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o바일 』

SONY 무선 이어폰 WF-1000X M4 수리(A/S) 이야기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23. 2. 16.
반응형

 

어제 시내 번화가에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이어폰을 사용했다. 그동안은 추워서 헤드폰을 썼더랬다. 가게 점원과 대화한다고 들려오는 노래를 잠시 멈췄다가 다시 듣기를 몇 차례 반복하긴 했지만, 실제 사용 시간은 한 시간 정도 될까? 아무튼 스펙 상 연속 재생 시간의 반도 채우지 않았다. 그런데 배터리가 50%도 남지 않았다고 뜬다. 그것도 왼쪽만.

 

 

광고에서 말한 연속 재생 시간의 근처도 못 갔는데 배터리 부족 경고를 띄운 건 전작인 M3도 마찬가지였다. 개선이 되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병아리 눈꼽 만큼도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M3는 일본에서 유학할 때 출시되었기에 아마존을 통해 질렀는데 재생 시간이 너무 짧더라고. 각종 옵션을 다 꺼도 네 시간을 못 버텼다. 불량이라 생각해서 교환받고 싶었지만 출시 초기라서 죄다 품절로 뜨는데다 물건이 확보되어 교환받을 수 있게 될 때까지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형편없는 경험을 하고도 후속작을 구입한 건 위에서 말했다시피 문제점이 고쳐졌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M4에서도 배터리 문제가 터졌다. 주로 출시하자마자 구입해서 만 1년 넘게 사용해온 분들이 경험하는 건데, 한 쪽(특히 왼쪽) 이어버드만 방전이 빨리 되는 거다. 나는 4월에 구입해서 아직 1년이 안 되었는데도 뽑기 운이 더럽게 없었는지 저 염병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색을 해보니 소니 코리아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단다. 펌웨어 업데이트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지 교환을 해준다고 하는데, 제품 설계나 배터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교환 받아봐야 1년이 지나면 또 저 지랄을 하겠지. 그 때가 되면 또 거짓말로 도배한 광고질을 앞세워 M5 팔고 있으려나?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512

 

뒤늦게 지른 SONY WF-1000X M4

무선 이어폰을 몇 개 가지고 있다. SONY의 WF-1000X가 내 인생 최초의 무선 이어폰이었고 JBL ENDURANCE PEAK를 거쳐 WF-1000X M3까지 왔다. 갤럭시 S20+를 사면서 받은 할인권으로 99,000원에 산 버즈 플러스도

pohangsteelers.tistory.com

 

https://pohangsteelers.tistory.com/2515

 

SONY 무선 이어폰 WF-1000X M4

무선 이어폰이 대중화되면서 저렴한 건 3만원 언저리로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제품은 30만 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가격. 도시 빈민에게는 만만치 않은 돈인지라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pohangsteelers.tistory.com

 

검색을 통해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의외로 일 처리가 빨랐다고 했다. 금방 될 거라 생각하고 소니 코리아 홈페이지에 가서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다. 일단 유선 전화 번호를 반드시 입력해야 하는 항목으로 설정해놓은 것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났다.

 

 

2월 16일(木)에 접수했는데 일주일이 다 되도록 택배 회사에서 연락이 없다. 22일(水) 오후에 소니 코리아 고객 센터(1588-0911)에 전화를 했다. 정상적으로 접수가 되었는지 확인했더니 제대로 접수가 되어 일양 택배(7H AH 77I 들한테)에 전달이 된 상태라고 한다.

이틀을 더 기다렸는데 여전히 연락도 없고 가져가지도 않아서 일양 택배 고객 센터(1588-0002)에 전화를 했다. 소니 코리아 고객 센터에 했던 얘기를 주절주절 다시 했더니 이 동네를 담당하는 사무실 전화번호와 사무소장인가 센터장인가 하는 사람의 휴대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라.

사무실로 전화를 했더니 신호가 한참 가도록 안 받는다. 자동 응답기로 넘어가는 모양인데 녹음된 음성을 확인하지 않은 게 잔뜩 있는 모양인지 더 이상 메시지를 남길 수 없다며 그냥 끊겨버린다. ㅽ

 

 

어쩔 수 없이 사무소장인가 센터장인가 하는 ××한테 전화를 했더니 자기 직원 시켜서 토요일(25일)에 가져가게끔 하겠단다. 토요일에도 일 하시냐고 했더니 한단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에 출근할 때 빌라 입구 현관에 내려놓고 나갔다.

 

 

토요일에 퇴근하자 빌라 현관에 그대~ 로 놓여있는 택배 상자. 현관 문 비밀번호를 몰라서 못 가져간 건가 싶어 걱정이 됐다. 잽싸게 손전화를 확인했더니 부재 중 전화는 없고.

일요일에 가져갈 리 없으니 고스란히 집으로 가지고 왔다.

 

27일(월)에도 일양 택배(7H AH 77I 들)로부터 연락이 전혀 없었기에 다시 소니 코리아에 전화를 했다. 고객 센터에 전화를 했을 때 상담원에게 욕하지 말라는 안내 메시지를 들으며 '그 따위로 전화하는 것들은 다시는 전화로 상담받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애꿎은 상담원이 무슨 죄냐'고 말하는 사람이지만, 이 때에는 정말 짜증이 났다. 하지만 보리수 나무 아래에 가부좌 틀고 있다가 득도한 성인이 된 것처럼 화를 삭이고 조곤조곤 불만을 얘기했다.

