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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릉부릉 』

The New GLA 250 4Matic 1년 정기 점검 (오일 & 필터 교환)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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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출고일이 나왔다고 블로그에 주절거린 게 정확하게 1년 전 오늘(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069). 차는 9월 23일에 받았다. 조기 축구회에서 만나 알게 된 딜러 동생이 말하길 엔진 오일은 평생 무료 교환, 1년 후 첫 정기 점검이라더라. 나는 차를 많이 타지 않는 편이라 만 1년 동안 10,000㎞를 조금 넘긴 수준인데 보통은 15,000㎞ 정도를 타고 많이 타는 사람은 20,000㎞를 넘기기도 할 거다. 그런데 1년 동안 오일을 한 번도 안 간다는 게 좀...
약간 찝찝하긴 했지만 그래도 된다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다. ← 고등학교 전공이 자동차(자동차 검사 기능사 자격증 있음)인 사람.

 

 

차 크기와 편의 사양 등에 따라 무슨 클래스, 무슨 클래스 하면서 구분을 하는데 벤츠의 A, B 클래스는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정비 서비스가 전혀 없다. 엔진 오일 평생 무료 교환 같은 건 딜러가 임의로 넣어주는 거다. 고로, 정기 점검이라 해도 엔진 오일이랑 필터 말고는 다 돈 주고 갈아야 한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에어컨 필터를 서비스 센터에서 갈아 끼우면 11만원을 받는단다. 필터 가격이 2만원 언저리인데, 공임으로 9만원을 가져가는 거다. 지독하다, 진짜. 푸조도 15,000원 어치 요소수 넣어주면서 35,000원 받아가고 1,450원짜리 건전지(편의점에서 두 개에 2,900원에 팔던 CR2032, 2018년 기준) 교환해주면서 11,000원 받아가는, 칼만 안 들었지 강도 짓이나 다름 없는 짓을 했지만 벤츠도 못지 않다. 수입차 공임 진짜... 아오!

아무튼, 딜러를 통해 정비 일정을 잡았다. 약속된 시각보다 10분 정도 일찍 가서 차를 맡기니 차 번호를 물어보고는 바로 접수를 해주더라. 명함 사이즈의 카드를 주기에 받아서 주머니에 넣고 3층으로 올라갔다.

 

 

입구에 커피 머신이 보이고, 널찍하게 띄워 배치한 탁자와 의자가 여러 개. 창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보니 냉장고 안에 음료수가 보인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다뤄보지 않은 커피 머신 앞에서 헤매다가 먹을 정도로 간절하지는 않아서, 냉장고에서 얼라이브 음료수를 하나 꺼내 마셨다. 조보아氏가 광고했던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영양제 광고는 한 것 같은데 음료수랑 관계가 있는 건가 없는 건가 모르겠네.

앉아서 빈둥거리고 있자니 031 지역 번호로 전화가 왔다. 서비스 센터의 담당 기사(어드바이저라 부르더라)로부터 온 전화였다. 엔진 오일이랑 필터 갈겠다고,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 에어컨 필터 얘기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말도 안 꺼낸다.

그리고 한 시간 뒤, 정비가 끝났다고 내려오란다. 내려가서 영수증 받고, 처음에 받았던 명함 사이즈 카드에 사인해서 건네주고, 그 외 서류에도 세 번인가 사인하고. 그리고 차 받아서 돌아왔다.

뭔 공사한다고 경부 고속국도 톨게이트부터 말도 안 되게 막히고, 영동선 갈아타도 똑같이 막혀서 4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한 시간 반 가까이 걸려서 왔다. 제발 차 막힐 때에는 그냥 달리던 길로 달리자. 원래 내가 가는 차로만 막히는 것 같고 옆 차로만 뻥뻥 뚫려 보이는 거다.

 

아무튼.

엔진 오일은 단가가 19,800원이라고 쓰여 있다. 수량이 5.50이라니까 아마도 1ℓ에 19,800원 하는 엔진 오일이 5.5ℓ 들어간 게 아닌가 싶다. 정비 센터에서 압축 공기로 남아있는 오일 다 불어내는 플러싱 같은 건 할 리가 없지 않나 싶고, 오일 필터는 18,600원. 거기에 실링 링이 2000원이다. 공임이 58,500원이어서 전부 206,800원. 하...

 

 

엔진 오일이랑 필터 교환하는데 20만원... 미쳤네, 진짜. 20년도 더 된 일이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 친구 아빠들 엔진 오일 5,000원에 갈아주고 그랬는데. 아무튼, 딜러 덕분에 공짜로 갈아서 망정이지, 진짜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아~ 주 오래 전에도 현대 자동차에서 만든 정비 매뉴얼에 엔진 오일은 10,000㎞ 주행 후 교환하라고 쓰여 있었는데 그러면 차 망가진다며 6,000㎞ 타고, 또는 8,000㎞ 타고 꾸역꾸역 교환하는 사람들이 있었더랬다. 요즘도 마찬가지인데, 요즘은 엔진도, 오일도, 예전보다 더 좋아져서 좀 더 타도 된다. 벤츠 서비스 센터에서는 1년 또는 14,000㎞를 얘기하더라. 아니, 그 전에 갈고 싶어도 20만원 주고는 도저히 못 갈겠다. ㄷㄷㄷ

에어컨 필터는 교환하지 않았다. 하지만 갈아야 할 것 같긴 하다. 필터 제조사에서는 5,000㎞ 마다 교환하라고 한다. 에어컨을 작동할 때 나쁜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 건 없지만 아무래도 좀 더러워져 있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교환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

조수석의 퓨즈 박스 아래 쪽에 필터가 있다는데, 고정하고 있는 핀을 제거하는 게 어렵다는 글도 보이고. 걱정이다. 일단 필터는 주문해놨으니 오면 시도해볼까 싶다. 신형 GLA에 들어가는 부품의 모델명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H247로 검색하니까 GLA用 부품들이 나오더라. 네일베에서는 에어컨 필터로 검색하면 되지만 구글에서 영어 자료를 검색한답시고 aircon 따위를 입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저건 일본식 조어거든. 나름 안답시고 air conditioner filter로  검색을 했는데 그래도 안 나온다. 알고 보니 air conditioner filter는 보닛 쪽에 있는 필터를 말하는 거고, 실내에 있는 필터는 cabin filter라고 하더라. 뭐, 그렇게 입력해도 신형 GLA의 필터 교환 글이나 영상은 못 찾은 게 문제지만.

오일 교환 없이 이렇게 오래 차를 탄 적이 없어서 조금 불안하긴 했는데 별 문제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오일을 갈아서 좀 더 조용해졌다거나 액셀러레이터 반응이 빠릿해졌다거나, 그런 건 1도 없다. 아니, 있다고 해도 눈치챌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정도로 둔하다. 차에서는 볼륨 잔뜩 높여서 노래 듣고 다니니까 소음 같은 건 1도 안 들린다. ㅋ

 

나불나불 말이 많았는데 정리를 해보자면,

  1. 벤츠 A 클래스, B 클래스는 무상 점검과 관련된 혜택이 1도 없다.
  2. 딜러가 평생 엔진 오일 무료 교환 옵션을 넣어주기도 하니까 차 살 때 잘 얘기해보자.
  3. 2020년형 GLA 250 4matic 기준으로 엔진 오일 및 필터 교환 비용은 약 20만원. 현대는 10만원도 안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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