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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무현, 두 도시 이야기 (2016)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6.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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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인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인지, 상영 시간 내내 화면을 채우는 인물이 보수를 자처하는 쓰레기 새끼들과 前 정부/現 정부가 지독하게 싫어하는 인물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상영관이 많지 않다. 다행히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상영하고 있어서 왕복 두 시간 넘게 지하철 타고 보러 갔다왔다.

  • 영화 개봉일 당시 이미 고인이 된, 같은 이름을 가진 정치인 두 명이 등장한다. 한 명은 지난 2009년에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 또 다른 한 명은 2016년 총선에서 여수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떨어진 뒤 같은 해 광복절에 돌아가신 백무현 화백이다. 노무현의 부산과 백무현의 여수, 그래서 두 도시 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을 붙인 모양이다.

  • 대통령이 된 후의 노무현이 등장하는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지만 부산에서 국회의원 출마하여 선거 운동하고 떨어졌을 때의 노무현은 쉽게 볼 수 없는 영상이다. 그래서 조금은 젊은 노무현이 낯설긴 한데... 이 사람은 변하지 않았고나, 예전에도 그리 살았고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반가운 맘도 있었다.

  • 평일 낮 시간에 보러 갔는데, 뒤에 나란히 앉은 아줌마 다섯 명이 엄청 떠드는 거다. 소근소근 대화하는 것도 아니고 평소 떠드는 목소리로 시끄럽게. 예전 같았으면 욱! 해서 바로 뭐라 그랬을텐데 같이 운동했던 누나들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고개를 돌려 잠시, 아주 잠시 노려봤는데... 움찔! 하는가 싶더니 이내 또 떠든다. 굉장히 짜증났다. 본인들의 수다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전혀 못 할까? 영화가 시작되자 떠들던 아줌마들은 입을 다물었고, 중간 중간에 훌쩍이며 우는 소리가 나더니 끝날 무렵에는 엉엉 울고 있었다. 나도 몇 번을 울컥! 하고 눈물이 차올랐지만 울지는 않았다.

  •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인'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 수준은 이명박이나 박근혜 정도가 고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형편없는 곳에 어쩌다 노무현이 뚝! 떨어졌다. 너무 일찍 세상에 나와 수준에 맞지 않은 국민과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 힘겹게 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선 이가 정동영이었다는 것도 안타깝고... 정동영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이 했던 모든 짓거리가 한심하기 짝이 없으며... 그 더러운 ××를 심판하지 못하고 똑같은, 아니 훨씬 더 수준 떨어지는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 앉혔다는 것이 한심하다. 나처럼 아둔한 사람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미래인데 그 어두운 미래를 좋다고 팔 벌려 환영하는 한심한 것들한테 권력을 줘놓고 이제와서 후회한다.

  •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과 박근혜의 버티기.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모르는 걸까? 그 정도 생각도 못하고 살면서 인간이라 하는 걸까? 자신의 권력과 부귀 영화를 위해 독재를 지속하려 한 인물에게 경제 살렸다는 공을 돌리며 신격화하는 ×× ××들이 한, 둘이 아니고... 애비, 애미 다 총 맞아 죽은 불쌍한 애라며 대통령 시켜주고 지켜줘야 한다는 ×× 것들이 아직도 수두룩한 거 보면... 노무현은 우리에게 사치가 아니었나 싶다. 얼마나 더 많은 시행 착오를 겪고, 쓰레기들에게 휘둘려 험한 꼴을 당해야 깨닫게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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