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업체로부터 후원 받아서 쓴 후기를 가장한 광고들은 별도로 검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맘 운운하는 것들이 주 구입층인 가전 제품(예를 들면 세탁기나 가습기 같은) 대부분 & 차량 용품 검색하면 블로그 열에 아홉이 업체의 직접 광고 내지는 물품 후원 받아 쓴 글이다. 지금 이 글 역시 그런 글들에 묻혀 제대로 검색이 될랑가 모르겠다. 검색 결과랍시고 나온 글 대부분이 장착 업체에서 올린 거라 실사용자의 사용 후기를 보는 게 엄청 힘들었다. ㅆㅂ
충동적으로 차를 지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차를 살 때 딜러가 뷰×라의 VG-50H(TAT) 제품을 달아줬다. 전면과 후면을 모두 HD 화질로 녹화할 수 있는 2채널 블랙 박스다. 대략 30만원 정도 한다.
그 전에 타던 차에는 아이×로닉스의 블랙 박스(ITB-100인가 그랬던 것 같다)가 달려 있었는데 전면만 녹화할 수 있는 1채널이었고 액정도 없어서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그 제품에 비하면 3.5" 액정도 달려 있고 여러 가지로 훨씬 나은 듯 해서 기분 좋게 썼다. 문제는...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다가 번호판을 알아볼 수 없다는 걸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대략 43초 지점부터 좌회전 신호 들어온 이후 교차로 진입하는데 냅다 들이밀고 들어오는 미친 ㅅㄲ 두 마리 등장한다》
집에 가는 길에 자그마한 사거리가 하나 있다. 직진 신호가 끝나면 좌회전인데 엄청나게 직진 신호가 길어서 그런지 저 멀리서부터 쌔려 밟고 오다가 노란 불 지나 빨간 불 들어와도 그냥 들이미는 미친 ㅅㄲ들이 엄청 많다. 나는 좌회전해야 하는데 맞은 편에서 미친 듯한 속도로 달려오는 거다.
계속 그 따위로 운전하다 어디 전봇대나 가로수 들이받고 뒈져라,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혼자 뒈져라, 저주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블랙 박스 동영상으로 신고가 가능하다는 걸 떠올리게 됐다. 그래서 SD 카드를 뽑아 컴퓨터에 연결했더니... 신호 위반한 사실은 동영상 보면 딱 알 수 있는데 번호판이 전혀 안 보이는 거다. 명암을 조절해보고 온갖 필터 효과를 다 줘도 안 된다.
검색해보니 어느 회사 제품이든 야간에는 어쩔 수 없단다. 그래, 광량이 부족하니 별 수 없지. 포기했다. 그런데... 새벽에 출근했다가 낮에 퇴근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사거리에서 신호 위반한 차만 다섯 대였다. 죄다 신고해주마! 하고 SD 카드 뽑아 컴퓨터에 물렸는데... 화창한 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번호판이 하나도 안 보인다. 맞은 편에 서 있다가 신호 위반하고 좌회전 한 차는 물론이고 빨간 불인데 그냥 직진해버린 바로 옆 차선의 차 궁둥이 번호판도 안 보인다.
사고 났을 때를 대비해서 장착하는 게 블랙 박스인데...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부랴부랴 다른 제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그 전에 ×게라 홈페이지에 글도 남겼는데, 딱히 해결 방법이 없는 걸로 보였다. 그래서 그냥 바꾸기로 마음 먹은 거다. 마침 작년 말에 소비자 보호원에서 블랙 박스 성능 테스트를 한 게 있어서 그걸 참고했다.
설현 블랙 박스로 유명한 유×이브 제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그 회사 제품과 비교되는 게 아이나비 퀀텀이었다. 아이나비는 예전에 타던 차에서 7년 넘게 쓴 내비게이션 만든 회사라 조금은 익숙한 느낌? 그래서 사양을 보니까 유라×브 제품은 GPS 내장하고 있다는 거 정도가 장점이고 나머지는 퀀텀이 더 낫다. 그래서 퀀텀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보조 배터리도 장착하기로 했다. 지금 타는 차가 전기적으로 민감한 녀석이라 그냥 상시를 물리면 이래저래 문제가 잦다는 글을 여러 번 봤다.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도 수리 안 해주려 한다 그러고. 마침 아이나비에서 보조 배터리도 만들고 있어서 겸사겸사 같이 달기로 했다.
문제는... 토요일 새벽에 검색해서 알아본 거라 주말에 쉬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거다. 한참 알아본 뒤 두 군데 정도 메시지를 보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은 블랙 박스 장착 후기만 잔뜩이고 보조 배터리 장착 후기는 없어서 건너 뛰었고, 그나마 가까운 곳이 수원 화성. 까페 협력 업체는 서울인데 혹시 몰라서 얼마나 들지 물어봤다. 협력 업체에서 32GB 일반형 제품에 아이볼트(보조 배터리) 장착하면 70만원에 해준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까지 가기가 힘들 것 같아서 그냥 화성으로 갔다. 야근하고 가는 거라 졸음 이겨내며 운전했다.
도착하니 한 시간쯤 걸린다 하고... 78만원 달라 그런다. 좀 안 빼주냐니까 자기들도 최소 공임만 받고 하는 거란다. 추접스럽게 밀고 당기기 싫어서 알았다고 했다.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텔레비전과 스마트 폰 번갈아가면서 졸다가 두 시간이 지났다. 다 됐다고 부른다.
