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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바일 』

뒤늦게 지른 SONY WF-1000X M4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2.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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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이어폰을 몇 개 가지고 있다. SONYWF-1000X가 내 인생 최초의 무선 이어폰이었고 JBL ENDURANCE PEAK를 거쳐 WF-1000X M3까지 왔다. 갤럭시 S20+를 사면서 받은 할인권으로 99,000원에 산 버즈 플러스도 있었는데 멍청하게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리는 바람에 사망.

 

 

갤럭시 버즈는 네이밍에 아무 일관성이 없어서 순서가 엄청나게 헷갈린다. 버즈 → 버즈 플러스 → 버즈 라이브 → 버즈 프로 → 버즈 2 순이라고 한다. 누가 이름 지었는지 정말... 에라이... 🤬

 


 

주력은 WF-1000X M3였는데 유학 마치고 돌아오면서부터 사용 빈도가 급격하게 줄었다. 일본에서 살 때에는 차가 없으니까 어디를 가더라도 이어폰을 끼고 살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 차로 다녀서 이어폰을 쓸 일이 없어진 거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Xperia XZP를 썼기 때문에 손전화와 이어폰 모두 SONY로 통일해서 쓰는 맛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갤럭시 S20+와 버즈 플러스의 조합을 주로 썼다.

그래봐야 한 달에 한 번이나 쓸까 말까 하는 정도.

 

그러다가 운동을 시작하면서 다시 이어폰을 꺼내게 됐다. 트랙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 넘게 걷기 시작했는데 그냥 걸으면 심심하니까 노래를 들으면서 걷는 거지. 고이 모셔두었던 WF-1000X M3를 꺼냈는데 잠시 외면한 사이에 명이 말도 못하게 짧아졌다.

 

 

 

WF-1000X M3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살 때부터 불만이었다. 2019년 7월에 출시되었는데 나오자마자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더랬다. 난 운 좋게도 아마존에서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는데, 연속 재생이 네 시간도 안 되더라. 불량품인가 싶어 교환 받고 싶었지만 당시 새 제품을 받으려면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결국 포기. 😭

 

며칠 전에 지하철로 한 시간 정도 이동을 하면서 사용했는데 왕복 두 시간을 들었더니 배터리가 부족하다며 경고를 띄우더라. 응? 고작 두 시간 들었는데? 이렇게나 짧아졌다고?

 

혹시나 펌웨어 올라온 게 없나 전용 앱을 만지작거리다가 DSEE가 꺼져 있는 걸 알게 되어 잽싸게 켰다. 켜졌는지 꺼졌는지 알 수 없는 막귀지만 있는 기능을 안 쓰면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니까.   2년도 채 안 됐는데 배터리 수명이 반토막 났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으니 펌웨어 없는 것만 확인하고 전용 앱을 껐다.

그리고 얼마 후... 충전이 완료된 녀석을 들고 운동하러 나갔는데 정확하게 한 시간만에 꺼져버렸다. 사용한 지 50분이 지나니까 배터리 부족 경고가 떴고, 한 시간 채우자마자 꺼져버렸다.

 

불과 2년 만에, DSEE를 켜면 한 시간, 끄면 두 시간 밖에 못 버티는 녀석이 되고 만 거다.

 

 

 

 

지난 해에 WF-1000X M4가 나왔을 때 M5 나오면 그 때 사겠다는 생각으로 지름신을 영접하지 않고 버텼는데 결국 질러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만 거다. 막귀라서 음질이고 뭐고 개뿔도 모르면서 소니빠라 이어폰은 곧 죽어도 소니를 고집하는 멍청이.

 

 

아무래도 가격이 가격(299,000원)인지라 냅다 지르는 건 부담스러웠다. 장고에 들어갔다.

 

당근 마켓을 뒤적거려보니 버즈 2 미개봉 신품이 85,000원 정도 한다. 근처에서 파는 사람도 있더라. 그냥 저걸 사서 버티다가 M5 나오면 그걸 지를까? 엄청나게 고민했다. M4랑 버즈 2 같이 질러서 운동할 때에는 버즈 2 쓰고 대중 교통으로 어디 다닐 때에는 M4를 쓸까? 부지런히 모아도 모자랄 판인데 어떻게든 가계부에 구멍낼 궁리나 하고 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참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버즈 2는 포기하기로 했다.
JBL ENDURANCE PEAK가 건재하니까, 운동할 때에는 저 녀석을 쓰고, 버스나 기차로 멀리 다닐 때에는 M4를 쓰기로 했다. 태블릿으로 영상 볼 때에는 USB C - 3.5Φ 이어폰 젠더 써서 썩히고 있는 Bang & Olufsen A8 쓰기로 했고. (A8 가격이 28만 원으로 나오는데... 저거 맞는 거임? 😱)

 


 

2022년 4월 24일 기준으로 인터넷 최저가는 251,100원. 뭐, 찾아보면 더 싼 데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귀차니즘 발동으로 적당히 알아보다 말았다. 하지만!

소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르면 무선 충전 패드를 받을 수 있다!

 

 

헤드폰인 WH-1000X M4는 세 가지 색깔 모두 품절. WF-1000X M4는 재고가 있는 상황이다. WF-1000X 시리즈는 M2를 건너뛰고 M3가 나왔기 때문에 결국 WF-1000X의 모든 시리즈를 소장하게 되는 셈. 돈지랄도 풍년이다.   M1은 한 시간도 못 버티고, M3는 위에서 쓴대로 두 시간이 한계. 배터리 수명이 이렇게 형편 없어서야... 하지말 질알하면서도 또 소니에 지갑을 여는 내가 바보 아니겠는가... 😑

 

아무튼, 소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2만 원 할인 받아서 사더라도 인터넷 최저가보다 2만 원 가량 비싸다. 하지만 무선 충전 패드에 혹~ 해서 돈 더 주고 질렀다.

 

비교하면서 사용해보고 후기를 올리면 참 좋을텐데, 이미 1년 가까이 된 제품인지라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면 사용 후기가 차고 넘친다. 구독자 700명 남짓의 유튜버들도 참 열심히 영상 찍더라. 하루 방문자가 1,000명 → 500명 → 300명을 거쳐 200명 대로 쪼그라든 내 블로그에 후기 올려봤자... 😶

 

오늘 질렀으니 내일 바로 보낸다면 화요일에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제품 받으면 언박싱 사진 정도나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새 제품 질렀으니 M3는 막 굴리는 용도로 쓰... 면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손도 안 대고 방치하지 않을까 싶다.

 

 

큰 돈 썼으니 5월은 부지런히 돈 벌어야 하고, 6월에 기차로 고모한테 다녀올까 싶은데 그 때에나 제대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위에서는 버즈 2 포기했다고 했지만... 실은 아직도 망설이는 중이다. 85,000원이면 그냥저냥 쓸만 한데... JBL 무선 이어폰에는 희한하게 손이 안 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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