.
< 5편 국내 포스터 > |
< 5편 오리지널 포스터 > |
3편 말아먹고 나서 안 되겠다 싶었는지 3D IMAX로 4편 만들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실패. 뭐, 1편과 2편의 성적이 워낙 뜬금 없었기 때문에 계속 그런 성적 내줄 거라 기대하는 게 무리였다. 아무튼... 4편도 그닥 히트 치는 데 실패한 탓인지 5편은 IMAX 포기한 모양. 올 해 마흔 셋의 아줌마가 된 케이트 베킨세일. 그러나 여전히 라텍스 쫄쫄이가 잘 어울린다. 그녀를 빼고 『 언더월드 』를 이야기할 수 없다. 내 또래라면 '쌍권총 난사하는 처자'하면 『 툼 레이더 』의 라라 크로포드 아니면 『 언더월드 』의 셀린느 생각할 거다, 아마. |
- 대략 스토리 정리해봤는데... 그래도 모르겠다 싶은 사람들을 위해 초간단 정리 한 번 더 들어간다. 위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전 편 안 본다고 못 볼 영화는 아니다.
- 셀린느 뱀파이어 종족 최강의 전사. (1, 2, 4, 5편 주인공)
- 마이클 라이칸한테 물려 감염된 남자 사람. 셀린느랑 응응해서 임신 시킴. 나중에 죽음. (1, 2편)
- 이 브 마이클이랑 셀린느 사이에서 태어난 딸내미. 싹퉁바가지. (4편)
- 빅 터 뱀파이어 종족 꼰대. 깝 치다 셀린느한테 죽음. (1편 끝판왕)
- 마커스 뱀파이어 종족 꼰대. 지구 정복 운운하면서 설치다 셀린느한테 죽음. (2편 끝판왕)
- 토마스 뱀파이어 종족 꼰대. 데이빗 아빠. 셀린느가 데이빗 살려줘서 셀린느한테 호의적. (4, 5편)
- 데이빗 뱀파이어 종족. 셀린느 좋아함. 죽었는데 셀린느 피 먹고 살아남. 나름 금수저. (4, 5편)
- 뱀파이어는 눈에 파란 불 들어오는 안구를 가지고 있고, 라이칸은 주황색 불 들어오는 안구를 가지고 있다. 인간 형태일 때에는 눈 색깔로 구분하면 되겠다.
- 영화는 전 시리즈가 다 미성년자 관람불가. 야한 장면은 거의 없고... 주인공인 케이트 베킨세일도 상영 시간 대부분을 검은색 쫄쫄이로 꽁꽁 싸매고 나오기 때문에 므흣한 장면 상상하고 선택한다면 실패! 아무래도 잔인한 장면 때문에 미성년자 관람불가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피가 낭자하는 건 기본이고 가로가 됐든, 세로가 됐든, 반으로 썰어버리는데 썰린 후 너덜너덜한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_ㅡ;;; 그렇다고 엄청 고어(Gore)한 건 아니고... 나도 내장이나 절단면 나오는 잔인한 장면 몹시 싫어하지만 그냥저냥 볼만 했다. 작품마다 대표하는 잔인한 장면이 한, 두 씬 있기 마련인데... 5편은 세로로 반 써는 거랑 척추 뽑아내는 것 정도? -_ㅡ;;;
- 1편과 2편에서는 주인공 이름을 셀렌이라 번역했는데 이 후 작품부터는 셀린느로 하고 있다. 같은 사람... 아니, 같은 뱀파이어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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