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앞 일 알 수 없다더니... 풍성한 머리숱과 찰랑이는 머리결로 90년대를 풍미했던(-_ㅡ;;;) 제가... 지금은 훌떡훌떡 까지는 아저씨가 되고 말았습니다. 맘 같아서는 가발 하나 맞췄음 싶지만 이미 까진 거 다 아는 사람들 앞에 가발 써서 뭐하겠냐 싶기도 하고... 아무튼 모자로 가리고 다닐 때가 많지요.
거의가 아니라 전부 야구 모자인데요. 부지런히 사들였더니 이래저래 많기도 하네요. 그런데... 좀 썼더니 망가져서 방치한 녀석도 있고... 오래 써서 때가 꼬질꼬질한 녀석도 있고... 무엇보다도 세탁법에 대해 무지해서 세탁기 돌렸다가 앞 부분에 주름 간 녀석도 있고... 열 개 넘는 모자를 버리게 생겼습니다. 다시 사는 게 가능하다면야 좀 아깝긴 하더라도 확 버렸을텐데... 포항 스틸러스 모자 같은 경우는 다시 살 수 없는 녀석인지라 모자 복원해주는 곳을 검색하다가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127127563&NaPm=ct=ieh6fd5c|ci=101e952c36f37795572349df38c4f89c86aad61c|tr=sl|sn=17703|hk=dda2aa225afa47ab70c2f258dfd2462c6ca33eb2 ← 이런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택배로 보내면 된다고 해서 작은 상자에 모자 아홉 개 대충 포개어 편의점 택배로 보냈네요.
뭔 택배가 왔다기에 뭔가 싶어 봤더니 엄청 거대한 상자가... ㄷㄷㄷ
열었더니 모자 아홉 개가 열차에 구겨 탄 난민들 마냥 난리도 아닙니다.
세상에나... 내부를 뽁뽁이로 채워놓고 모자 하나, 하나를 비닐로 포장해놨는데... 세탁기 돌려서 생긴 주름이 싹 사라졌습니다. 완전히 없어진 것도 있고 살짝 남은 것도 있긴 한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네요. 꼬질꼬질한 때도 다 사라졌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ㅁ-
뭔 종이가 있어서 봤더니... 손상이 심해서 더 이상의 복원은 안 된다고 죄송하답니다. 택배비 부담하겠다며 2,000원이 들어 있습니다. 택배비 더 들었던 것 같은데... -ㅅ-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대체 왜 죄송하단 말입니까!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그냥 버리려고 했던 모자들인데... 이렇게나 깔끔해져서 오다니... 믿기지 않네요. 이게 모자 당 4,000원입니다. 비싸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버리기 전에 마지막으로... 라 생각하고 보낸 건데... 정말 맘에 듭니다.
어찌나 고마운지, 잽싸게 판매자 페이지 가서 글 남기고 왔네요. 버리려고 했던 녀석들인데... 덕분에 더 오래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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