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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라식 수술 후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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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라식 수술 받고 왔음. 달랑 하루 밖에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음. 참고로 본인은 후원 받아서 온통 좋은 이야기만 하면서 후기인 척 하는, 광고 주제에 광고 아닌 척 하는 글을 혐오하는 사람임. 고스란히 내 돈 다 주고 수술 받았음.
  • 라식 수술에 대해 며칠 동안 머리를 끙끙 싸매고 고민... 하는 건 남의 얘기. 그냥 충동적으로 수술 받아야겠다! 마음 먹음. 뭔가 계기고 말고 할 것도 없음. 그냥 PS4로 게임하다가 '코 앞의 TV 화면도 잘 안 보인다고 안경 써야 하다니... 라식 받으면 잘 보이나?' 정도의 생각을 했음. 마침 회사에 몇 년 전 라식 수술 받은 사람이 있어서 어떠냐고 물어보니 후회 안 한다는 대답. 그래서 바로 네×버 검색으로 병원 알아봄.
  • 이 동네에도 라식 수술하는 병원은 있지만 좀 큰 곳에서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서울까지는 너무 멀고... 수원 알아봄. 딱히 병원 상호는 쓰지 않겠음. 아무튼... 수원에 라식으로 유명한 병원 많음. 그 중 한 곳임.
  • 검사 받는 데 5만원이라 함. 하지만 검사 받고 그 병원에서 수술하면 5만원은 까준다고 함.
  • 원래 계획은 수원 CGV 가서 영화 보고 병원 가는 거였는데... 비가 미친 듯 쏟아져서 영화 보러 안 감. 집에서 뒹굴거리다보니 어느 새 나갈 시간. 병원마저도 취소할까 하다가... 미루면 다음에 또 귀찮아 할 것 같아 무거운 몸뚱이 일으켜 출발.
  • 택시 타고 기차 타러 가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어떻게든 비벼서 기본 요금보다 100원 더 나오게 하려고 안간힘 쓰는 게 보임. 하지만 간당간당하게 기본 요금으로 멈춤. 돈 내고 내림. 기차는 6분인가 지연. 수원에서 내림. 버스 타야 하는데 잘 모르니까 택시. 역시나 예상한대로 세류동 쪽으로 가서 유턴한 뒤 감. 가는 도중 앞에 스타렉스 한 대가 스피커로 예수 타령하면서 지랄 염병. 차 뒤를 보니 궁서체로 멸공이라 쓰여 있음. 예수가 공산당이었으면 저것들은 어떤 반응일까 궁금해짐. 경찰에 신고하고 싶었지만 계속 이동 중인 차니까... 신고해봐야 경찰 귀찮은 일 만들겠다 싶어 그냥 놔 둠. 저런 것들은 그냥 뒈졌음 좋겠음.
  • 병원 도착. 이름 물어보고 전화 번호 물어 봄. 그러더니 처음 왔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종이 쪼가리 가리키며 쓰라고 함. 썼음. 주민등록번호 쓰는 란 있어서 뒷 자리 하나만 썼더니 다 쓰라고 함. 찝찝한 마음으로 다 씀. 예약했다고 하니까 잠깐 기다리라고 함. 넓디 넓은 병원 대기실의 새빨간 의자에 궁둥이 붙이고 앉음. 궁둥이 살들이 뒤로 살짝 제껴진 소파의 안락함을 이제 겨우 느끼기 시작하려는데 바로 이름 부름. 네~ 하고 쪼로로 가니 앉으라고 함. 검사 시작.
  • 안경 맞출 때 하는 검사 함. 그 뭣이냐, 푸른 언덕에~ 배낭을... 아, 그거 아니고. 잔디 가운데 흙길 나 있고 언덕 정점에 집 있는 그림. 흐려졌다 맑아졌다 하는 거. 그거 검사 함. 그리고 나서 역시나 안경 맞출 때 하는 검사 함. 왼쪽은 빨간 바탕에 검은 글씨, 오른쪽은 초록 바탕에 검은 글씨, 그런 거. 안경 가게에서 안 했던 검사는 점선이 햇살 모양으로 동그랗게 돌아가며 그려져 있는데 특정 부분이 진하게 보이는 곳이 있느냐 하는 거. 그런 거 말고는 거의 다 안경 맞출 때 하는 검사였던 듯. 검사하는 직원이 친절했음.
