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름
갤럭시 S23 시리즈의 사전 예약이 시작된 게 2023년 2월 7일. 삼성닷컴에서만 빨간 색을 살 수 있다기에 냉큼 접속해서 S23 울트라를 질렀다.
사전 예약 기간이 7일부터 13일까지였기에 배송은 14일에나 시작될 거라 생각했는데, 12일 저녁에 연락이 왔다. 13일에 배송을 시작한단다. 선착순으로 하는 거겠지. 사전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질렀으니 제법 앞 줄이었을 게다.
개 봉
《 퇴근하고 오니 문 손잡이에 종이 가방이 덩그러니 걸려 있다. 》
《 봉투 입구는 종이 스티커로 밀봉된 상태. 》
《 삼성닷컴의 한정판 색상을 전부 표시한 앞 부분. 촌스럽다. 》
《 배송과 관련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파란 부분을 잡아당기니 흔적이 남지 않고 깨끗하게 떨어졌다. 》
《 케이스를 깨끗하게 보관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배송 스티커의 흔적이 남으면 좋지 않다. 》
《 위, 아래에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종이로 되어 있고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다. 》
유튜브에는 이미 제품을 제공받은 사람들의 개봉기가 한 가득이다. 하나같이 봉인 씰을 제대로 못 뜯더라고. 그래서 스티커 전체를 제거하려고 아래쪽 모서리를 당겨 봤는데 절! 대! 깨끗하게 떨어지지 않게끔 붙어 있다. 포기하고 화살표 부분을 손으로 잡아당겼다.
《 …… 숱하게 뜯고 찢고 던지고 즐기는 유튜버들이 실패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 》
《 상자 윗 부분을 들어내니 얇은 종이 판때기 아래로 원래의 색상이 살~ 짝 보인다. 》
《 C tO C 충전 케이블과 있으나마나 한 설명서, SIM 트레이를 열 때 쓰는 핀이 들어 있다. 》
환경 보호한답시고 충전기를 빼버려서 구성이 심플하기 짝이 없다. 전 세계의 갤럭시 S23 시리즈 구매자들 모두에게 충전기가 제공되어 오염되는 환경보다는, 삼성전자의 고위직 임원들이 망가뜨리는 환경 쪽이 압도적으로 심각할 거다. 그냥 나가는 돈 줄이고 벌어들이는 돈은 늘려서 제 배 불리기 위함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될 것을. 추잡스럽게시리.
《 응? 빨강? 이게? 아닌데...? 조금만 더 연했으면 분홍색이 될 뻔 했는데? 》
《 아이폰 SE 2세대의 빨강과 비교해보면 그 연함이 더 확실히 느껴진다. 다홍색에 가깝지, 절대 빨강은 아니다. 》
삼성닷컴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해서 다른 온라인 몰의 사전 예약 혜택을 포기하고 더 비싸게 산 건데... 이게 무슨 빨강이냐... 하아...
《 제품 측면과 위, 아래에는 투명한 재질의 보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전면부와 후면부에는 보호 필름이 없고. 》
《 기존에 쓰던 갤럭시 S20+ 모델과 나란히 놓고 찍어 봤다. 살~ 짝 더 크고, 모서리는 확실하게 각진 모습이다. 》
사용기
지난 해에 고모가 쓰시던 손전화를 바꿔 드렸더랬다. LG의 저가형 스마트 폰을 쓰고 계셨었는데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고 하셔서 갤럭시 A 시리즈로 바꿔 드렸다. 삼성의 스마트 스위치를 이용해서 쓰던 앱과 데이터를 새 전화기로 옮겼는데 간단하면서도 깔~ 끔하게 잘 되더라고. 그래서 이번에도 간단히 될 거라 생각했다.
내장 메모리와 SD 카드에 있는 데이터를 전부 합쳐도 200GB가 채 안 됐는데 옮기는 데 필요한 시간이 53분으로 뜨더라.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빨리 끝났다. 한 차례 부팅하고 나서 완료가 되었는데 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더라. 터치하면 설치 화면으로 넘어갔다. 게다가, 회색으로 떠서 터치했더니 아무 반응이 없는 앱도 여러 개였다. 설치조차 안 되는 것 같더라.
급하게 검색을 해보니 나 같은 사람이 여럿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단 사람은 없었다. 검색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전에 쓰던 손전화에서 데이터를 옮겨오기만 했을 뿐, 정리가 안 된 거였다. 정리까지 완전히 끝나야 앱 설치가 완료되는 거였다. 스마트 스위치를 다시 실행했더니 데이터 정리 어쩌고 하기에 실행하니까 그게 또 시간을 좀 잡아먹더라고. 하지만 그 작업이 끝나니 앱이 제대로 설치가 됐다. 좀 전에 지워지지도 않던 앱도 지울 수 있게 됐고.
