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 개막... K-리그 중계는 바로 찬 밥... -_ㅡ;;;

민주당 지지자랑 한나라당 지지자가 서로 싸움박질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명문 고등학교, 명문 대학교 나온 똑똑한 냥반들이 꼴통 짓 하는 게 우습긴 한데, 아무튼 어느 당 소속이든 그 나물에 그 밥이긴 하지만 정작 지들끼리 야당/여당 나눠서 싸움질하고 있고, 접점은 찾기 힘드니까.

그런데 축구 팬과 야구 팬이 서로 싸움질하는 건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축구 좋아하면 야구 싫어해야 하고, 야구 좋아하면 축구 싫어해야 하는 건가?　둘 다 좋아할 수도 있잖아?　나처럼 말이야.　-ㅅ-

난 축구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한다.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무래도 축구 쪽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구를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 게시판을 보면, 축구 팬과 야구 팬이 서로를 야빠, 축빠로 깎아 내리며 욕해대기 일수다.　그런 꼴 보면 한심하긴 한데...　텔레비전 중계 문제를 놓고 보면 싸움질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오늘, 2011 시즌 프로 야구가 시작되었다.　이대호가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치고, 채태인은 곽정철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쳐내는 등 볼거리가 많았다.　그런데...　그 많고 많은 스포츠 채널이 죄다 야구만 중계하고 축구는 나 몰라라 했다.　결국 지역 민방이나 인터넷 방송에서만 중계를 했다.

방송국 입장도 나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똑같이 두 시간 중계를 해도 축구는 하프 타임에 두 번만 광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야구는 매 이닝 끝날 때마다 광고를 붙일 수가 있다.　시청률은 그리 큰 차이 나는 것 같지 않지만, 아무래도 광고 문제를 놓고 보면 나라도 야구를 선택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스포츠 채널 모두가 야구에만 달려 들어 중계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주말이라 공중파에서의 중계는 어렵겠지만, 하나쯤 축구 전문 채널이 되어 볼 수 없을까?



엄청난 돈 퍼주면서 잉글랜드나 스페인, 독일 리그의 경기는 꼬박꼬박 중계하면서 자국 리그는 찬 밥 대접이다.　그러면서도 A 매치는 어떻게든 중계하려고 든다.　그리고 월드컵 시즌이 닥치면 서로 축구 사랑한다며 거짓 고백질이다.　연간 K-리그 중계가 일정 횟수에 못 미치면 A 매치 경기도 중계할 수 없도록 막아 버렸으면 좋겠다.　프로 야구 개막 전에도 수원이나 ＧＳ 축구단 같은 수도권 인기 팀 경기에만 중계가 몰리는 게 짜증스러웠는데...　이제는 그런 경기조차 중계하지 않는다니...

프로 야구나 K-리그나 시청률 차이는 크지 않은 것 같던데...　역시나 광고 때문이려니 하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Real TV에서 그나마 K-리그를 부지런히 중계하긴 하는데...　볼 수 없으니 답답하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