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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고속도로 역주행 차 신고한 이야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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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막히는 게 싫어서 어지간하면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 하는데요. 집에 급하게 다녀오게 되었는데 버스나 기차가 없어서 결국 차 가지고 갔습니다.


새벽에 출발한 덕분에 단 한 번도 막히지 않고 쭉쭉 잘 갔지요. 밤이라 어두우니 될 수 있으면 2차선에서 110㎞/H 지키면서 갔습니다. 경부 고속도로 타고 내려가다가 천안-논산 고속도로로 넘어가서 풍세 톨게이트 지나자마자...



오른쪽 길어깨에 뭔가 강한 조명이 보입니다. 응? 뭐지?




앞에 가던 차가 놀라 속도를 줄입니다. 브레이크 한 번 밟더니 이내 길~ 게 다시 밟습니다.




역주행 차량이 마주 오는 소름 끼치는 경험을 이미 한 번 한 적이 있는지라 거의 확신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아반떼 XD로 추정되는 차가 갓길에 거꾸로!!! 그나마 다행인 건 역주행이라는 걸 알았는지 움직이지 않고 멈춰 있더라는 겁니다. 빠져나가는 길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저 경우 최악은 저대로 역주행을 하는 것이고... 비상등 켜고 후진으로 빠져나가면 다행이긴 한데 길 착각해서 역주행 할 정도면 후진으로 빠져나갈 수준은 안 된다고 봐야 되겠지요.


너무 놀라 운전 중에 전화 사용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깨고 112 눌러 전화했습니다. 경찰에 전화하는 거 오랜만이고만요. -ㅅ-   천안-논산 고속도로인데 정안 휴게소 12㎞ 남긴 지점에 역주행 차량이 있다 했더니 잘 안 들리는지 몇 번 되묻고는 알았다며 끊습니다(젠장할 Z2!).


그리고 나서... 전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신고가 접수되어 출동하는 쪽에서 전화가 오는 겁니다. 아마 제 설명이 부족했나 봅니다. 자꾸 어디쯤이냐고 묻는데... GPS 좌표를 불러줄 수도 없는 거고. 경부 고속도로 타다가 천안-논산 고속도로 막~ 들어와서 톨게이트 지났다고 하니까 무슨 톨게이트냐고 묻는 겁니다. 응?

-_ㅡ;;;   자주 다니긴 했는데 톨게이트 이름까지는... -ㅅ-   풍세 아니냐고 하기에 맞는 것 같다 하고... 정안 휴게소 12㎞ 남은 지점이라 다시 얘기하고... 잠시 후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또 전화와서 같은 거 또 묻고...


자꾸 묻고 또 묻고 하니까 내가 그렇게 설명을 못하나 싶고... 운전하면서 설명하려니 산만해져서 깜깜한 밤에 운전하는 것도 위태위태하고... 그 사이 사고날지도 모르는데 같은 걸 몇 번을 묻는구나 싶어 은근히 짜증이 났다지요.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은 신고 안 했나? 나만 신고한 건가? 내가 잘못 봤나?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래서... 실로 간만에 블랙 박스 메모리 빼서 확인까지 했습니다. 7년된 블랙 박스라서 요즘 나오는 성능 좋은 녀석들에 비할 바가 못 되네요. ㅠ_ㅠ






동영상 첨부합니다. 28~35초까지네요. -_ㅡ;;;




그나저나... 어찌어찌 했다는 내용을 문자로 알려주고 그러던데 이번에는 그런 게 전혀 없네요. 사고 기사 안 뜨는 걸 보니 다행스럽게도 잘 빠져나간 모양입니다. 하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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