설치한 앱이 워낙 많아서인지 하나 하나 확인하는 것도 엄~ 청 오래 걸렸다. 게다가 로그인 정보까지 고스란히 가져온 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일일이 로그인하고, 인증서 다운받고. 그 와중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서 헤매고. 구글에 로그인 정보를 죄다 기록해놔서 망정이지, 그거 아니었다면 로그인하는 데만 한나절 걸렸을 거다.
간단히 끝날 거라 생각했기에 더 짜증스러웠다. 아이폰에서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것에 비한다면 갤럭시에서 갤럭시로 넘어가는 건 아~ 직 멀었다. 불편하다. 플래그 십이라는 S 시리즈끼리 넘기는 것도 이 모양이니...
사용하고 있던 갤럭시 S20+ 는 S급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A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멀쩡하다. 액정 보호 필름과 케이스 없이 사용했지만 흠집도 거의 없고 얼마 전에 배터리를 교체하기도 했다. 게임을 하지 않으니까 딱히 속도가 느리다고 느낀 적도 없고. 사실 상 불만이 아예 없는 녀석 되시겠다. 그런 녀석과 비교하자니 장점이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더 크고 무거워졌다. 작고 가벼운 손전화를 선호하지만 카메라 때문에 마지 못해 울트라를 선택했기에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설정하느라 바빠서 카메라의 성능은 테스트 해보지도 못했다.
스피커가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평이 있던데 소리는 확실히 좀 나아진 것 같다. S20+와 비교하자면 조금 더 뻗어나가는 느낌? 하지만 막 귀라서 내 느낌은 별로 신뢰할 수 없다. 화면도 훨씬 나아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고만고만하다.
그립감이 나아졌다지만 그건 S22 울트라와 비교해서 그런 거고, S20+와 비교하니 크고 무거워져서 별로다. S 시리즈만 써왔기에 펜이 내장된 제품은 처음인데 그건 좀 신기했다. 선택한 펜 재질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나고 필압도 확실하게 차이나면서도 지연 없이 바로 그려지는 게 대단하다 싶더라. 이 정도 퀄리티라면 갤럭시 탭을 사도 괜찮겠다 싶더라. 이번에 S9이 같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와서 조금 실망이지만, 뭐... 총알 준비해서 다음에 나오면 그 때 질러야지.
5인치 내외의 자그마한 손전화를 선호하는데 7인치에 가까운 녀석을 사버렸다. 카메라 때문이다. 여행 때 2㎏가 넘는 RX10M4를 들고 다니기가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녀석도 꽤 무겁다. 아무튼, 카메라 같은 경우는 앞으로 부지런히 쓰면서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야간 촬영도 좀 해보고. 캄보디아 여행에서 좋은 사진 많이 찍어올 수 있기를...
게임도 안 하고 사진도 거의 자동 상태에서 찍어대는 사람인지라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를 건 셈이 되었지만 익숙한 갤럭시 S 시리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자급제로 샀기 때문에 약정 노예는 아니지만 최소한 2년은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존에 쓰던 갤럭시 S20+는 내비게이션 전용 기기로 쓰기 위해 싹~ 정리했다. 초기화하고 다시 설정할까 하다가 그냥 기존 앱 정리하는 걸로 마무리. 내비게이션으로 썼던 갤럭시 S8은 초기화해서 고이 모셔둘 예정이다. 중고로 팔아봐야 몇 만 원 받는 게 고작일텐데, 그냥 추억 소품으로 남겨두련다.
손전화 껍데기
처음에는 쌩 폰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카툭튀 때문에 도저히 안 되겠더라. 바닥에 내려 놓으면 덜그럭~ 덜그럭~ 난리다. 어쩔 수 없이 케이스를 구입하러 갔는데 케이스가 죄~ 다 하드 케이스. 그렇잖아도 무거운데 하드 케이스까지 끼우면 화면 작은 태블릿이지 손전화냐, 이게.
결국 액정 보호 필름과 카메라 보호 렌즈(정확히는 카메라 렌즈 프레임 프레텍트라는 요란한 이름의 제품이다.)인가 뭔가 하는 것만 사들고 왔다. 두 개 샀는데 3만 원 넘어갔다. ㄷㄷㄷ ← 손전화 사면 1년 동안 보호 필름 + 케이스, 1년 지나면 보호 필름 안 쓰고 케이스만, 2년 지나면 쌩 폰으로 쓰던 사람입니다.
