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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시작 전부터 팬들은 감독에게 불만이 많았다.
최순호감독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하게 나뉘었다. 좋아하는 팬들은 '형편없는 지원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내는 거' 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와 함께 가려는 노력도 크게 평가했다. 반면 싫어하는 팬들은 지독하게 재미 없는데다 성적까지 엉망인 것을 비판했다. 나는 2016년에 갑작스럽게 부임할 때부터 반대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포항과 강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적이 없는데다 전술이나 전략이 뛰어난 감독이라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 김기태 감독에 대한 호불호 역시 극명하게 갈렸는데, 내가 볼 때에는 싫어하는 사람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같다. 2017 시즌에 우승 컵을 들어올린 감독이지만 그것이 감독의 능력이라 보는 사람은 드물었다. '우주의 기운이 기아로 몰려 우승한 거' 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수많은 경기에서 납득할 수 없는 선수 기용과 교체를 수도 없이 보였기 때문에 '대체 저렇게 하고 어떻게 우승했냐' 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 시즌 도중 감독이 사퇴했다.
- 겉으로는 자진 사퇴였지만 사실 상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쫓겨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 감독 사퇴 후 코치가 감독 자리를 떠맡았다.
- 포항은 김기동 코치가 정식으로 새 감독이 되었다.
최순호감독이 있을 때에도최순호감독은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고 김기동 코치가 필드 바로 앞까지 나와 소리 지르는 장면을 숫하게 볼 수 있었기에 '실질적인 지도는 김기동 코치가 한 게 아니냐?' '부진한 성적에 책임이 있지 않느냐?' 라는 우려가 있었다.
- 기아는 박흥식 타격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기아의 감독 자리는 말 그대로 독이 든 성배인지라, 누가 맡더라도 욕 먹게 되어 있는 자리다. 과연 그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 코치 중 한 명이 될지, 외부에서 데리고 올지, 다들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인사가 이루어졌다.
- 새 감독의 지도력에 다들 의문을 품었다.
-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포항과 기아 모두 감독 자리를 맡은 이들에 대한 확고부동한 믿음이 부족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게 당연했다.
- 새 감독 부임 후 말도 안 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최순호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포항은 여덟 경기에서 달랑 두 번 이겼다(2승 1무 5패). 열두 개 팀 중 10위. 그러나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수원, 자판기, 인천, 경남을 차례로 물리치며 4연승을 기록했다. 이후 북패를 상대로 0 : 0 무승부를 거둬 5연승을 기록하는 데에 실패했지만 불과 몇 달 전을 떠올린다면 말도 안 되는 반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 박흥식 감독 대행이 부임한 후의 기아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한화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는데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후 롯데와 KT를 상대로 스윕, 7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반등을 이뤄내며 상위 팀과의 승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 새 감독 모두 소통을 언급했다.
- 김기동 감독과 박흥식 감독 대행은 모두 경기는 선수들이 뛰는 것이라는 것,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 자유롭게 소통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곱씹어 본다면 그 전의 감독들은 그렇게 하지 못(안) 했다는 얘기다.
- 응원하는 두 팀이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 수 있을까? 무서울 정도다. 어찌 되었든, 응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무척 기분 좋은 일이다. 시즌 초반에 경기력도 엉망이고 성적도 개판 5분 전인지라 정말 속이 상했는데, 이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의 반등을 이뤄내서 정말 기쁘다. 두 팀 모두 계속 승승장구해서 포항은 ACL 티켓 따내고 기아는 가을 야구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승승장구 하다가 지기 시작하는 것까지 똑같네. -_ㅡ;;; 기아는 4연패 후 에이스 양현종이 활약하면서 연패 끊고 이겼으니까('19.06.06.), 포항도 A 매치 브레이크 끝난 후(6월 15일, vs 자판기) 김승대의 활약으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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