  • 검사 마치니 설명해준다고 상담실이라는 곳에 앉아 있으라고 함. 뭘 막 설명해주는데... 결론은 라식도, 라섹도, 다 가능하다는 거였음. 라식 수술 후기 검색해보면 각막 얇아서 수술 못한다는 사람이 쓴 글은 본 적이 없음. 나 역시 각막 두께 커트 라인을 여유 있게 통과했음. 얼굴도 두꺼운데 각막도 두꺼운가봉가. 각막 커트 라인 통과하듯 서울 소재 명문 사립대 커트 라인 통과하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범법적이고 위선적이며 음란한 삶을 살 수 있었을텐데.
  • 동공 크기가 빛 번짐 부작용의 유무를 결정한다고 함. 나는 동공 크기가 그닥 크지 않았음. 살면서 눈은 그래도 큰 편이라 생각했고, 나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처자들 중 일부는 눈이 예쁘다는 멘트를 종종 날려주었기에(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임. 확인시켜줄 수도 없고, 아오.) 동공 크기가 평균을 상회할 줄 알았는데... 별로 관계 없나 봄.
  • 아무튼... 결론은 수술 가능하다는 거. 어차피 검사 통과하면 바로 수술 받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오늘 수술 시켜달라고 함.
  • 가장 중요한 돈 얘기 등장. 180만원이라 함. 어차피 이렇게, 저렇게 할인 운운하면서 생색낼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당황하지 않음.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기에 인터넷 검색해서 왔댔더니 소개 받아오면 할인해주는데 똑같이 소개 받아온 가격으로 하겠다고 함. 그리고 뭣이 어떻고, 뭣이 저떻고 하더니 결국 내놓은 가격은 카드 130만원, 현금 120만원. 이렇게 큰 병원도 대놓고 탈세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듬. 나처럼 가난한 도시 빈민에게 10만원은 무척이나 큰 돈이므로... 현금으로 하겠다고 함.   딱히 이 병원 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병원이 처음에 엄청난 가격 부른 뒤 온갖 생색내며 할인해주는 척 하는 것 같음. 우리 회사랑 제휴 맺은 병원도 그냥 하면 ×××만원인데 제휴 관계라서 ×××만원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 값은 마치 짠 듯 거기서 거기.
  • 원장이 직접 확인한다면서 간단한 검사를 했는데 평소에 안경 껴도 뿌옇게 보이냐고 물어봄. 응? 그런 거 없었는데? 그래서 "아니요, 딱히..." 했더니. 백내장 끼가 있다고 함. 허. 살다 살다 백내장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 볼 수밖에 없는 게 살면서 안과 간 게 이 날이 처음인데? 그러고보니 아까는 나한테 근시도 조금 있고 난시도 조금 있다고 했음. 하여튼 병원에는 내 돈 빼먹으려고 환장한 ×들 투성이!   아무튼. 왜 그런 얘기 하느냐~ 하면, 사람들이 라식하고 나서 백내장 생겼다고 자꾸 오해해서 미리 얘기하는 거라고 함. 별로 신뢰는 안 감.

  • 바로 아래에 마치 날 이용해달라는 듯 농협이 자리잡고 있음. 내 월급 통장은 농협 것이 아니지만 한 달에 세 번인가 다섯 번인가 수수료 안 내고 뽑을 수 있지 않음? 그래서 그냥 거기서 뽑았음. 한 번에 70만원 밖에 인출 안 되서 두 번에 나눠 뽑음. 5만원 짜리 스물네 개. 피 같은 내 돈. ㅠ_ㅠ
  • 돈 내고... 영수증도 안 받으니 나중에 언제 줬어요?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됨. CCTV 믿는 수밖에.
  • 멍 때리고 수술실 앞에 앉아 있으니 이름 부름. 사물함에 소지품 넣고 때리던 멍 마저 때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어려 보이는 학생이 띨~ 한 표정으로 나옴. 음... 나도 곧 저런 표정으로 나오겠고만~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들어오라고 함.
