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신사(史)는 1998년부터 시작됐다. 1995년에 모토롤라 브라보 플러스 삐삐를 생일 선물로 받아서 쓰기 시작했으니 엄밀히 말하면 1995년이 되겠지만. 아무튼.
저 때 PCS 서비스가 막 시작되었는데 016 번호로 개통을 했었더랬다. 기계는 로버트 할리가 '걸면 걸리니까 걸리버지예~'라고 했던, 바로 그 녀석.
https://namu.wiki/w/%ED%98%84%EB%8C%80%20%EA%B1%B8%EB%A6%AC%EB%B2%84
직접 도래미파, 계 이름을 입력해서 벨 소리를 만들 수 있던 녀석이었다.
최초의 손전화였던 걸리버를 비롯해서 20년 넘게 수십 대의 손전화를 써오면서 기억에 남는 녀석들이 몇 개 있다. 플립을 열면 안테나가 자동으로 위잉~ 하고 올라왔던 애니콜도 기억나고, 효리 폰이라 불렸던 녀석도 그렇고.
https://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hone&no=344005
대부분의 기기는 잘 가지고 있는답시고 어딘가에 보관했다가 이사하면서 잃어버렸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게 SKY의 IM-U440K 되시겠다. 맨 뒤에 붙은 알파벳이 통신사를 의미하는데 SKT와 KT는 슬라이드, LGT은 폴더 디자인이었다. 보관 상태가 엄청나게 양호한데다, 배터리도 생각보다 오래 가기에 이걸 써보기로 했다. 방치되어 있던 걸 고이 모시고 왔다.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61
2010년에 썼던 리뷰 같지 않은 리뷰
USIM이 있나 확인해봤더니 요즘 사용하는 나노 USIM에 비하면 상당히 거대한 녀석이 꽂혀 있었다.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하고 검색을 하니 역시나, USIM 어댑터라는 게 있더라. 문제는, 가격이 100원이라는 거. 100원 짜리 사려고 배송비를 2,500원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거다. 다이소에도 있다고 했는데 유격이 있어서 안 좋다는 글이 워낙 많아서...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밍이라는 걸 해봤다(https://construe.tistory.com/366). SKT는 #758353266#646# ← 이렇게 입력하면 된다고 한다.
APN 설정을 해야 한다고 해서 https://momet.tistory.com/50 ← 여기를 참고해 따라하려고 해봤지만 당최 설정하는 곳이 안 보인다. https://m.blog.naver.com/alcopa/221309760528 ← 여기를 보고 MCC, MNC 설정하는 건 어찌 따라해봤는데 그래도 안 된다.
제대로 SIM 카드를 인식한다고 해도 카카오 톡 같은 건 될 리가 없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만 되는 폰이 될 건데, 이게 안 되지는 않을 건데, 당최 손을 못 대겠다. 가까운 통신사 대리점에 가지고 가서 물어보면 해결이 될까? 예전 같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통신사 직원들도 모를 거다. 피처 폰 안 만져본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결국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어떻게든 내가 알아내서 해결해야 한다. 이게 USIM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G 지원하는 USIM이라 그런가? 어떤 글을 보면 LTE 지원하는 USIM을 3G에서 쓰려 하니 안 되는 거라 하기도 하고, 다른 글에서는 그거랑 아무 상관 없다고 하기도 하고. 서로 반대되는 의견이 중구난방인지라...
아무튼, 일단은 실패. 부지런히 찾아보고,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해야 하는데 코로나 후유증인지 만사 귀찮다. 코는 자꾸 막혀오고, 머리는 띵~ 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다. 좀 나으면 다시 한 번 알아보던가 해야겠다. 😭
SKT 고객 센터에 메일을 통해 문의했다. 이러저러한 사정인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답변이 왔는데 '변경후 단말기(IMEI)가 등록 되어 있지 않습니다.'라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한다. 써보려고 발버둥쳤던 이력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그 뒤에,
'해당 메시지는 타사 단말기의 개통이력이 생성되지 않아 SKT에서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일 때 표시되는 문구이고요. 타사로 개통이력 생성 필요하므로 타사에서 '단말기 타사이용신청' 후 이용을 다시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라는 안내가 있었다.
