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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P 』

인터넷 공유기 IP Time A3004T 지른 이야기 (공유기를 바꿨더니 속도가!)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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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뒷광고쟁이들이 설쳐대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공유기도 알바들이 무척 설쳐대더라고요. 업체로부터 제품을 후원 받거나 돈을 받은 댓가로 물고 빠는 후기를 써대는 양아치들이 꽤 많습니다. 저는, 뭐. 다른 모든 글들이 그렇듯, 죄다 제 돈 주고 샀습니다. 하루 방문자 300명이 될까말까한 블로그에 돈 주고 광고 의뢰할 사람이 있다면 그게 이상할지도. ㅋㅋㅋ

 


 

넷기어, 버팔로, 시스코, 에이수스, 티피링크,... 여러 회사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IP Time 제품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IP Time 제품을 주로 사용해왔네요. 제품에 불만이 있으면 진작에 다른 제품으로 갈아탔을텐데 딱히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없어서 한 브랜드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세 대 정도 썼던 것 같네요. 한 번 사면 어지간해서는 바꾸지 않는 특징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인터넷 공유기 선택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정말 간단하게 안내를 해드리자면, 비싼 게 좋습니다. 😰   하지만 인터넷 공유기에 10만 원 이상을 투자하라고 한다면 열에 아홉은 망설이지 않을까 싶네요.

 

출처: IP Time 공식 홈페이지

 

IP Time이라는 브랜드로 나온 제품만 해도 저렇게 많습니다. 당연히 선택 장애가 올 수밖에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간단히 고르고 싶다면 지원하는 표준이 무엇인지를 보면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터넷 망과 관련된 기술은 발전하기 마련이고 당연히 최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속도도 빠르고 안정성도 높습니다. 11ax > 11ac > 11n 순이고요. 3만 원 미만의 제품은 대부분 11ac를 지원하고 있을 겁니다. 11n이라면 오래된 구형이고요. 11ax는 온갖 기술이 다 붙은  최신형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한 번에 콩 100개를 보내는 튜브와 20개를 보내는 튜브가 있다면 아무리 분류를 잘 하는 사람을 쓴다한들 100개를 보내는 쪽이 더 많은 콩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같은 인터넷 서비스 환경에서도 공유기 때문에 속도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공유기를 바꿨더니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다는 글은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도 몇 줄 아래에 등장할 예정이고요. ㅋ

 


 

기존에 쓰던 공유기가 있었는데 일본 유학할 때 들고 갔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얻은 집은 신축이라 건물 자체에 무선 공유기가 내장되어 있었습니다. 가지고 간 공유기는 그대로 썩히고 있다가 귀국할 때 필요하다는 사람한테 공짜로 주고 왔어요.

 

지금 사는 집에는 IP Time의 N104 Plus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진~ 짜 옛날 공유기입니다. 일본에 가지고 갔던 것보다 더 오래된 제품이예요. 방에서 나가 거실에서 방 반대쪽으로 엎드리면 무선 신호가 안 잡히는 열악한 제품이지만 굳이 돈 들이지 말고 그냥 쓰자고 생각했더랬지요. 그런데 며칠 전부터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졌습니다. 유튜브도 제대로 못 볼 수준. 그 때마다 공유기의 전원 케이블을 뽑았다가 다시 연결하지만 딱히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싶어 손전화 테더링을 걸어 인터넷을 사용해보니 훨~ 씬 빠르더라고요. 결국 인터넷 회선에 문제가 있거나 공유기가 문제라는 이야기인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제품이니까, 집에 있으면 인터넷 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지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당근 마켓에서 미개봉 신품을 검색해봤지만 딱히 맘에 드는 제품이 없어서 새 제품을 사는 게 낫겠다고 판단, IP Time의 여러 제품 중 A3004T로 마음을 정하고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가격을 보면 짠 것처럼 59,900원이더라고요. 간혹 더 비싸게 파는 곳도 보이고, 아예 0 하나를 더 붙여서 599,000원에 파는 제 정신 아닌 곳도 있었습니다. 실수겠지요. 아무튼. 그 와중에 유난히 싸게 파는 곳이 한 군데 보여 확인해봤더니...

 

 

엉뚱한 제품을 가져다 팔고 있었습니다. 이 따위로 장사하는 애들은 검색 결과에 드러나지 않게 막아버렸으면 좋을텐데요.