  • 침대에 누우라고 함. 머리 움직이지 말라고 함. 그리고 바로 수술이 시작되었음. 왼쪽 눈을 반창고 같은 걸로 가리더니 오른쪽 눈에 뭔가 도구 같은 걸 쑤셔넣는 기분. 아마도 눈 감기지 말라고 뭔가로 고정하는 듯. 그리고 나서 뭐가 왔다갔다 하더니 웽! 소리 나니까 놀라지 말라고 함. 그러더니 웽! 소리 남. 쫄보라서 움찔! 함. 그리고 나서 아이보리 색 막대기가 눈 바로 위를 슥슥 훑으며 지나다님. 의사 선생님은 계속 가운데 빨간 점 보라고 "가운데~ 가운데~" 반복함. 평생 들을 가운데 소리 이 날 다 들은 듯. 기계의 빨간 점 봐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반창고로 가린 왼쪽 눈을 감게 됨. 왼쪽 눈 감으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양쪽 눈 다 뜨려고 노력함. 그러다보니 손가락에 힘주고 있는 나를 느낌. 아, 얼마나 쪼다 같아 보일까? 싶어 손가락 힘을 뺌. 왼쪽 눈이 감김. 어?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양쪽 눈 다 뜨려고 노력함. 손가락에 힘... 무한 반복.

  • 오른쪽 끝나고 왼쪽 똑같은 과정 거침.
  • 자, 여기서 가장 알고 싶은 건... 아프냐는 거겠지? 훗. ㅆㅂ ×나 아파!!! 죽어버릴 거 같아!!! 미친다고!!! 는 개 뻥. 통증은 1도 느끼지 못했음. 그냥 내 눈에 뭔 짓 하는 거요, 의사 양반? 하고 묻고 싶었을 뿐. 진짜. 나 원래 통증을 즐기는 타입이긴 하지만... 내 몸뚱이를 소중히 할 줄 몰라서 문지방에 엄지 발가락 찍어대는 만행을 수도 없이 저질러 왔지만... 하나도 안 아팠음. 웽! 하는 소리 날 때 쫄아서 움찍했지만 그 때도 아프지는 않았음.
  • 수술하는 도중 눈에 안약인지 물인지 계속 넣어대고... 치과에서 침 빨아내는 것과 같은 종류의 기계로 추측되는 걸로 싀이익~ 하고 흐르는 물 빨아들이고. 그렇게 순식간에 수술 끝남. 조심해서 일어나 신발 신고 나가라는데... 응?
  • 눈 앞이 뿌~ 옇게 흐림.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뭔가 뿌옇게 흐려 보이는데 그 와중에 눈이 시큰거림. 뻐근한 느낌도 있음. 바로 잘 보이기야 하겠냐~ 생각하며 접수했던 곳으로 가니 계산 다 했으니 가면 된다고 함. 일주일 안에 아무 때나 다시 오면 된다고 함.
  • 밖에 나가려고 봤더니... 비가 미친 듯 옴. 아주 그냥 쏟아 붓고 있음. 안 되겠다 싶어 병원 로비에서 시간 좀 때우려고 다시 들어 감. 일단 화장실 가서 오줌 싸고. 손 씻으면서 거울 보는데... 헐! 공포 영화인 줄. 눈 알 양쪽이 다 새~빨감. 흰 자위가 없고 빨간 자위에 검은 눈동자임. 개무섭.
  • 앉아서 좀 빈둥거릴까 하다가 뭔가 뻘쭘해서 다시 나가보니 그 사이 비가 약해져 있음. 우산 펴들고 걸어 나감. 눈은 계속 시큰거리고... 아프다고 하기는 좀 그런데... 기분 나쁜 뻐근함? 술 처먹고 렌즈 안 빼고 자다가 새벽에 깨서 뺄 때 느껴졌던, 기분 나쁜 뻑뻑함이 느껴짐. 그 와중에 남들이 시뻘건 눈 보고 언짢아 할까봐 신경 쓰임. 택시 잡기 힘든 것 같아 한참 걷다가 버스 정류장에 도착.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나 봤더니 20분 넘게 걸어야 한다고 나옴. 맑으면 모를까 비도 오니 그냥 버스 탐. 버스에서 눈 감고 있다가 딱 떴는데... 흐린 게 살짝 걷히고 눈 앞이 잘 보이는 것 같음. 하지만 여전히 시큰거리고 뻑뻑함.
