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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일기 』

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맑음 (첫 장거리(?)/만사 귀찮음)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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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Cleaner에서 만든 컴퓨터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Disk Cleaner와 Registry Cleaner를 무척이나 유용하게 써먹고 있는데 Wise Care 365도 같이 쓰면 좋겠다 싶어 설치를 했더랬다. 분명히 설치를 했고 삭제를 한 기억이 없는데 컴퓨터에 Uninstaller만 남아 있어서 '술 마시고 지운 건가?' 싶어 다시 설치를 하려 했다.
안 된다. 비트 디펜더가 개입해서 차단해버린다. 예전에 FanCtrl도 저 질알을 해서 고생했었는데, 또...
실시간 검사를 끄고 설치해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의 동의 없이 설치되는 앱이라면서 검역소로 보내 버린다. 어이없는 건 복구하려고 해도 복구가 안 된다는 거다. 간신히 실행 파일은 검사 당하지(?) 않도록 제외 시켰지만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자동으로 따라서 돌아가는 트레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해도 차단 당한다. 피곤하고만.
 


 
바이크에 익숙해지면 장거리 투어도 가보고 싶은데 그러려면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수다. 이어폰은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차단되니까 안 될 것 같고, 헬맷에 설치하는 스피커를 알아봤더니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싼 게 비지떡일테니 좋은 걸 살까 하다가, 아무래도 불안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회사 동료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무선 이어폰 쓰라는 거다. 어?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그래서 오늘 출근할 때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가보려고 했는데... 했는데... 일단 JBL의 엔듀어런트 피크는 무리. 헬맷을 쓸 때 이미 걸리적거리기 시작한다. 헬맷을 쓰고 나서 귀에 걸쳐 보려고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인이어 방식의 소니 or 삼성 이어폰은 조금 덜 하겠지만 그래도 걸리적거릴 게 분명하다. 그런 이유로 이어폰은 포기.
회사에 도착해서야 출입증을 두고 온 걸 알게 됐다. 어제도 그랬는데 오늘 또... 아무래도 문에 출입증이라고 써서 붙여놔야 할 것 같다. 전에는 차에 두고 다녔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바이크와 차를 번갈아 이용하니 이런 불편이 생긴다.
집에 돌아와 출입증을 챙겨 다시 출발했다. 논에 할 일이 많은 모양인지 마을의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부터 모여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내가 지나가면 동물원 원숭이 보듯 다들 쳐다 본다. 뭔가, 기분이 묘하다. 좋은 기분은 아니다.
 


 
사무실에서 멍 때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대충 마무리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만날 동네와 회사만 왔다갔다 하다가 처음으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거다. 이쪽에서 시내 쪽으로 가는 길은 전혀 막히지 않아서 무척 편했다. 게다가 시동도 꺼질 일이 없어서 부담도 덜 했다. 맞은 편에서 오던 바이크들이 손을 들거나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하는 게 신기하다. 나도 잽싸게 인사를 했다. ㅋㅋㅋ
 
도서관에 가서 무인 반납기를 통해 책을 반납하고 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엄청나게 막힌다. 라운드 어바웃, 흔히 로타리라 부르는 회전식 교차로에서 앞에 가는 차가 멈춘다. 이미 진입해서 돌고 있었으면서 오른쪽에서 버스가 오니까 멈춰 버리는 거다. 버스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 들이댄다. 하아...
이런 ㅂㅅ들이 왜 도로 위에서 설치는지 알 수가 없다. 진입 차량 우선이라고, 회전 차량이 먼저라고 쓰여 있기도 하거니와, 면허 시험에도 나오는 건데 멈추는 놈이나, 들이미는 놈이나. ㅆㅂ
맘 같아서는 앞으로 치고 나가고 싶은데, 꾹 참고 그냥 차 뒤에서 매연 맡으며 졸졸졸 따라갔다. 바이크는 차에 비해 약자인데,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면 양아치라 욕하고, 차 뒤에 따라가면 치고 나갈 것이지 왜 저러고 있냐고 욕한다. 하여튼 희한하다.
선두를 달리는 쪼다 AH 77I 가 빌빌거려서 정체가 생긴다. 답~ 답~ 하다. 한참을 달려 그 쪼다 놈이 오른쪽으로 빠졌고 나는 왼쪽으로 가야 했기에 간신히 벗어나나 했는데, 또다른 쪼다가 나타나 길을 막는다. 결국 못 참고 잠시 따라가다가 맞은 편에 차가 없는 걸 보고 추월해서 지나갔다. 차로가 하나 뿐인 도로에서 길 막고 있는 머저리들은 제발 좀 한 켠으로 비켰다가 가던가, 속도 좀 올렸음 좋겠다.
 

