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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2012년 08월 08일 vs 전북 @ 전주월드컵경기장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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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녀석 꼬셔서 같이 축구 보러 가기로 했는데, 하필 직장에서 늦게까지 잡아두는 바람에 결국 혼자 보러 갔다. 원래는 그 녀석 차 얻어 타고 갔다 올 생각이었는데 실패. 버스로 터미널까지 간 뒤 택시로 전주 월드컵 경기장까지 갔다(미터기 누르고 15,000원 나왔다. 기사님 목소리가 성우 수준이었다. ㅋ). 익산 터미널에서 전주 가는 버스는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서지 않는데, 축구하는 날만이라도 한 번 서줬으면 좋겠다. 

 

10분 전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꽤 있다. 10,000원 주고 일반석 표 사서 들어갔다. 포항 서포터 쪽으로 갔는데... 북치는 소년(?)이 없다!!! -ㅁ- 

 

전주성도 꽤 전망이 좋은 경기장 중 하나다. 연예인들 불러다가 공연한다고 잔디 죽이는 뻘짓만 안 하면 참 좋을텐데... 

 

포항에서 단체 관람을 오지 않았는지 북 치면서 응원 주도하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이 날은 활달해보이는 청년 세 명이 선창하면 그 외 팬들이 따라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전북에 응원으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더 크게 소리 질렀... -ㅅ- 

 

평일 경기이긴 하지만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의 관중 치고는 좀... -_ㅡ;;;   난 축빠/야빠 나눠서 싸움질하는 걸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야구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팬들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저 오라고만 하지 가서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팀이 없다. 

 

자동차 시트처럼 생긴 벤치. 색깔 때문에 그런가, 좀 없어 보인다. -ㅅ- 

 

지상파나 케이블에서 중계를 하지 않는다. 하이라이트 영상 때문에 카메라 붙잡고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 번 말하지만, K-리그 중계 횟수에 따라 월드컵 예선/본선, 올림픽 예선/본선 중계권 차등 지급해야 한다. 

 

참 열심히 광고하는 것 같은데... 밀어주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찬 밥 대접하는 것 같은 i 시리즈. 돈만 있음 다시는 현대 차 안 산다는 다짐을 깨고 i30 신형으로 바꾸고프다. -ㅁ-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저렇게 쪼그려 앉아 있던 사람들. 날 더운데 고생이다. 세상에 쉽게 돈 버는 일은 없는 것 같다. -_ㅡ;;;

 

 

노병준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엠뷸런스를 타고 이송됐다. 전북 문전에서 쓰러졌는데, 전북 팬들이 야유하는 걸 보니 뭐 저런 것들이 다 있나 싶더라.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쓰러져 누운 거라면 시간 끄는 거라 생각해서 야유할 수도 있다 생각한다. 나 같아도 빨리 일어나라고 악 썼을테니까. 그런데, 지네가 이기고 있으면서 주전 공격수 쓰러졌는데 야유하는 건 뭔 심보인지 모르겠다.
놀란 포항 서포터들이 엠뷸런스 쪽으로 허겁지겁 뛰어간다. 노병준 선수는 혼자 걷지도 못해 카트에서 기다시피 내려와 침대에 끌어올려진 뒤 바로 엠뷸런스에 실렸다.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기를 빈다. ㅠ_ㅠ

 

 

혁명의 상징으로 체 게바라 이미지를 많이들 쓰는데, 전북에서 내 건 녹두장군 전봉준의 이미지는 나름 쇼킹하면서 신선하다. 저런 건 칭찬할 만 하다. 전봉준 장군도 체 게바라에 뒤질 게 없다고 생각한다.

 

 

0 : 2 로 지고 터덜터덜 돌아가는 포항 선수들. 더 열심히 응원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다음에 더 잘 해서 챔피언이 됩시다!!! 챔피언스 포항!!!

 

포항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주도권을 전북에 내주었다. 전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며 패스를 이어나갔고, 포항은 허리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밀리는 경기를 했다. 이동국을 노린 패스는 길든, 짧든 정확하게 연결이 되었고 이동국은 본인이 직접 슈팅을 날리지 못하더라도 가슴으로 공을 떨궈주는 등, 기를 쓰고 같은 편에게 공을 이어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드로겟은 포항의 오른 측면을 휘저으며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포항은 황진성, 이명주, 신진호를 모두 가동하며 제로 톱 전술을 썼으나 패스가 번번히 전북에 차단 당하며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아사모아의 돌파도, 신광훈의 오버래핑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에닝요의 예리한 프리킥이 골로 이어지면서 선취골을 내주게 되었고, 이후부터 포항의 반격이 거세지긴 했지만 골까지는 가지 못했다. 그 와중에 노병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고무열이 들어왔고, 박성호마저 들어와 포항 공격은 득점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지난 경기에서 박성호가 2 득점 1 도움 올렸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죽 쒀온 게 있으니 믿지 못했다). 거기에다 신진호까지 깊은 태클을 이유로 한 방에 퇴장 당해버리면서 수적 열세에 빠져 한 골 더 내주고 그대로 패배.

 

지난 시즌에 2위(정규 리그)를 하긴 했지만, 황선홍 감독은 파리아스가 만들어 놓은 팀을 거져 먹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포항은 단 한 번도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그 중심에 고무열과 박성호가 있다. 주전 공격수가 지독하게도 골을 못 넣고 있다. 16개 구단 통틀어 최악이 아닌가 싶다.
황선홍 감독은 계속 이들에게 신뢰를 보이고 있지만, 사람이라면 이제 지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주전 공격수가 한 골이라도 넣어줬다면 이길 경기, 지지 않을 경기, 숫하다.

주전 공격수가 저리 부진하니 미드필더 활용을 극대화 할 수 밖에 없었고, 다행히도 황진성과 이명주, 신진호가 대활약 해주어 하위권으로 내려 앉지는 않았다. 상대에게 미드필더들이 봉쇄 당해 형편없는 경기를 보일 때에도 김선우라는 장신 공격수와 베테랑 노병준의 활약이 있었다. 늘 위기가 오면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빠져 나가긴 했는데, 언제까지 가능할런지 의문이다.

주전 공격수의 말도 안 되는 부진과 큰 기대 속에 데리고 온 용병의 활약이 미미한 점, 이게 올 시즌 포항 성적의 이유다. 조찬호가 있었음 좋았으련만 부상 당해가지고... ㅠ_ㅠ   다른 선수들도 다 마찬가지지만 황진성, 신광훈 선수 다치지 말고 시즌 마무리 잘 했음 싶다. 전남이 개판치고 있는 마당에 포항 성적도 썩 준수하지는 못하니, POSCO가 영 찝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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