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컴뱃은 반다이 남코에서 만든 플라이트 슈팅 게임입니다. 비행기가 등장하는 게임은 막대기(스틱)로 기체를 조종하고 버튼 하나가 총알, 다른 하나가 폭탄인 게임이 일반적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 플라이트 시뮬레이트 』 같은 게임에 열광하는 팬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 플라이트 시뮬레이트 』의 경우 911 테러 때 테러범들이 비행기 조종을 연습할 때 사용했다고 해서, 실제로 저 게임으로 비행기 조종이 가능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말이 참 많았더랬지요. 최근까지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에이스 컴뱃은 위에서 언급한 두 종류의 게임 팬들에게 모두 욕 먹는 게임입니다. 단순한 조작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어렵다는 말을 듣고, 『 플라이트 시뮬레이트 』 같은 정교한 게임의 팬들에게는 단순하다는 말을 듣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처럼 가볍게 날 것을 띄우는 재미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훌륭한 게임입니다.
저는 PS2 시절에 『 에이스 컴뱃 5: The Unsung War 』로 처음 접했습니다. 조작을 단순하게 설정했음에도 만날 땅에 곤두박칠 치는 바람에 결국 치팅 프로그램을 써야 했습니다. PS2 시절에는 치팅이 가능한 디스크가 있었거든요. 게임을 실행한 뒤 그 디스크를 넣어 치트 코드를 불러 오고 다시 게임 디스크를 넣으면 모든 기체의 락이 풀린다거나 땅에 부딪쳐도 죽지 않는 게 가능했습니다. 정식 한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번역 자료를 옆에 두고 모니터와 번갈아가며 보면서 했음에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 에이스 컴뱃 7 』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VR 어쩌고 하기에 포기했더랬습니다. 저는 3D 멀미가 엄청 심한 사람이라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시간이 흘러 『 고스트 리콘: 와일드 랜드 』를 깨고 나서 할 게 없어서 빈둥거리다가 잔~ 뜩 할인하는 걸 보고 바로 질렀습니다. 그리고 여유롭게 게임을 즐겼더랬지요. Easy보다 쉬운, Casual Easy 모드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PS2 시절 치팅 프로그램을 썼을 때 반드시 필요했던 게 무한 탄환이었는데 Casual Easy에서 그게 가능합니다. 더구나 땅에 부딪친다고 바로 폭발하는 게 아니라 데미지를 입고 다시 올라가는 게 가능하더라고요. 저 같은 똥손에게는 정말 필요한 모드입니다.
시리즈가 오래 되어 전편으로부터 이어지는데 주절주절 다 쓰는 건 굳이 필요하지 않을 듯 하니 7편의 이야기만 엄청나게 간략히 끄적거려보겠습니다.
에루지아 왕국과 오시아 연방, 두 나라가 있습니다. 에루지아 왕국은 전쟁에서 패해 오시아 연방이 패권을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루지아 왕국이 몰래 축적한 무인기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전쟁을 일으킵니다. 주인공은 오시아 연방의 파일럿이 되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싸워야 합니다.
게임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말도 안 되게 줄인 스토리입니다. 한글화가 되었기 때문에 스토리를 즐기는 맛이 제법 쏠쏠하니 게임을 하면서 대사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특전이 포함된 걸 구입해서 실존하지 않는 강력한 기체 세 대(ADF-11F Raven, ADF-01 FALKEN, ADFX-01 Morgan)를 모두 받았습니다만 Casual Easy 난이도에서 저런 기체까지 쓰는 건 지나치다 싶어 초반에는 F-14D를 주로 탔습니다. 이후 기체를 구입해서 F-15E를 주로 탔네요.
게임을 하면서 각종 파츠와 기체를 구입할 수 있는데 F-22 Raptor는 결국 엔딩을 보고 나서야 살 수 있었습니다. 기체를 테스트 해볼 겸 미션 2를 한 번 더 해봤는데 공대지 미사일은 별로네요. 그냥 기본 미사일 난사하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미션은 한 번에 깼는데 미션 16은 몇 차례 재도전해야 했습니다. 에루지아 군의 고위 장성을 호위해야 하는 미션인데 적아 식별기가 고장난 상태에서 싸우는 거라 엄청 번거롭더라고요. 세 번만에 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인 미션 20. 열 번 가까이 재도전 한 것 같습니다. '왜 터널로 들어가는 게 안 나오지?' 하고 있는데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적의 무인기를 쫓아 들어가야 하는데 좁은 공간을 나는 것도 힘들고, 그 와중에 전방의 문이 닫히고 있어서 늦으면 그대로 폭발! 간신히 빠져나가지만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이리저리 부딪치다가 폭발! 몇 차례 반복해서 적의 무인기를 잡긴 했는데 수직으로 탈출하지 못하고 기둥에 충돌하는 바람에 또 재도전... 진짜 오기로 끝냈습니다. 스스로가 똥손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요. 어렵게 깨진 했지만 팁을 드리자면, 일단 거대한 기체는 안 타는 게 좋고 감속 성능 올려주는 파츠를 장착하면 조금 편할 것 같습니다.
엔딩을 봤지만 히든 기체는 한 대도 확보하지 못했고 S 랭크에 대한 욕심도 있으니 미션을 몇 번 더 반복할 생각입니다. 난이도를 낮춰서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 할 수 있어서 좋네요. 그나저나, 좀처럼 엔딩을 못 보는 스타일인데 올 해에는 어째 순조롭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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