간단히 설명 듣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한숨 자고 일어나 블랙 박스에 꽂혀 있던 32GB SD 카드를 뽑았다. 대신 16GB SD 카드를 임시로 꽂아두고... 아이나비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과 펌웨어 다운 받아 설치했다. 다시 차로 가서 원래 꽂혀 있던 SD 카드 꽂으니 업그레이드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장착 후 집에 올 때 찍힌 동영상 몇 개를 컴퓨터로 옮겨 확인해보니...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번호판 확인은 된다. 옆 차선으로 지나가는 차의 번호판도 보이고 앞에서 달리는 차의 번호판도 보인다. 맞은 편으로 휙 지나가는 차도 프레임 단위로 화면 넘기면서 잘 보면 간신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QHD라더니 고작 이 정도인가 싶기도 하지만... 펌웨어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찍힌 거니까,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는 더 나아졌겠지~ 하고 기대해본다.
아이나비 퀀텀은 기본형 32GB, 64GB, 128GB 제품이 있고... 거기에 Drive X라고 해서 차량의 각종 정보를 출력할 수 있는 옵션이 붙은 게 있다. 당연히 Drive X 옵션을 포함하면 더 비싸진다. 대부분의 국산 차량은 Drive X를 지원한다. 단순히 연비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깜빡이의 동작 여부나 스티어링 휠(핸들) 방향,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도 기록하고 표시한다. 문제는... 수입 차는 안 되는 게 많다. 그나마 벤츠나 베엠베(BMW), 아우디는 꽤 지원하던데 리스트(http://www.inavi.com/Upgrades/DriveX#Quantum) 보니 내 차는 지원 안 하기에 Drive X는 바로 포기했다.
GPS는 2만원에 따로 판매한다. GPS를 같이 달고 나서 수시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면 과속 방지 카메라 위치 같은 거 알려준다. 분명히 GPS 달았는데 집에 와서 녹화된 영상 확인하니 GPS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나온다. 며칠 더 보고 계속 이러면 장착점에 문의해야겠다.
전면과 후면 모두 QHD 화질로 녹화하기 때문에 파일 하나의 크기가 100MB 넘어간다(140MB 정도 되는 것 같다.). 전면, 후면이 각자의 파일로 존재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용량의 SD 카드 채우는 건 일도 아니다. 난 32GB 제품 샀는데, 그 정도면 정말 순식간에 꽉 찬다. 검색해보니 SDXC U3 규격이면 256GB도 문제없이 인식한다고 한다. 제조사 가린다고 하는데 렉사 제품은 잘 쓰고 있다는 글이 꽤 있다. 그래서 렉사 제품으로 256GB SD 카드 하나 샀다. 네×버 통해 15만원 조금 안 줬다.
블랙 박스 가격을 41만원 정도 부르고, 보조 배터리는 35만원 정도 부른다. 거기에 GPS 2만원이고. SD 카드 15만원 남짓. 대충 따지면 100만원 가까이 쓴 셈이다. 보조 배터리는 조수석 아래에 달고 싶었는데 운전석 밑에 달아놨더라. 혹시라도 화재 발생하면 졸지에 고스트 라이더가 되는 거다.
차선 이탈이나 정차 시 앞 차 출발 알림 등 희한한 기능 많더라. 다만 장착점 아저씨가 차선 이탈 기능 켜놓으면 하루 종일 삑삑거린다고 끄라더라. 일단 80㎞/H 이상에서 동작하게 설정해서 활성화 해놨다.
아이나비 아이볼트 보조 배터리에 대해서는 1시간 10분 정도 충전하면 30시간 남짓 쓸 수 있다고 하더라. 나 같은 경우 출근에 20분, 퇴근에 20분이니까... 다음 날 다시 차 움직일 때까지 주차 녹화는 충분하다. 다만 이틀이나 사흘 연속으로 쉴 때 차를 안 쓴다면 도중에 배터리 용량 부족으로 녹화가 끝날 것 같다.
블랙 박스 전원을 보조 배터리에만 연결했기 때문에 블랙 박스 때문에 방전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실제로 배터리에 바로 연결해서 상시 동작하게 하면 스탑 앤 고 기능이 동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갔다. 신호 걸려서 멈추니까 칼 같이 시동 꺼졌다.
얼마 전까지는 주차된 차 들이받고 도망 갔다가 잡혀도 아무 처벌 받지 않고 물어주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이제는 벌점이 있다고 한다. 난 단순히 벌점으로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가 합의 안 해주면 잡아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피해 입히고 냅다 도망 가는 ㅅㄲ들은 진짜... 아오, ㅆㅂ! 아무튼... 전에 타던 차는 블랙 박스 상시 물려놔도 저전압 차단기 때문에 한 번도 방전 안 됐었다(달기 전에는 몇 번 방전 됐었다.). 차 바꾸면서 상시 전원을 안 물려놔서 조금 불안했는데... 이제 보조 배터리 달면서 상시 쓰니까 조금은 안심이다. 며칠 더 굴려보고 사용기 추가하던가 이 글 수정하던가 해야겠다. 장착점에서 작업하고 나서 부지런히 사진 찍던데 아마도 자기네들 블로그에 올릴 것 같다. 블로그에 올라오면 링크 걸어야겠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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