  • 참고로 라섹은 제법 통증이 있다고 들었음. 아기 처음 낳는 엄마가 옆에 남편 있으면 "너 이 ㅅㄲ, 내가 너 때문에, 아악!!!" 한다 하지 않음? 라섹 후기 중 가장 리얼했던 건 '라섹 추천한 놈 옆에 있었으면 눈구녕에 대걸레를 쑤셔 넣고 싶다' 했던 거였음. 통증 없다는 라식도 이렇게 뻑뻑하고 기분 나쁜 느낌인데 아프다는 라섹은 대체... 하고 라섹 안한 걸 다행이라 생각함.
  • 역에 도착해서 기차 타고 옴. 눈 감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감고 있다가 잠 들었는데 피곤했는지 혼자 잠꼬대 하고 놀라서 깸. 기차에서 내려 택시 타고 집에 옴. 아까는 기본 요금으로 충분했는데 무려 600원이나 더 나옴. 그 와중에 이 냥반도 한 푼이라도 더 나오게 하려고 빌빌거리며 비비는 게 느껴짐. 거스름 돈 받을까 하다가 부자 되슈~ 하고 마음 속으로만 외치고 거스름 돈 안 받고 내림.
  • 집에 오자마자 안약 퍼부음. 밥 생각 별로 없었지만 약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밥 먹음. 간만에 짜장, 짬뽕 시켜먹으니 곰돌이 푸가 이래서 꿀단지만 보면 환장하는고나 싶음. 꿀맛임.

  • 약 먹고... 일찌감치 자야겠다 싶어 드러 누움. 병원에서 잠결에 눈 비비면 안 된다고 플라스틱 안대를 줌. 안대인데 메뚜기 눈 같이 눈 위에 덮여지는 부분만 있고 줄은 없음. 그래서 눈 위에 얹어놓고 넥워머 뒤집어 써서 고정 함.
  • 세 시간 자다 깼는데도 뻑뻑하고 시큰함. 3~4 시간 뒤면 괜찮아진댔는데... 수술한 지 네 시간 넘었는데... 왜 계속 뻑뻑하고 아프지? 조금 걱정됐지만 심각하게 생각 안 했음.
  • 몇 시간 더 자다 깨서 보니 확실히 기분 나쁜 느낌은 사라졌음. 잘 보이는 것 같기도 함.
  •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 폰 보다가... 씻고 나감. 수술 다음 날은 세수해도 된다고 했지만 혹시 몰라서 세수도 안 하고 눈꼽만 떼어 냄. 면도도 안 함. 차로 가면서 안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경 챙김. 운전석에 딱 앉았는데... 응? 안경 안 꼈는데 잘 보임. 호오?
  • 그렇게 오늘 하루 안경 없이 보냄. 아침에 한 번 안약 넣고... 점심에 또 한 번 안약 넣음. 이제 저녁에 한 번 넣고 자기 전에 한 번 넣으면 될텐데... 옷 주머니에 안약 넣고 세탁기 돌려 버림. 그 세탁기가 빨래 다 됐다고 빽빽거려서 빨래 널고 오겠음.
  • 빨래 널고 옴. 사실 그 전에 널려 있던 빨래 개야 하는데 귀찮아서 그냥 던져 놓고 온 거임. 최저 임금 요구하지도 않고 살림 잘하는 우렁 각시가 간절함. 덜 더울 때 근처 시장 가서 "휴먼 트랜스포밍 가능한 우렁 각시 한 마리만 주세요. 아, 제가 중국어를 못하니까 국산으로 주셔야 해요." 하면 미친 놈 보듯 하겠지. 하지만 그런 시선은 수십 년간 받아와서 괜찮은데. 잇힝.

