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투어링이랑 i30을 탈 때에는 따로 돈 주고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을 사서 썼다. 그러다가 차를 308로 바꾸면서부터 티맵을 주로 썼더랬다. 내장된 내비게이션이 워낙 구렸기 때문이다.
GLA를 타는 지금은 아이나비를 주로 쓴다. 예전과 달라진 건 따로 돈 주고 기기를 사는 게 아니라 손전화 어플을 이용한다는 거.
카카오 맵과 네일베 지도는 몇 번 써보긴 했는데 영 손이 가지 않더라. 특히나 카카오 맵은 무료로 여러 종류의 음성을 이용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손이 안 갔다.
이용 편리도나 정확도 같은 걸 따져보면 티맵이 가장 낮긴 한데 압도적 점유율 1위를 찍고 있다 보니 건방을 떠는 게 꼴 같잖다. 자꾸 이상한 광고가 붙고, 돈 쓰라고 쪼아대는 희한한 서비스를 이것저것 들여와서 영 기분이 나쁘다. 게다가 180일 밖에 쓸 수 없는 음성 팩은 유료. 그나마 펭수 음성이 맘에 들어서 돈 내가며 썼는데 판매하는 것도 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사고 싶다고 아무 때나 사서 쓸 수도 없다.
티맵이 꺼려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운전 습관을 점수화하는 것 때문이다. 1년에 1,000㎞ 이상을 운전했을 때 평균 점수가 70점을 넘으면 KB를 비롯한 여러 보험 회사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게 10%를 넘기 때문에 제법 쏠쏠하다. 문제는, 점수가 요상하다는 거다. 분명히 평균 점수 90점을 넘겨서 상위 몇 %네 어쩌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평균 점수가 30점대로 떨어졌기에 뭔 일인가 하고 보니 지난 달 점수가 형편 없더라. 난폭 운전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과속 구간이 길어지면 감점이 있긴 한 모양인데 그 폭이 큰 것 같지는 않다. 점수를 확~ 깎아먹는 건 급가속, 급정지. 보험료 할인 받으려고 평균 점수 70점 이상을 유지하려고 아둥바둥하는 중인데 지금 간신히 70점을 넘긴 상태다. 이걸 다음 보험 갱신 때까지 유지해야 하니까, 정체 구간을 달리지 않는 이상은 티맵을 쓰지 않게 된다. 괜히 티맵 썼다가 점수 깎여서 보험료 할인을 못 받게 되면 손해가 크다. (정체 구간에서 티맵 켜고 달리면 과속, 급가속, 급정지 할 일이 없어서 점수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ㅅ-)
아무튼, 저런 이유로 최근에는 거의 아이나비 앱을 쓴다. 로그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정도?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이용하려 하면 로그인 한 게 풀려 있어서 다시 로그인해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다.
경로는, 티맵과 거의 같다. 최적의 길로 안내하는 건 아이나비에 쌓인 데이터도 만만치 않을 터. 하지만 도착 시간 예상은 티맵과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왼쪽이 아이나비, 오른쪽이 티맵이다. 목적지는 같은 곳이고, 갈무리한 지점도 거의 같다(운전 중에 음성으로 갈무리했기 때문에 별도의 조작은 안 했습니다. 하나 뿐인 목숨,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ㅅ-). 괴산 휴게소까지 남은 거리라던가, 도로 정체 현황에 대한 색깔 표시라던가, 별 차이가 없다. 문제는 도착 예정 시간. 아이나비와 티맵이 30분 넘게 차이가 난다. 아이나비는 11:55를 표시하고 있지만 티맵은 11:22라 띄우고 있다. 어느 쪽이 정확할까?
실제 도착 시간은 티맵이 정확했다. 1분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맞췄다.
아이나비는 도착까지 100㎞도 남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티맵과 20분 넘게 차이나게 안내한다. 남은 거리가 줄어들면서 시간도 야금야금 줄어들더니 마지막이 되서야 도착 예정 시간과 현재 시간을 맞추는 수준이 되더라.
아이나비에 아쉬운 점은 하나 더 있다. 도로 정체 상황에 대한 안내가 많이 느리다는 거다. 원활한 구간은 녹색, 약간의 정체(라는 건 브레이크는 밟지 않아도 되지만 100㎞/H 이하로, 심할 경우 50㎞/H 이하로 달려야 하는) 구간은 노란색,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은 빨간색으로 표시하는 건 같다. 티맵은 실시간이라 하기는 어렵고, 반박자 정도 늦게 현실을 반영한다. 그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체 구간은 점점 뒤로 늘어지기 마련인지라 내비게이션에서는 아직 원활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정체 구간이 늘어져 속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나비는 한박자 반이 느렸다. 정체 구간에 들어간 지 꽤 됐는데도 여전히 녹색으로 표시되곤 했다.
도착 예정 시간과 정체 구간의 반영이 느리다는 것 정도만 빼면 길 안내도 그렇고, 편리성도 그렇고, 아이나비가 나쁘지 않다. 무료이기도 하고.
갈무리할 때까지만 해도 아이나비와 티맵을 비교하면서 나름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써보니 엉망이네. 내가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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