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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결국 일 저질렀다. (SONY RX10 M4 지름. -ㅅ-)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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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제목에서 본대로다. 저질렀다. ...... 사고쳤다.




소니의 하이엔드 카메라 DSC-RX10M4를 방금 질렀다. ㅎㅎㅎㅎㅎㅎ   미쳤나보다.


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주워 담을 수도 없... 지는 않다. 카드 결제 취소하면 되니까. 하지만... 당최 쏟아진 물을 주워 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다.


저 녀석에게 꽂힌 건 렌즈 하나로 24㎜부터 600㎜까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하나 때문이었다. 4K 동영상이 가능하네 어쩌네, 슬로우 모션 촬영이 되네 어쩌네, 뭐 이런 얘기는 들어도 모르겠고 카메라 손에 들고 있다 한들 얼마 안 쓸 것 같다.

전작인 M3 때부터 같은 이유로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 찍는 기술은 형편 없는데다 ISO니 뭐니 하면 멀미부터 하는 사람인지라 200만원 가까이 하는 고가의 카메라가 필요한가? 하고 스스로에게 몇 번을 묻고 또 물었다. 그 결과... 주제 넘은 짓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살까? 응? 사? 말아? 수도 없이 고민했다. 가까스로... 정말 말 그대로 가까스로 지름신 영접을 피했는데... 후속작인 M4에서 무너졌다. (실은 한참을 최저가 검색해서 주문했는데 물건 없다고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리는 짓을 두 번이나 당해서 못 질렀다. -ㅅ-)




지금 쓰고 있는 카메라는 캐논 EOS 100D라는 녀석이다. 그 전에는 캐논 EOS 1100D를 사용했다. 그보다 더 전에는 이러저러한 똑딱이를 썼다. 스마트 폰으로 사진 찍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카메라는 진작 구입했다. 코닥 것도 써보고 삼성 것도 써봤지만 캐논 IXUS 시리즈가 딱이더라. 내 수준에는 그 정도가 딱이었는데... 새~ 빨간 보디에 훌떡 넘어가서 EOS 1100D를 질러버린 거다. 캐논 EOS 1100D. 사진 좀 찍는다는 사람에게는 입문용 기기라 부르는 것도 아깝다는 소리 듣는, 전문가라는 냥반들에게는 찬밥 of 찬밥 대접 받는 보급용 기기다. DSLR을 처음 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조차도 과분했다.


한동안 번들 렌즈만 가지고 잘 썼다. 그러다가 망원이 너무 아쉽더라. 엄청난 가격의 망원 렌즈는 엄두가 안 났지만 시그마 렌즈는 그럭저럭 살 수 있을 것 같아 질렀다. 쫘악~ 땡기면 크아~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ㅅ-   그렇게 망원 렌즈는 며칠 쓰지도 않은 채 방치 당하는 신세가 됐다. 번들 렌즈로 그냥저냥 풍경 사진이나 찍어댔는데... 일본 여행 앞두고 EOS 100D의 새하얀 보디에 또 훌떡 넘어갔다. 무장 공비 38선 넘는 것도 아니고. -ㅅ-   번들 렌즈와 단 렌즈가 포함된 세트를 질렀다.


작고 가벼운데다 하얀 색 보디가 워낙 예뻤기 때문에... 불만 없이 잘 쓰다가 광각 렌즈에 꽂혔다. 잠시 망설이다 질렀고. 결국 EOS 1100D, 1100D 번들 렌즈, EOS 100D, 100D 번들 렌즈, 40㎜ 단 렌즈, 시그마 70-300㎜ 망원 렌즈, 10-18㎜ 광각 렌즈의 구성을 갖추게 됐다. 구성은 그런데... 거의 대부분 광각 렌즈만 달고 다녔다. 혼자 여행을 다니다보니 인물 사진보다는 풍경 사진이 대부분이었고 광각 렌즈가 원하는 사진을 찍는 데 최적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광각 달고 사진 찍다가 보면 망원이 아쉬울 때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가 있을 경우... 망원으로 쫘~ 악 땡겨서 찍으면 타이어 트래드까지 나올텐데...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그러던 차에 렌즈 하나로 광각에서 망원까지 가능한 녀석을 알게 됐으니...