 

얼마 안 탄 것 같은데 벌써 200㎞를 찍었다. 1,000㎞에 엔진 오일 갈아줘야 한다는데, 무료로 교환하려면 바이크를 구입한 서울까지 가야 한다. 갈 수 있을까? ㄷㄷㄷ   괜히 목숨 거느니 그냥 돈 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쿠폰은 나중에 써도 된댔으니까, 뭐.
 


 
집에 오니 택배가 한가득이다. 토요일에도 배송을 해주니 좋긴 한데 집 앞에 잔~ 뜩 쌓인 걸 보니 어지간히 질러야겠다 싶더라. 그나저나, 해물탕 밀키트를 두 개 주문했는데 하나만 왔다. 네일베 톡톡으로 한 팩만 왔다고 보냈더니 휴일이라 월요일에 본단다. 흠...
얼마 전에 바이크 용품도 이런 식으로 누락되서 짜증스러웠는데 또...
 


 
시킨 것 중 막걸리도 있었기에 잽싸게 상자를 뜯어 냉장고에 넣었다. 터진 건지, 흔들려서 새는 건지, 뚜껑 쪽에서 몇 방울 흘러나오기에 잽싸게 따서 꿀떡꿀떡 마셨다. 그리고 나서 손전화를 보니 같이 공 차는 형님이 모친상을 당하셨단다.
아... 젠장... 손전화부터 보는 건데... 나는 왜... 술을 마셔버린 건가... 이래서야 장례식장에 갈 수가 없다. 얼마 안 마셨으니 한숨 자고 깨길 바라며 갈 수도 있겠지만, 혹~ 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음주에 걸리게 되면 남은 인생 조지는 거다. 고로 한 방울이라도 마시면 그 날은 절대 운전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켜오고 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 불안하다. 형님께는 죄송하지만 조의금만 보내야겠다.
조의금... 또 고민이다. 2016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조의금을 내주신 형님이다. 같은 금액을 내려니까, 그 때와 지금의 물가는 하늘과 땅 차이. ○ 받았다고 ○ 내는 건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 가보지도 못하는데, ×2 해서 내자. 그게 당연한 거지. 공 차러 가서 한 쪽에 찌그러져 있으면 먼저 말 걸어주시는 고마운 형님인데.
 


 
사무실에 있을 때에는 집에 가서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할 일을 쭈~ 욱 포스트 잇에 적어 놓는데 정작 집에 들어오면 만사 귀찮다는 게 문제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상자에 넣어 보관하는데 그런 상자가 열 개가 넘다보니 이대로라면 저렇게 모셔 두다가 똥 만들어 버릴 게 분명하다. 쓸 건 꺼내서 쓰고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정리를 해야 한다. 문제는... 하기가 싫다. 아오~
 
내일은 아침에 공 차러 갔다가 일찍 돌아와 사무실에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포항 경기가 14시인지라 다녀와서 축구를 보는 건 무리일 것 같더라. 그래서 공 차러 가는 걸 포기했다. 아침 일찍 사무실에 들어가 시간 외 근무 좀 하고, 퇴근해서 빈둥거리다가 축구 보고 일찍 자야겠다. 월요일에는 당직이니까.
 
여행 준비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천하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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