  • 아무튼... 간절히 기다리는 안약 소식부터 전하자면... 장렬히 전사하였음. 세탁기 안에서 한 시간 동안 이리저리 휘둘린 끝에 라벨은 팅팅 불다가 찢겨져 나갔고... 내부는 거품이 가득함. 세제 품은 물이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은 얼마 안 되겠지만 몇 푼 하지도 않는 안약 값 아끼려고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아서 과감히 버림. 이제 집 근처 약국에 안약 사러 갔다 오겠... 집 근처에 약국이 없음. 3보 이상은 차량 이용이 필수인데 약국까지는 상당히 멈. 사러 가긴 해야 하는데... 아마도 이 글 다 쓰고 밥 먹은 뒤 빈둥거리다 다음에 가지, 뭐~ 하고 안 갈 게 뻔함.
  • 라식 수술 받은 지 24시간이 지났음. 일단 잘 보임. 뻑뻑함 없음. 시큰거림 없음. 빛 번짐은 아직 모르겠음. 이번 주 안으로 병원 다시 가서 수술 후 상태 확인하면 끝일 것 같음. 라식 수술 두려워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안과 의사 중에 안경 쓴 사람 많다고 얘기 함. 무영등(그림자 안 생기게 하는, 수술실에 있는 등) 때문에 수술에 방해가 되어 안 한다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음. 최근에는 의사 중에도 라식이나 라섹한 사람이 많다고 함. 의사 가족들 중에 수술한 사람도 많다 하고. 지금은 모르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부작용이 드러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음. 아마 라식 수술한 지 오래 된 사람은 20년 정도 됐을텐데... 아직 실명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생길지라도... 2017년에 수술한 나에게 그런 문제 나타날 때 쯤이면 쏙~ 쏙~ 바꿔 끼우는 눈알 나올 게 분명함. 과학 기술의 진보를 믿고 있음. 힘내라, 이과!

  • 밥 먹으러 가야겠음. 끝.
  • 아,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 얼마 전에 LG 무선 청소기 A9 체험단 신청했음. 제발 뽑아달라고! 나 차에서 쓸 무선 청소기 필요함. 집에 있는 삼성 청소기도 코드 꽂고 청소 끝나면 코드 감고 어쩌고 하는 거 귀찮아서 먼지 구덩이에서 살고 있음. 체험단 시켜주면 '다×슨 따위가 수입 고등어라면 A9은 제주산 옥돔'이라며 열과 성을 다해 물고 빨고 핥핥... 아무튼 찬양하겠음.



  • 2017.07.12. 추가: 라식 수술 후 3일째. 어제 세탁기에 넣은 셔츠에 고이 모셔져 있다가 혹시 모를 세제 섞인 물의 유입이 걱정되어 그냥 버렸던 안약. 그 안약이 김중배의 다이아 반지만큼이나 그리운 하루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오른 쪽 눈이 안 떠진다. 엄청 피곤할 때 자고 일어나면 정신은 있는데 눈이 안 떠지는 그런 상태. 왼쪽 눈만 뜬 상태로 시간이 조금 지나자 오른쪽 눈이 떠지긴 했는데 잘 안 보인다. 거기에다 수술 후 느꼈던 뻐근함과 시큰함이 느껴진다. 제기랄. 그 상태에서도 스마트 폰 화면 쳐다보다가 출근 시간이 되어 일단 씼었다. 최대한 눈에 비누, 물 안 들어가게 조심해서 씻고 출근. 출근하면서 한 쪽씩 번갈아가며 감았다 떴다 해보는데 어쩐지 잘 안 보이는 느낌이다. ㅠ_ㅠ   안약 때문이겠지 싶어 출근하자마자 회사 의무실로 가서 안약을 얻었다. 그리고 바로 눈에 주입. 눈알 위에 퍼지는 안약은 ¼도 안 되고 죄다 옆으로 주르륵~ 흐른다. 그렇다. 나는 안약을 지독하게도 못 넣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안약 넣고 나니 괜찮은 것 같다. 그렇게 안약 수시로 넣고 있다. 일단 지금은 또 괜찮다. 보이는 것도 그럭저럭. 라식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데 어쩐지 안약을 달고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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