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 필름을 부착한, 번호판 왼쪽에 태극 문양과 KOR 표시가 있는 신형 번호판 중 일부에 문제가 있다는 글을 봤다. 2020년, 그것도 9월과 10월에 발급된 번호판 중 하자 있는 녀석들이 많다는데 내가 번호판을 받은 게 9월이다. 그렇잖아도 번호판이 자꾸 벗겨지기에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역시나. 불량 번호판이었다.
미래나노텍에서 제작한 번호판에서 필름이 들뜨는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검은색 숫자 주위의 필름이 벗겨지면서 그 부분에 때가 끼어 더러워진다는 특징이 있다. 한 번 더러워지면 지워지지도 않는다. 더러운 번호판을 깨끗하게 만들겠답시고 세차장에서 고압수라도 쏴버리면 필름이 더 벗겨지면서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인식이 가능한 정도라면 괜찮지만, 인식이 곤란한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하거나 잘못 읽힐 정도로 망가지게 놔두면 벌금을 먹을 수 있다. 그 전에 교체해야 한다.
번호판 교체는 주민등록지의 차량 등록 사업소에서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차량 등록 사업소는 시청이나 구청에 붙어 있다. 새 번호판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인데 이틀 걸린다는 글을 보고 방문했더니 20분 만에 나왔다.
차를 구입해서 번호판을 발급 받은 후 불량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게 하필 이사를 한 뒤라면, 즉 주소를 옮긴 후라면 비용이 발생한다. 포항에서 차를 사면서 번호판을 달고 나왔는데 불량임을 인지하고 포항에서 재발급 받게 되면 비용이 발생하지 않지만, 포항에서 발급 받은 후 대구에서 재발급을 받게 되면 돈을 내야 한다. 지불하는 금액도 지역마다 다른 것 같다.
차량 등록 사업소에 자동차 등록증 원본, 신분증을 가지고 가면 된다. 도장도 가지고 가라는 글이 있기에 혹시 몰라 챙겼는데 필요 없었다. 제출한 서류와 신분증을 복사하고 나서 뭔 종이를 한 장 준다. 근처의 번호판 발급 사무소로 가지고 가면 돈을 받은 뒤 번호판을 달아준다. 직접 달아야 하는 게 원칙인데 대부분 달아준다고 한다.
주행 중 돌이 튀어서, 세차할 때 고압수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로 까진다고 한다. 일부러 벗겨내려고 용을 쓰는 게 아닌 이상 안 벗겨지는 게 당연하지 않나?
앞, 뒤 합쳐서 2만 원 정도라고 들었는데 내가 간 곳은 대형 26,000원/중형 23,000/소형 7,000원/전기 & 신형 36,000원이었다. 자동차 등록 사업소에서 받은 종이를 건네주고 카드로 결제를 한 뒤 20분 정도 기다리니 새 번호판이 바로 나왔다. 지역에 따라서는 며칠 후 다시 방문해야 하는 곳도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금방 해주더라.
번호판 교체는... '이렇게 쉽게 가능해도 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간단했다. 마음 먹고 번호판 훔치려면 얼마든지 훔치겠고나 싶더라.
자, 그리고 중요한 거. 같은 지역에서 재발급 받으면 공짜인데 다른 지역에서 재발급 받으면 돈 내야 한다고 했잖아? 이게 내 잘못이 아니라 제품 불량 때문이잖아? 그래서 미래나노텍에 내 돈 돌려달라 할 수가 있다.
043-710-1639로 전화하면 녹음된 목소리가 들린다. 메시지를 남기려면 1번, 연락처를 남기려면 2번을 누르라고 하기에 2번을 눌렀다. 전화를 건 번호를 남기고자 하면 1번, 다른 번호를 남기고자 하면 2번을 누르라고 해서 1번.
전화가 올 것 같지 않아서 그냥 내 돈 쓰고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했는데, 전화번호를 남긴 지 30분 쯤? 지났을 무렵 전화가 왔다. 010-7325-1639로 표시가 된다. 이러저러해서 번호판을 교체했다고 하니까 비용을 돌려준다면서 필요한 서류는 문자 메시지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한 시간이 넘도록 메시지가 없다. 많이 바쁜 모양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뭘 보내야 하는지 다 나와 있어서, 그냥 그대로 보냈다. 손상된 번호판 사진, 자동차 등록증(주민등록번호 가려도 OK), 영수증, 차량 소유자와 같은 이름의 통장 계좌 번호. 재발급에 든 돈을 돌려준다는데 이것도 며칠 걸린다고 한 것 같으니 기다려봐야지.
청구 완료되었다며, 영업일 기준 7일 이내에 송금 완료 처리가 된다고 문자 메시지가 왔다. ㅋ
그동안 세차하면서 번호판의 까무잡잡한 것들이 지워지지 않아서 왜 저런 게 묻었나 의문이었는데 불량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어서, 그 덕분에 새 번호판을 달게 되어서 다행이다. 새로 단 녀석은 부디 벗겨지지 말고 오래오래 깔끔하게 버텨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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