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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소설 』

[Music Video] 아마추어 밴드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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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오직 노래와 끼만 가지고 우승자를 선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베스트 10에 뽑힌 모든 참가자가 다양한 이유로 화제에 오른 가운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지 않은 채 군복무를 마친 친구들 네 명이 모인 그룹이 유난히 큰 지지를 받는다.

Linkin Park를 좋아해 노래방에서 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를 즐겼다는 이들은, 그들을 보는 이들 모두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미소 짓게 되는 특유의 천진난만함 무기로 연일 화제에 오른다.

베스트 10 무대의 녹화를 이틀 앞둔 날,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던 이가 음주 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속보가 뜬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자극적인 제목을 단 사망 기사가 올라가고, 그들을 응원하던 이들 모두가 충격을 받는다.

 


 

만 하루 뒤로 다가온 녹화까지 새 멤버를 구할 수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은 기존 멤버들. 그들은 세상을 뜬 친구의 장례식장을 지키는 대신, 검은 양복을 입은 채 무대에 오른다.

 

조명이 꺼진 무대에서 들려오는 New Divide의 드럼 인트로. 낮지만 무겁게 들려오는 드럼 소리에 현장을 채운 팬들은 숨 죽인다. 전주가 끝나고 노래가 시작되었지만 낯익은 목소리가 유난히 슬프게 들리는 가운데 조명은 여전히 꺼져 있다. 많은 이들이 녹음된 드럼 소리를 의심하는 순간, 서서히 밝아지는 무대. 밴드의 리더가 피가 스며든 붕대로 고정한 스틱을 들고 드럼을 치며 노래하고 있다.

 

친구가 가장 좋아했던 곳을 완벽하게 연주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떠나 손이 터져나가도록 연습한 보컬. 기타와 건반을 연주하는 친구들도 고개를 들지 않는다. 여기저기에서 박자를 맞추면서 눈물 흘리는 팬들의 모습이 잡히고, 보컬은 흔들림없이 노래를 마무리한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조명. 장례식장의 영정 사진 옆에 비스듬히 놓인 스마트 폰에서 보여지는 직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ysSxxIqKN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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