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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독립 1세대로 호칭해 주는 건 잘못이다. 독립 1세대는 이미 생존하신 분이 없다고 봐야 한다. 나는 2세대나 3세대 정도다.
첫째, 옳은 일을 해야 된다. 곧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 일본사람들도 사람인데 우리 세대가 그렇게 미워했던 것은 그들이 정의롭게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 그들이 우리 조선을 침략했기 때문이다.
둘째, 옳고 그름의 판단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인문의 발달에 따라 사물에 대한 견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사상이란 고정된 게 아니다. 하지만 그 시대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 한다. 일본놈 밑에서는 마땅히 독립운동하는 게 그 시대 양심이었다. 개미나 벌 같은 미물도 자기의 왕이나 제 집을 해치면 죽기를 각오하고 외적을 물리친다. 이민족 치하에서 가만히 있는 것도 비겁한데 하물며 그들 편에서 그자의 앞잡이가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버러지보다 못한 사람이다.
셋째, 지금의 매장 풍습을 바꿔야 한다. 오늘날 매장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모택동 주석이나 김일성 주석도 죽은 후에 화장하지 않고 안전관에 모셔두고 있는데, 인민을 교육하기 위하여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잘못된 일로 생각한다. 지금은 몰라도 앞으로 1백 년이나 1천 년이 지난 다음에는 분명히 잘못된 일로 판명될 것이다. 한 줌의 재로 날려 버린 주은래 · 등소평 지도자야말로 얼마나 멋진 선각자인가. 호화 분묘를 만들고 비석을 세우는 일은 다 소용없는 일이다. 정말로 후손을 위한다면 화장하는 게 옳다. 나는 이미 부모와 처를 모두 화장했고, 나도 화장하라고 일렀다.
넷째, 남북 조선이 서로가 상대를 헐뜯지 말고 사실대로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청산리전투를 북쪽에서는 홍범도, 김좌진 장군이 한 게 아니고 조선 빨치산이 했다고 하거나, 남쪽에서는 요즘은 쑥 들어간 듯하지만, '가짜 김일성'이라고 역사를 왜곡한다든지, 보천보전투의 김일성 장군 항일운동을 부인한다든지 하는 것은 서로의 틈만 더욱 벌리는 일이다. 북한의 김주석도 자기만이 항일했다는 독불장군식의 태도는 옳지 않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지는 몰라도 항일동지들을 종파분자로 숙청한 것은 나는 과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일제시대 항일독립운동은 민족계열 공산계열이 모두 힘을 합쳐 한 일이지 사실은 어느 한쪽만이 한 것은 아니다. 3·1 운동 때 기독교, 천도교, 불교계가 일심 단합하여 만세를 부른 것과 같다. 서로가 자기만이 옳다는 극단은 좋지 않다.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같은 단군의 자손으로 태어나서 외세에 밀려 분단이 된 채, 서로가 대화를 하지 않고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원수처럼 사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오늘만 보지 말고 지난날을 돌아보고, 먼 장래를 내다보면 우리 민족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답이 나올 것이다.
박도 선생님이 쓰신 『 항일유적답사기 』라는 책에 실린, 독립 운동가 이태형 선생님의 후손에게 남길 말씀이다. 읽으면서 어찌나 가슴에 와닿던지,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었다. 이태형 선생님은 2001년에 95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뒤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조정래 선생님의 『 태백산맥 』을 다 읽은 지 얼마 안 되어 이런 글을 보니 화가 아니 날 수 없다. 일제에 부역하고 동족 팔아 먹은 놈들은 지금도 득세하며 떵떵거리고 사는데, 독립 운동가의 후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라 팔아 먹은 놈들은 등 따시고 배 부르게 사는데 잃은 나라 되찾겠다며 자신의 모든 걸 내팽개치고 사서 고생한 사람들은 아파도 병원에조차 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꼴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국민이 나서서... 따위의 개소리 지껄이고 있는 거다.
해방 후 바로 친일파 청산하지 못해 나라 꼴이 지금도 이 모양이다. 멀쩡한 산과 강 파헤치고, 애들 밥그릇 뺏겠다고 난리다. 사과 상자 가득 더러운 돈 받아 쳐먹은 색히들이 남 욕하고 다닌다.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제 눈에 서까래는 못 본다는데, 제 잘못은 조그맣게 줄이고 남 잘못은 크게 부풀린다.
