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쓰레기들 1

도로 위에는 당연히 차가 가장 많겠지만 차 못지 않게 많은 것이 쓰레기다.　이 쓰레기들은 차 안에서 여러 사람에게 피해 주면서 온갖 몹쓸 짓을 다 하고 있는데 싸그리 쓸어모아 태워버려야 하지 못함이 안타깝다.

오늘은 그 쓰레기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쓰레기들은 2차선에서 좌회전을 일삼는다.　그게 왜?　그래, 좌회전이 허용된 2차선에서 좌회전하는 게 무슨 문제랴?　하지만 이 쓰레기들은 좌회전 전용 1차선, 직진 전용 2차선에서 좌회전을 한다는 거다.

자주 다니는 길이 딱 그런 구조다.　1차선은 좌회전 전용 차선이고 2차선부터는 직진 차선이다.　외부로 나가는 차들이 많은 동네라서 퇴근 시간이 되면 일하고 돌아가는 차들이 바글바글.　때문에 1차선은 차들로 가득하다.　평소에 차 많지 않을 때나 간신히 한 번 신호 받고 나가지, 그렇지 않으면 두 번, 세 번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 무색하게 2차선으로 가다가 급 1차선으로 들어오면서 좌회전하는 7HAH77I들이 꼭 있다.　그 7HAH77I들 열에 아홉은 택시 기사들이다.　오늘도 그런 쓰레기 두 개를 봤는데 둘 다 택시 기사였다.

그래, 택시 기사 니들.　시간이 돈인 거 안다.　그런데 말이다.　시간이 남아돌아 여유로운 사람이 몇이나 되냐?　다들 시간은 돈이다.　니들만 바쁜 거 아니다.　신호 잘 지키는 사람들 위협하면서 그 따위로 운전하면서 대중 교통 인정하라고?　지랄 염병하지 마라.　난 택시 기사들이 물어봐도 대중 교통 지정 반대한다고 말한다.　승차 거부하고, 돌아올 때 빈 차로 나올 가능성 높은 동네 가자하면 대놓고 인상 쓰고 틱틱거리고, 난폭 운전은 기본에, 100원 더 받겠답시고 다 왔는데 어떻게든 비비고 있는 꼬라지 보면 니들 따위가 무슨 대중 교통이냐 싶다.

도로에서는 사람이 최우선이다.　곡선 도로의 사각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무단 횡단자도 우선이냐 묻는다면 그 때에는 대답하기 좀 곤란하지만 어찌 되었든 1년 365일 차에서 내리지 않고 살 수 없으니 일단은 사람.　그 다음이 대중 교통이다.　술 먹고 운전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내 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대중 교통 이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난 버스한테는 일단 양보한다.　고속도로에서 전용 차선 들어가려는 버스를 어떻게든 막으려드는 ㅄ들 간혹 보는데 대체 왜 저러나 싶다.　평생 버스 한 번 안 타는 모양이지?　하지만 택시는 아니다.　저것들은 운전으로 밥 벌어먹는, 운전의 프로 아닌가?　그런데 하는 짓은 그저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납금 내기 빠듯해서 난폭 운전과 승차 거부가 어쩔 수 없다 한다.　그래, 어쩔 수 없다 치자.　나도 어쩔 수 없이 니들 욕하고 니들 대중 교통 운운하는 꼴 못 보겠다.

초행 길이라 좌회전 차선인 줄 모르고 가다가 당황해서 2차선으로 끼어들려 하는 차들을 간혹 본다.　뒤에서 오는 차들 없다면 차선 바꿔 직진하는 걸 가지고 누가 뭐라 하겠는가?　문제는 무리하게 끼어들어 여러 사람한테 피해 준다는 거다.　이럴 경우에는 그냥 좌회전한 뒤 유턴하던가 우회해서 원래 길로 돌아가면 된다.　내비게이션 켜놓고 있다면 알아서 다른 길 안내해줄 거다.　그런데 꾸역꾸역 옆 차선으로 넘어가려 든다.　이건 특히나 아줌마들.　자, 명심하시라.　대한민국 도로가 그렇게 형편없지 않다.　길 잘못 들어도 잘못 든 길로 가다보면 바른 길로 다시 나갈 수 있다.　얘기하다 애먼 데로 빠졌는데...　아무튼, 초행 길이라 직진 전용 2차선에서 좌회전 할 수 있다.　몰라서 그랬다는데 어쩌겠는가.　그런데...　알고도 그 짓 하지 말자.　그건 7HAH77I들이나 하는 짓이다.　시간이 남아 돌고 빨리 가고 싶지 않아서 1차선에 줄줄줄 서 있는 차들은 없다.

지키라는 건 지키고 하지 말라는 짓은 하지 말자, 제발.

오늘 23시 무렵 2차선에서 갑자기 1차선으로 끼어든 택시 색히.　차마 험한 말은 못하겠고 밤~새~ 빈 차로 다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