몇 달 만이라도 케이스를 써야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주문. 링케 케이스는 카메라 부분이 따로 뚫린 게 아니라 뭉쳐서 뚫려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아니었습니다. 😑)기에 맘에 들지 않았지만 급하니까 비싸지 않다는 이유로 질렀다. 카메라 부분이 따로 뚫려 있는 녀석은 21일에 발송한다기에 미리 질렀고.
《 14,800원인데 7,800원에 판매 중이었다. 배송비 2,500원 포함하면 10,300원. 》
《 안팎으로 보호 필름이 붙어 있었다. 안쪽 필름 떼어내느라 고생했다. 》
케이스를 씌우고 나니 카툭튀 때문에 덜그럭거리는 게 사라졌다. 게다가 그립감도 훨~ 씬 나아졌다. 케이스 씌우는 것보다 쌩 폰으로 쓰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지만 손에 잡히는 느낌 때문에라도 케이스를 써야겠다 싶더라. 그냥 잡았을 때에는 미끄러질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케이스를 씌우고 나니 훨씬 안정적이라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잘 샀다 싶은데 제품 리뷰를 보니 충전이나 카메라 구멍이 정중앙에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둔한 편이라 잘 모르는 건가 싶긴 한데 나는 충전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EP-N5200 외 두 종류의 일반 무선 충전기 사용 중입니다.)
초기 불량
초기 이슈 중 가장 말이 많은 건 오른쪽 모서리에 디스플레이 부분이 일그러져 보인다는 건데 나는 아~ 예 없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보니 아~ 주 살짝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 비하면 굉장히 양호한 편. 뽑기 운이 그닥 좋지 않은 사람인데 이번에는 잘 걸린 건가 싶다.
카메라 테스트
멀쩡한 S20+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손전화를 바꾼 건 카메라 때문이었다. 날씨라도 좋으면 밖에 나가서 S20+, 아이폰 SE 2세대와 같은 구도에서 촬영한 뒤 비교라도 해볼텐데 요 근래 계속 꾸리꾸리해서... 😩
일단 방구석에서 대충 찍어봤다. 실은... 귀와 더불어 마구 쓰는 눈이라서 차이가 뭔지 잘 모른다.
(4:3 비율 일반/4:3 비율 5천만 화소/4:3 비율 2억 화소/4:3 비율 일반 촬영 순입니다.)
《 4:3 비율 일반/3.79MB 》
《 4:3 비율 500만 화소/7.48MB 》
《 4:3 비율 2억 화소/10.1MB 》
《 4:3 비율 일반/2.17MB 》
같은 구도에 같은 옵션으로 찍었는데 왜 용량이 1MB 이상 줄어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카메라 테스트 2 (갤럭시 S20+/갤럭시 S23 울트라/아이폰 SE 2)
《 갤럭시 S20+ 4:3 비율 일반 》
《 갤럭시 S20+ 4:3 비율 640만 화소 》
《 갤럭시 S23 Ultra 4:3 비율 일반 》
《 갤럭시 S23 Ultra 4:3 비율 500만 화소 》
《 갤럭시 S23 Ultra 4:3 비율 2억 화소 》
《 아이폰 SE 2세대 》
카메라 테스트 3 (갤럭시 S20+/갤럭시 S23 울트라)
《 갤럭시 S20+ 4:3 비율 일반 》
《 갤럭시 S20+ 640만 화소 》
《 갤럭시 S23 Ultra 4:3 비율 일반 》
《 갤럭시 S23 Ultra 4:3 비율 500만 화소 》
《 갤럭시 S23 Ultra 4:3 비율 2억 화소 》
카메라 테스트 4 (100배 줌)
《 갤럭시 S23 울트라 1배 줌 》
《 갤럭시 S23 울트라 100배 줌 》
《 소니 RX10 M4 24㎜ 》
《 소니 RX10 M4 600㎜ 》
확대는 갤럭시의 100배 줌 쪽이 더 잘 되는 것 같지만 화질은 비교 불가. 역시, 카메라에 비빌 수가 없다. 게다가 RX10 M4는 600㎜ 줌에서 디지털 확대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디지털 확대 기능을 사용하면 더 당겨 찍을 수 있다. 화질은 갤럭시보다 훨~ 씬 낫고.
다만, 저렇게까지 끌어당겨 찍을 일이 좀처럼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짐의 무게를 줄여야 하는 해외 여행에서는 카메라 대신 갤럭시 S23 울트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할 것 같다.
접 사
초점이 집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해서 조금 어렵긴 한데, 일단 포커스가 맞았다 하면 바로 코 앞에 있는 걸 깨~ 끗하게 찍어낸다. 따로 돈 주고 사서 이어폰 꽂는 구멍처럼 생긴 곳에 끼워 넣는 방식의 카메라를 썼던 기억이 생생한데, 손전화 카메라의 발전 속도가 엄청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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