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면서 생각이 참 많아져서 좋은 글 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머릿 속에서 맴돌 뿐 정리가 안 된다. 나름 와닿은 구절 옮겨 적는 걸로 마무리하련다.
"(전략) 현대에는 돈을 적게 버는 직업을 가지는 게 그저 불행하게 보이는 거에 그치지 않아. 알고 있었어? 사실 그건 무책임한 것처럼 보인다고. 이 사회에서 좋은 일원이 되지 못하는 거지. 큰 집과 멋진 차를 갖고 있지 않은 건 아주 많이 불량한 거야." 186쪽
"나도 그렇긴 해. 하지만 그 모든 보도기사와 광고들이 담배와 음주가 그냥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그들은 마치 담배와 음주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처럼 말하고 있어.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을 하고 적당한 체지방률을 가진 사람은 영적으로 더 나은 사람으로 여겨진다고.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건 단순히 멍청한 게 아니라 사악하다고 주장하면서 끔찍할 정도로 도덕적인 체하는 광고들이 있지. 사람들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도덕률을 필요로 해. 건강에 좋은 요구르트를 먹는 게 바람직한 것이고, 부유함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들이 시장체제의 부족함을 보충하고 있어. 하지만 문제는 그것들이 모두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다는 거야. 옳은 일을 하고 보상이 있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최상의 보상을 주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여겨진다는 거지." 187쪽
내가 느낀 바, 인간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도 금방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경험도 점차 마음속에서 편안해지면서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된다. 459쪽
"전 영화에 나오는 사이코들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임상적으로 내린 사이코에 대한 정의에 부합돼요. 야심없고, 동정심도 없으며 거짓말을 병적으로 하죠.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고 매력적이며 직관적이고 사람들로부터의 관심을 갈구합니다.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자아도취적이며 좌절하게 되면 역겨울 정도로 사람이 변해요…. 물론 몇 가지 기준이 더 있기는 한데 잊었네요. 그런데 제 생각이 맞지 않나요?" 5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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