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프린터라는 제품이 있다. 라벨 인쇄에 최적화된 프린터를 말한다. 아주 오~ 래 전에는 플라스틱 비스무리한 딱딱한 재질의 전용 스티커 용지에 글자를 눌러 라벨을 인쇄하는 제품이 있었더랬다.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는 열전사로 인쇄하는 제품이 나온다.
라벨 프린터의 주 고객층은 애 키우는 아줌마들이다. 애들 학용품 등에 이름이나 전화번호 같은 걸 붙일 일이 많아서 아줌마들이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렇다는 얘기는?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받아서 광고하면서 광고 아닌 척 써갈긴 글이 오질라게 많다는 거다. 라벨 프린터 시장의 최강자는 미싱기로 유명한 부라더 되시겠다. 때문에 부라더의 라벨 프린터를 검색하면 온통 아줌마들의 블로그가 검색되어 나온다. 아래에는 제품 지원 받았다는 글이 어김없이 붙어 있고.
유튜브 때문에 뒷 광고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블로그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극혐이다. 제품을 받았거나 돈을 받았다면 글머리에 밝히는 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고스란히 내 돈 주고 사서 쓰는 거다. 하루 방문자 300명 짜리 블로그에 제품 지원해줄 기업이 있을 리 만무하다. 😭
처음에는 7만 원 안팎의 부라더 제품을 지를 생각이었는데 검색하다가 D11이라는 제품을 알게 됐다. 이것도 7만 원에 파는 곳이 있던데 네일베에서 검색해보니 훨씬 싼 곳도 있더라.
투명 라벨지 하나를 포함해서 45,000원 이 안 되는 가격으로 지를 수 있었다. 배송도 굉장히 빨라서, 자다 깨서 새벽에 질렀는데 다음 날 바로 받았다.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고 아이폰도 지원을 한다.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중국 제품이니까 뭔가 찝찝해서, 메인으로 쓰는 손전화에 설치하지 않고 내비게이션으로 쓰는 갤럭시 S8에 깔았다.
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해당 주소로 네 자리 숫자가 쓰인 인증 메일이 온다. 어플에 그 숫자를 입력하면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뜬다. 적당히 비밀번호를 만들어 입력하면 로그인이 된다.
연결이 완료되면 인쇄가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글자를 입력하고, 크기를 조절하고, 정렬 상태도 쉽게 바꿀 수 있다. 다양한 한글, 영문, 한자 폰트를 지원한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폰트도 사용이 가능하다는데 일단은 있는 폰트만 받아서 썼다.
인쇄 속도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어플에서 인쇄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지잉~ 하고 인쇄되어 나온다. 스티커 형태라서 살짝 떼어내면 어디든 잘 붙는다. 맨질맨질한 재질이어서 방수가 될 듯 하다. 아예 물에 담그지 않는 이상 적당히 버틸 것 같다.
이미지도 인쇄가 되긴 하지만 열전사 방식의 인쇄라서 컬러는 불가능하고, 복잡한 이미지도 뭉개지기 때문에 알아보기 어렵다. 이모티콘 정도, 또는 그림 형태의 글자 정도가 좋다.
라벨 프린터는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책상 서랍에 붙여도 되고, 전등 스위치에 붙여도 된다. 깔끔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유용한 제품이다. 실리콘 재질의 스트랩도 있으니 들고 다녀도 좋을 듯. 유치원 같은 곳에 가지고 가서 원하는 아이들에게 바로 바로 인쇄해주면 바로 인싸가 될 수 있을 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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