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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이게 아름다운 축구냐?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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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는 K-리그 우승했다. 2008년에는 컵 대회 우승했다. 2009년에는 AFC 우승했다.

3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우승컵을 들었다. 그런데... 올해,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약체라는 광주에 경기 종료 전 골을 내주면서 비겼고... 전북에는 두 골 차로 리드하고 있다가 막판에 내리 실점하면서 비겼다.

그리고... 오늘. 인천에 네 골 주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개박살 났다.

이게 레모스 감독의 아름다운 축구인가? 스틸러스 웨이는 대체 어디 간 건가? 황재원의 그 더러운 보복성 플레이가 정당한가? 욱~ 하는 걸로 유명한 김형일보다, 황재원이 더 걱정이다. 그의 발끈 반칙 후 퇴장은 최초가 아니다.

5연패하던 인천에 네 골 차 완패하며, 그것도 K-리그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 유병수에게만 네 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퇴장으로 다음 경기에도 지장이 생겼다.

뻥뻥 질러대는 패스 뿐이던 K-리그에서, 오밀조밀 만들어가는 축구란 무엇인가 보여주던 포항이었다. 그런 포항이 고작 이 정도 게임 밖에 못하는 건가? 레모스, 당신은 대체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 것인가?

부끄럽다. 이것이 타 팀 팬들에게도 칭창 받던 포항인가? 이건 포항이 아니다. 다시 최순호 감독 시절로 돌아가는 건가? 지겹디 지겨운 그 재미없는 축구로 말이다.

승부도 지고, 내용도 지고, 매너도 졌으며, 선수들과 팬들도 졌다. 이건 포항이 아니다.

아름다운 축구? 이기는 축구? 언제쯤 볼 수 있는 건가? 차범근처럼 김두현, 이관우를 비롯한 주축 선수가 빠졌다는 핑계조차 통하지 않는 포항이다. 모따라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의 널 뛰는 플레이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포항인가?

어느 팀과 붙어도 미드필드 싸움에서는 결코 지지 않는다는 포항이 맞는 건가?

파리아스 감독이 이뤄 놓은 엄청난 업적에 비교 당하지 않을 수 없다, 레모스. 팬들이 눈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것들을 다 감안하고 온 것 아닌가?

데닐손, 스테보, 최효진이 빠져 나갔다고? 파리아스 감독 때에도 매년 주축 선수들은 빠져 나갔다. 조성환이 나갔고, 박원재가 나갔다. 양 날개 중 한 쪽을 잃고도 아시아 최강팀이 된 것이 포항이다.

오늘은 굴욕의 날이다. 이런 대패... 창피하다.

복수를 벼르는 제주와의 경기가 곧 다가온다. 이 따위로 하다가는 1 : 8 복수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고기구를 다시 데려와 경기에 출장 시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차라리 남궁도를 남겨야 했다. 김명중이 있었다면 오늘처럼 멍청한 결과는 없었을 거다.

내 침대 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검빨 스트라이프 저지가 부끄러운 날이다. 레모스... 이건 포항을 아끼는 사람들이 바라는 게 아니다. 그 따위 축구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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