바로 KT 고객 센터에 접속. 10년도 더 된 옛날에, 아~ 주 오래 전에 KT를 썼었는데 아직 ID가 살아 있더라. SKT에 문의했더니 이렇게 답변이 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문의하는 글을 남겼다. 개통 이력이 있으면 된다고 하면, 가까운 대리점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면, 코로나 격리 풀리자마자 나가서 해결할 수 있다. 과연...
SKT에 메일로 문의해서 얻은 답변은 'KT에서 뭔가를 해줘야 한다'였다. KT에 메일을 보내 SKT의 답변 일부를 보여준 뒤 '이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KT에서 보낸 첫 답장은 KT 고객이 아니라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발끈! 해서 단말기 사용하려면 KT에 가입하라는 거냐고, 실질적인 도움을 달라고 했더니 기기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일련 번호를 달라고 한다. 일련 번호를 적어 다시 메일로 문의를 했더니 KT에서 정상적으로 개통했던 기록이 조회된다며, KT에 가입해서 사용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장이 왔다. 그러면서 타사 서비스가 안 되는 이유는 모르겠단다. 😑
KT 전용 기기인 걸 모르고 물어본 것도 아니고, USIM만 끼우면 된다고 해서 어댑터까지 구입했는데 안 되기에 방법을 물어본 건데 SKT에서는 KT에 물어보라 하고, KT에서는 모르겠다 하고, 해결에 아~ 무 도움이 안 된다. 내가 정보통신부 장관이었어도 저 따위로 답했을까. 이래서 사람이 유명해지려 하고, 권력을 쥐려고 발버둥치나보다. 갖은 더러운 짓을 해서라도 말이다.
아무튼, 결론은... KT에 가입하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거다. 혹시나 싶어 다시 USIM을 끼운 뒤 나밍도 시도해보고, 기기를 여러 차례 껐다 켜봤지만 여전히 안 된다.
검색해보니 KT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슬림. 한 달에 10,450원이 들어간다. 자,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 손전화 번호 세 개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실제로 전화도 하고 카톡도 하는, 5G 무제한 요금제를 쓰는 녀석이고, 다른 하나는 SKT의 골드 번호에 응모해 뒷 자리 7979 번호를 받은 녀석이다. 이건 SKT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해서 회선 유지만 하고 있다. 그 회선 유지에만 한 달에 10,000원이 들어간다(가장 싼 요금제에 2년 약정 적용해서 25% 할인 받음. 😶). 이 번호를 KT用 구형 기기, IM-U440K에 사용하려고 한 건데 막힌 거다. 다른 하나는 5G 무제한 요금제에 포함된 1회선 무료 혜택을 이용해 데이터 함께 쓰기로 사용 중인 녀석이다. 한 달에 30GB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내비게이션 용도로 사용 중이다. 이런저런 할인 혜택 덕분에 전화 번호 세 개를 쓰면서 한 달에 내는 통신비는 5만 원 안쪽. 그런데 거기에 구형 3G 폰을 쓰기 위해 또 번호를 받고 10,000원 씩 쓰는 건 많이 아깝다. 게다가 나한테 걸려오는 전화가 많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회사에서 뭔가 아쉬워 걸려오는 전화를 제외하면 사적으로 오는 연락이 거의 없다. 내 대인 관계가 형편 없으니까.
구입한 지 10년이 훨씬 넘은 전화기가, 배터리도 부풀지 않고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존에 쓰던 USIM도 그대로 있겠다, 가까운 KT 대리점에 가면 바로 개통할 수 있겠지만 한 달에 10,000원을 추가로 내는 게 너무 아깝다. 뭔가 활용할 용도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
결국 포기. 시간이 지날수록 배터리 수명은 점점 더 짧아질 것이고 통신 환경이 변하면 3G 폰도 아예 못 쓰는 세상이 오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냥 포기해야 하나 싶어 안타깝다. 하지만 돈 들이지 않고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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