M3는 돈도 없고 그래서 겨우 참았지만... M4는 1년에 두 번 나오는 수당 미리 쓴다 생각하고 지르자는 마음으로 질러버렸다.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M2보다 성능이 확~ 나아진 M3가 나왔고 그 M3를 살짝 손 본 M4가 나왔으니 M5는 또 확~ 좋아져서 나올 거라는 글이 있어서 좀 흔들리긴 했는데... 그렇게 따지면 숨 넘어가기 직전에 사서 관에 같이 들어가야 후회 안 하지 않겠냐 싶어 그냥 질렀다.

기존 카메라는 안 쓰게 될 것이 분명하니 1100D는 고이 모셔두고 100D는 박스까지 다 있으니까 중고로 팔아야겠다. 후속기인 200D가 나와버려서 얼마나 받을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D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최저가가 185만원이라고 나온다. 응?



소니 코리아 온라인 샵에서 220만원에서 1,000원 빠진 가격으로 팔고 있는데?



일단 그 가격에 판다고 한 곳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이렇게 나오는데... 바로구매 단추 눌러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니 현금 결제만 가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는 카드 결제가 가능한 걸로 뜨지만 아래에 커다랗게 현금 특가 상품이라고 써놨다.



여기도 무통장 입금만 지원하는 걸 보니 현금 박치기만 취급하겠다는 거다.



185만원에 판매하는 곳은 모두 현금가 기준이었다. 오프 라인 매장이 있는 곳도 있어서 전화로 미리 주문하고 약속한 날짜, 시간에 현금 주고 바로 받아오면 딱인데... 서울까지 왔다리 갔다리 하기도 번거롭고... 뭔가 탈세에 이바지하는 것 같아 찝찝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무통장 입금하자니 한, 두 푼도 아닌데... 나한테는 상당히 큰 돈인데... 그걸 덥석 입금해버릴 정도로 간이 크지 않다, 나는.



아주 약~ 간 더 싸게 파는 사이트도 있었지만 혹시나 포인트 같은 거 적립하는 데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 11번가로 들어갔다.



소니코리아 정품이라고, 정품 등록 가능하다고 되어 있어서 여기를 선택했다.



찍을만~ 하면 숨지고 마는 소니 배터리를 익히 아는지라... 호환 배터리 검색하니 여기가 제일 싸다. 두 개 사려고 했는데 하나 밖에 주문이 안 된다.



호환 배터리는 다른 곳에서 주문하고 액정 보호지와 충전기까지 질렀다. 그렇게 순식간에 200만원 써버렸다. ㄷㄷㄷ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도 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내가 구매한 곳에서 먼저 구매한 사람이 아무도 없던데... 저러면 물건 없다고 결제 취소해버리고 그러던데...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일단 질렀으니... 기다려보는 수밖에. 내일은 일요일이고. 모레는 새 해 첫 날이라 쉬고. 다음 주 화요일에 배송하면 그 주 안에는 받아볼 수 있겠지.


인터넷 검색해보니 자기 돈 주고 샀다는 글은 통 안 보이고 죄다 소니로부터 협찬 받았다는 사람들이 쓴 글 밖에 없더라. 요즘은 블로그 글보다 유튜브 영상이 더 많은 세상인지라 유튜브에서도 검색해봤는데 두 개 정도 빼고는 다 외국에서 올라온 영상.


1월 말까지인가? 10만원 캐시백 해주는 이벤트 중이던데 정품 등록하고 그거 신청하면 180만원 조금 더 주고 산 거니까 비싸게 산 건 아닌 것 같고... 메모리는 일단 16GB SD 카드 두 개 있으니 그거 쓰면 될 것 같고...   카메라 바꾼다고 사진 찍는 실력이 월등해지는 건 아니겠지만 엄청난 줌 때문에 기대가 되긴 한다. 그건 그거고... 시간 날 때 100D 사진 찍어서 중고로 판다는 글 올려야 하는데... 귀찮다.






돈도 안 들고~ 힘도 안 들고~ 그저 마우스 왼쪽 버튼 한 번 누르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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