 

 

사고자하는 A3004T보다 상위 제품인 A8004T 제품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쇼핑몰이 99,000원에 파는 걸 57,330원에 판다고 올려놨기에 봤더니 아까 A3004T 판다고 올려놓고 실제로는 A1004 팔고 있던 거기였습니다. 안 봐도 비디오.

 

 

 

여기도 마찬가지. 아예 엉뚱한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검색 결과에 노출되긴 하는데 막상 눌러보면 전혀 다른 제품인 거지요. 이런 것들은 사기로 싹 다 잡아 넣으면 안 되는 걸까요?

 

 

근처 집더하기에서 쇼핑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거기서 사면 그 날 바로 받을 수 있으니까, 혹시나 하고 공유기를 검색해봤습니다. 있습니다. A3004T가 있어요.
하지만 인터넷보다 만 원 비쌉니다. 당일 배송이라는 이유로 만 원이나 더 지불할 정도로 부유하지는 않으니 포기.

 

 

사진 편집하면서 공유기 색깔이 이상하게 변해버렸는데, 흰 색입니다. ㅋ

 

IP Time 홈페이지에 가보니 재포장 제품을 만 원 싸게 팔고 있었습니다. 기존 구입 고객이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해서 수리를 보냈는데 서비스 센터에서 받아보니 멀쩡한 제품이었던 거지요. 뭔가 착오가 있었거나 소비자가 설정을 잘못한 경우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고객에게는 새 제품을 보내고, 서비스 센터에 들어온 제품은 중국 공장에 보내 다시 포장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돈도 들고 시간도 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냥 국내에서 적당히 다시 포장해서 싸게 판다고 하네요.

공장에서 제대로 포장한 게 아니라 반품한 걸 다시 박스에 넣는 거니까, 먼저 받았던 사람이 낸 흠집이 있을 수도 있고, 보호용 필름이 벗겨진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만날 보는 제품도 아니고, 적당한 곳에 두고 인터넷에 문제만 없으면 볼 일이 없는 제품이니 괜찮지 않을까 싶어 저걸로 구입했습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배송한다고 하니까 늦어도 이틀 후(토요일)에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토요일 쯤 예상했는데 금요일에 퇴근하니까 이미 도착해 있었습니다.

 

 

재포장 제품이라 그런지 확실히 상자는 너덜너덜합니다. 😑

 

 

아래쪽에도 테이프가 붙어 있고요.

 

 

리퍼 제품이라고 표시를 해놨네요.

 

 

처음 구입했던 분이 제법 과격했나 봅니다. 상자가 열리는 부분이 찢어져 있네요.

 

 

제품에 흠집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데 다행히 공유기 자체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기존에 썼던 N104 Plus에서 측정한 인터넷 속도입니다.

이 정도만 나와도 공유기를 바꾸지 않았을 겁니다. 속도가 들쭉날쭉한다는 게 문제예요. 안 나올 때에는 3Mbps가 채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굉장히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게 아닐까 싶지만 속이 터집니다.

 

기존에 쓰던 공유기를 빼내고 새로 지른 공유기를 연결했습니다. 기존 연결 설정이 그대로 유지될 줄 알았는데 IPTime이라는 이름으로 비밀번호 없이 새로 잡히더라고요. 특이했던 건 5G가 같이 잡힙니다. 지금 사용 중인 인터넷 서비스가 5G를 지원하지 않지만 공유기가 지원하니까 2.4G와 5G 두 개가 뜨는 것 같습니다.

 

192.168.0.1을 입력해서 공유기 설정 페이지에 들어간 뒤 원하는대로 설정하고 비밀번호도 걸었습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도 하려 했는데 이미 3월 29일 날짜로 된 최신 버전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응? 속도가... 더 느려졌... 😱

 

낡은 공유기를 쓸 때보다 속도가 더 느려져버렸습니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잠시 멍~ 한 상태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5G로 접속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속도 측정을 해보니,

 

다행히 잘 나옵니다. ㅋㅋㅋ

 

공유기 바꿔봐야 거기서 거기라는 글도 있던데 저는 기존에 쓰던 공유기가 워낙 구형이라서 그런지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습니다. 게다가 거실에서 안 잡히던 문제도 해결이 되었네요. 신호 세기도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한 개였던 안테나가 네 개로 늘었(다고 하지만 2.4G 안테나는 두 개니까 한 개 더 늘어난 셈입니다만)기 때문일까요?

 

유튜브 볼 때 화질이 뚝뚝 떨어져서 속이 터졌는데, 이제 그런 것 대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또 속도가 들쭉날쭉할지 모르니까 며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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