청산하지 못한 슬픈 역사다. 나이 서른이 넘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에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나라 꼴이 이렇게 된 건 말로만 떠들어대고 행동하지 못하는 내 잘못도 분명 있을 거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께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고 하셨다. 깨어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첫째, 옳은 일을 해야 된다. 곧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 일본사람들도 사람인데 우리 세대가 그렇게 미워했던 것은 그들이 정의롭게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곧 그들이 우리 조선을 침략했기 때문이다.
둘째, 옳고 그름의 판단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인문의 발달에 따라 사물에 대한 견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사상이란 고정된 게 아니다. 하지만 그 시대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야 한다. 일본놈 밑에서는 마땅히 독립운동하는 게 그 시대 양심이었다. 개미나 벌 같은 미물도 자기의 왕이나 제 집을 해치면 죽기를 각오하고 외적을 물리친다. 이민족 치하에서 가만히 있는 것도 비겁한데 하물며 그들 편에서 그자의 앞잡이가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버러지보다 못한 사람이다.
셋째, 지금의 매장 풍습을 바꿔야 한다. 오늘날 매장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모택동 주석이나 김일성 주석도 죽은 후에 화장하지 않고 안전관에 모셔두고 있는데, 인민을 교육하기 위하여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잘못된 일로 생각한다. 지금은 몰라도 앞으로 1백 년이나 1천 년이 지난 다음에는 분명히 잘못된 일로 판명될 것이다. 한 줌의 재로 날려 버린 주은래 · 등소평 지도자야말로 얼마나 멋진 선각자인가. 호화 분묘를 만들고 비석을 세우는 일은 다 소용없는 일이다. 정말로 후손을 위한다면 화장하는 게 옳다. 나는 이미 부모와 처를 모두 화장했고, 나도 화장하라고 일렀다.
넷째, 남북 조선이 서로가 상대를 헐뜯지 말고 사실대로 인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청산리전투를 북쪽에서는 홍범도, 김좌진 장군이 한 게 아니고 조선 빨치산이 했다고 하거나, 남쪽에서는 요즘은 쑥 들어간 듯하지만, '가짜 김일성'이라고 역사를 왜곡한다든지, 보천보전투의 김일성 장군 항일운동을 부인한다든지 하는 것은 서로의 틈만 더욱 벌리는 일이다. 북한의 김주석도 자기만이 항일했다는 독불장군식의 태도는 옳지 않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지는 몰라도 항일동지들을 종파분자로 숙청한 것은 나는 과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일제시대 항일독립운동은 민족계열 공산계열이 모두 힘을 합쳐 한 일이지 사실은 어느 한쪽만이 한 것은 아니다. 3·1 운동 때 기독교, 천도교, 불교계가 일심 단합하여 만세를 부른 것과 같다. 서로가 자기만이 옳다는 극단은 좋지 않다.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같은 단군의 자손으로 태어나서 외세에 밀려 분단이 된 채, 서로가 대화를 하지 않고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는 원수처럼 사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 오늘만 보지 말고 지난날을 돌아보고, 먼 장래를 내다보면 우리 민족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답이 나올 것이다.
박도 선생님이 쓰신 『 항일유적답사기 』라는 책에 실린, 독립 운동가 이태형 선생님의 후손에게 남길 말씀이다. 읽으면서 어찌나 가슴에 와닿던지,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었다. 이태형 선생님은 2001년에 95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뒤늦게나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조정래 선생님의 『 태백산맥 』을 다 읽은 지 얼마 안 되어 이런 글을 보니 화가 아니 날 수 없다. 일제에 부역하고 동족 팔아 먹은 놈들은 지금도 득세하며 떵떵거리고 사는데, 독립 운동가의 후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라 팔아 먹은 놈들은 등 따시고 배 부르게 사는데 잃은 나라 되찾겠다며 자신의 모든 걸 내팽개치고 사서 고생한 사람들은 아파도 병원에조차 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꼴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국민이 나서서... 따위의 개소리 지껄이고 있는 거다.
해방 후 바로 친일파 청산하지 못해 나라 꼴이 지금도 이 모양이다. 멀쩡한 산과 강 파헤치고, 애들 밥그릇 뺏겠다고 난리다. 사과 상자 가득 더러운 돈 받아 쳐먹은 색히들이 남 욕하고 다닌다.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제 눈에 서까래는 못 본다는데, 제 잘못은 조그맣게 줄이고 남 잘못은 크게 부풀린다.
청산하지 못한 슬픈 역사다. 나이 서른이 넘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에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나라 꼴이 이렇게 된 건 말로만 떠들어대고 행동하지 못하는 내 잘못도 분명 있을 거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께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고 하셨다. 깨어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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