확인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근무 중에 잠깐 전화를 하는 건데 일하는 중에는 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고 했더니 메시지를 남기겠다고 했다. 그리고 온 메시지.

 

 

 

ㅋㅋㅋㅋㅋㅋ 와~ 어이가 없네. '택배사에서 연락을 드렸을 때 연결이 되지 않아'라고? 연락을 했어, 나한테? 일양 택배(7H AH 77I 들) 너희가? 언제?

혹시나 내가 놓쳤나 싶어 부재 중 전화를 일일이 다시 확인했다. 주력으로 쓰는 전화와 픽업 서비스 요청하면서 쓴 전화가 다르기에 손전화 두 대를 놓고 나란히 확인했다. 서비스 접수 시 입력한 손전화에 찍힌 부재 중 전화는 2월 24일(금) 열한 시 반에 찍힌 02-3277-9555 하나 뿐이다. 이 동네를 담당하는 일양 택배의 사무소장인가 센터장인가 하는 거랑 통화한 게 24일 15시 09분이니까 저 번호는 일양 택배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게 분명하다.

혹시나 내가 전화 건 번호로 걸려왔나 싶어 그것도 확인했다. 25일 오후에 031로 시작하는 부동산 홍보 스팸 전화가 한 통 걸려 왔었고, 28일(화) 오후에 02로 시작하는 번호로 (스팸 추정) 전화가 한 통 왔었다. 소니 코리아에서 접수가 취소되었다고 안내한 게 27일이니 28일에 온 전화가 일양 택배 쪽일 리가 없지.

 

소니 코리아와 일양 택배에 픽업 서비스 요청을 하면서 사용한 전화가 두 대인데, 둘 중 어디로도 일양 택배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 전화가 안 되서 취소했단다. 소니 코리아는 나에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취소되었다는 안내만 했고.

 

편의점 택배 얼마나 한다고, 그냥 내 돈 주고 택배 보냈으면 진작에 접수가 되었을 게다. 다른 사람의 후기를 보다가 픽업 서비스에 대해 알게 됐고, 구입한 지 1년도 안 되어 하자가 발생한 제품을 수리 받는 데 내 돈 쓰는 게 옳지 않다 생각해서 신청을 한 건데 이 따위로 일이 처리되었다.

 


 

결국 꽁꽁 싸매서 픽업 요청을 한 지 2주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염병할 WF-1000X M4는 여전히 내 손에 있다. 오늘은 공휴일이고, 내일은 낮 근무라 퇴근 후에나 편의점에 갈 수 있으니 실제로 보내지는 건 3월 4일(토)이나 되어야 할 거다. 주말에는 일을 안 할테니 빨라야 월요일에 접수하겠지. 문제는, 그 월요일부터 나는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곳에 잠시 가 있게 되었다는 거다.

일단은 비용 발생하지 않으면 수리하던가 교환해서 보내주고, 비용 발생하면 수리하지 말아 달라, 내가 전화하겠다고 메시지를 써서 제품에 동봉해 내 돈 주고 택배를 보낼 생각이다.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나 된다면, 꼴 같잖은 권력을 쥐고 있어서 압력을 넣을 수 있는 정치인이나 된다면, 통장에 수십 억 모셔두고 있어서 이럴 경우 공개 화형식 해버리고 손절 선언할 수 있는 부자나 된다면, 수리고 나발이고 그냥 갖다 버릴텐데... 한 푼이 아쉬운 도시 빈민이라서 이렇게 궁시렁거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ㅽ

 

 

소니의 무선 이어폰은 WF-1000X M1, M3, M4를 가지고 있고 무선 헤드폰은 WH-1000X M1, M3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소니 카메라, 손전화를 여러 대 보유 중이고. 클리에를 시작으로 소니 제품을 사기 시작해서 나름 애정을 가지고 써왔는데, 서비스 하는 꼬라지를 보니 정나미가 확 떨어진다.

대체품이 없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엑스페리아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고,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은 보스를 비롯해 다른 회사의 제품도 많다. PS5는 한 달에 한 번 켤까 말까 한 수준인데다 스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로 대체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니 PS6가 나온다 해도 굳이 살 필요가 없다. 앞으로 소니 제품은 절대 사지 않겠어. 여행 다니며 들고 다니는 RX10 M4 같은 경우 배터리 수명이 다 해서 새로 질러야 되는 상황인데 중국산 짭퉁 사고 말지 소니 정품 안 사련다. 타거스를 비롯해 고객 서비스 하나로 평생 고객이 되겠다고 다짐하게 만드는 회사도 있는 반면에, 소니나 일양 택배(7H AH 77I 들) 같은 것들도 있고나.

 


 

일단 서비스는 받았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는 글을 봤는데, 나 같은 경우는 제품에 아무 이상이 없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아니다, 분명 한 쪽 이어버드만 방전이 된다라고 했더니 그럼 그 쪽만 교체해서 보내주겠단다. 흐음...

알겠다 해서 제품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 갤럭시 S23U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방전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사용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소니에서 말하는 사용 시간은 절! 대! 나오지 않는다는 거다.

사람 앞 일은 모르는 거라 함부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남은 인생에서 삼성 모니터, 소니 이어폰, 소니 헤드폰 사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