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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BOOK 』

오쿠다 히데오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8.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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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집어든 『 밤의 피크닉 』이라는 소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 난 후 작가가 누군지 확인해보니 '온다 리쿠'. 도서관에 있는 그녀의 작품을 죄다 찾아 읽기 시작하는데... 『 밤의 피크닉 』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읽으면서 분위기를 보니 『 밤의 피크닉 』이 다른 작품과 유난히 색달랐던 작품인 듯. 난해하기도 하고 잘 안 읽히기도 했지만 꾸역꾸역 그녀가 쓴 책들을 다 읽은 후 다른 책을 찾아보다가 바로 옆에 있는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의 소설을 들고 왔었다.



1959년 10월 23일에 기후에서 태어나 잡지 편집자와 카피 라이터 등을 하다가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데뷔작은 『 우람바나의 숲(ウランバーナの森) 』인데 간혹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라고 써놓은 것도 볼 수 있다. 『 우람바나의 숲 』이 한국에서는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기 때문이다.


『 공중그네(空中ブランコ) 』로 제131회 나오키 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 인 더 풀』, 『 남쪽으로 튀어 』, 『 GIRL 』은 영화로 만들어졌다. 특히 『 남쪽으로 튀어 』 같은 경우는 김윤석 주연의 국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굉장히 쉽게 읽힌다는 특징이 있는데 한 권의 소설이 짧은 단편의 연속인 것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하나로도 나름의 이야기가 되는 짧막한 이야기가 몇 개씩 나오는데 어느 순간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얽히고 섥혀 관계를 형성하면서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된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찌질하기 짝이 없는 불량배가 등장하고 그들과 아무런 접점이 없을 것 같은 평범한 가장이나 가정 주부과 어쩌다 그들과 얽히게 되는 식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 예상하지 못한 일을 겪으면서 이야기가 확장되는 구성이 거의 대부분. 예를 들면 대출 이자 오를까 전전긍긍하며 사는 평범한 가정 주부가 등장하는데 쓰레기 봉투 값 아낀다고 몰래 쓰레기 버리는 것 정도가 고작 저지르는 범죄. 반면 다른 쪽에는 사람 때리고 협박하는 게 일상인 불량배가 등장. 아들이 가지고 놀지 않는 쇠구슬 따위를 봉투에 담아 몰래 버린답시고 밖으로 휙~ 던졌는데 그게 불량배 머리에 정통으로 맞아 사망. 놀란 주부는 일단 시체를 숨기지만... 뭐,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보통은 주부가 쓰레기 버리다가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는 식으로 연결하기 마련인데 그것보다 훨씬 더 현실적인 링크가 자주 등장한다.


예상한 일에 대해서야 어느 정도 반응이 가능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터지고 거기에 대한 대응이 짧은 시간에 이뤄져야 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평소 같으면 어이없어 할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런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다.



최근에 읽은 책은 『 방해자 』인데 기존의 다른 책들보다 뭔가 있어 보이는 표지를 채택한 게 특이하다. 내용을 읽다보니 분명 어디서 봤는데? 이런 내용 봤었는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확인해보니... 초판이 2016년이다. 아닌데... 어디에선가 봤는데... 조금 더 검색해보니 일본에서는 2001년에 출간. 그렇다는 건 이미 봤는데 재출간한 것이 아닌가 싶다. 『 라라피포 』도 『 내 인생, 네가 알아? 』라고 제목을 바꿔 다시 나온 적이 있으니까.


아무튼...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특히나 극작가들에게 인기가 높아 그의 작품은 대부분이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야구 광으로 알려져 야구 이야기로 도배된 에세이를 펴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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