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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축  구 』

남에 팀 경기, 2012년 06월 20일 - 성남 vs 울산 @ 탄천 종합 운동장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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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기 갑갑해서 탄천으로 축구 보러 가기로 했다. 성남과 울산의 FA컵 16강 경기였다. 탄천은 다른 경기장과 다르게 19시부터 시작(다른 경기장은 19시 30분)이기에 18시에 집을 나섰다.

 

저 멀리 보이는 탄천 종합 운동장. 축구 전용이 아닌 종합 경기장이다. 입장료는 10,000원.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마침 울산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오고 있었다. 

 

성남 선수들은 일찌감치 나와 몸 푸는 중...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서서 원터치 패스를 하고, 술래 두 명이 공 뺏는 걸 하고 있었다.

 

골키퍼 코치와 단 둘이 따로 연습하는 성남의 골키퍼. 

 

보는 순간 짜증이 화~ 악! 샘솟는 김승규 선수. (지난 해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패널티 킥 두 개 막음. 씨앙!) 

 

일곱 개의 별을 가진 성남과 두 개의 별을 가진 울산의 경기. 아직 40분 남았다. 

 

울산의 주전 골키퍼 김영광. 다른 건 차치하고 볼 던지고 차는 것만큼은 탑 클래스다. 맘 먹으면 반대 쪽 골대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ㄷㄷㄷ 

 

이렇게 보면 동네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 잔디밭에서 수다 떠는 거 같지만... 이 날의 심판 되시겠다. 성남의 홈인데도 불구하고 울산 친화적인 판정을 해서 신태용 감독을 열 받게 만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판정 불만을 표시했다가 벌금낸 이후로 어지간하면 그냥 혼자 삭히고 있는데... 이 날도 그렇고, 상당히 짜증스럽겠더라. 

 

성남 선수들은 무척이나 즐겁게 몸 풀고 있다. 뭐가 그리 즐거울꼬... ㅋㅋㅋ 

 

본격적으로 퍼져버린 심판 아저씨들. (사실은 무척이나 열심히 몸을 풀었었드랬습니다. -ㅅ-) 

 

민망한 자세의 울산 선수들. ㅋㅋㅋ 

 

사샤의 킥. 직접 본 사샤는 킥도 정확하고 제공권 장악도 훌륭했다. 길목을 막아서는 능력도 좋았고. 

 

노란 상의, 빨간 하의는 무척이나 촌스럽다 생각했는데... 필드 위에 있는 선수들을 보니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단, 맥콜은 여전히 에러다. -ㅁ- 

 

용자 등장! 울산 홈 저지 입은 울산 팬이 외로이 앉아 있다. 뒤 쪽으로 아줌마, 아저씨들이 여러 명 있었는데 울산 팬인지는 알 수 없음. 

 

성남은 득점할 때마다 쌀 한 포대씩 적립하는 모양이다. 좋은 일 하네. ㅋ 

 

슈팅 차례 기다리는 울산 선수들. 이런 거 보면 조기 축구회랑 별 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ㅋㅋㅋ 

 

성남 서포터들이 느지막~ 하게 등장하여 플랑 카드를 걸고 있다. 

 

관중이 없는 2층 스탠드에 천막도 펼쳐 놓고. 

 

마이크 들었다 놨다 하던데, 장내 아나운서가 이 분이신가? 한 가지 특이한 거, 경기 지니까 아쉽다며 멘트를 상당히 긴 시간 동안 하더라. 보통은 다음 홈 경기 때 뵙겠습니다 하고 마는데. 포항 장내 아나운서 누나가 짱이여~ ㅋㅋㅋ 

 

사샤를 응원하는 플랑 카드. 호주라 하지 않고 오스트레일리아라고 하면 이상해. ㅋ 

 

외국인들도 K-리그 구경 많이 온다. 반갑다. ㅋ   2007년에 우승할 때 성남에서 만난 포항 응원하던 외국인 생각난다. 어찌 살고 있으려나? 

 

앰뷸런스가 두 대나 서 있다. 뒤에 있는 게 바른세상 병원에서 지원한 거란다. 나 원래 오늘 병원 가서 다시 검사 받는 날인데... 안 가고... 축구장 갔네. ㅋㅋㅋ -ㅅ- 

 

풍생중 선수들이 볼보이로 나섰다. 풍생고는 축구 명문인데, 풍생중은 잘 하고 있나? 아무튼, 어린 선수들이 무척이나 귀엽더라. 

 

안습의 상징, 성남 서포터. 실제로 이 날도 아무런 응원 소리를 듣지 못했다. 플랑 카드도 달랑 한 장이었고. 인원도 적었다. 여러 가지로 참... 안습... T^T 

 

중계 없었던 걸로 아는데, TV 조끼 입은 분들이 카메라 뒤에 서 있다. 하이라이트 영상 때문에 와 있는 건가? 그나저나... 김×규, 이 개색히는 쪼잔하게 파업 참여한 아나운서한테 보복질 할 궁리하지 말고 제발 그만 둬라. 부패 정권이 얼마나 갈 거 같냐, 씨앙!

 

선수들과 함께 입장할 에스코트 칠드런. 경호 어린이? 어째 좀 이상한데? -ㅅ- 

 

전광판이 울산의 출전 선수를 소개하고 있다. 보통은 원정팀 선수 소개는 간단히 하고, 홈팀 소개는 거창하기 마련이다. 성남도 마찬가지여서 울산은 전광판으로만 보여주고, 성남은 감독부터 일일이 소개를 하는데... 좀 부실했던 것이 성남 선수 소개하는 동안 전광판이 성남 로고만 보여주고 있더라는 것이다. 다른 팀은 선수 사진과 프로필 나오면서 일일이 바뀌는데. 아직 멀었다 싶더라.

 

2층 모서리에 한 무리의 응원단 등장. 골대 뒤의 서포터들보다 이들이 더 열심히 응원했다. 뭔가 내부적인 문제가 있어서 따로 응원하는 건가? 얼마 전의 포항처럼? -_ㅡ;;; 

 

서 쪽으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은 밝다. 

 

19시 땡~ 하자마자 선수 입장! 

 

응? 나 며칠 전에 기아랑 두산 야구 보러 간 거 포스팅하면서 국민 의례한다고 궁시렁거렸는데... 여기도 하네? -ㅅ-   포항 저지 입고 있어서 나도 일어나 가슴에 손 올리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대체 축구하기 전에 저 짓을 왜 해야 하나 싶어 그냥 앉아 있었다. 사람 많이 모아 놓고 진행되는 행사 전에 꼬박꼬박 애국가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 따위 하는 거, 언제나 없어질까? 스스로 지키고픈 나라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저런 걸 반복해서 국민들 세뇌하는 세상이 아니다, 지금은.

 

경기 전에 양 팀 선수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멀리서 봐도 확~ 실하게 길어 보이는 김신욱 선수. 

 

모여서 승리를 다짐하며 결의를 다지는 울산 선수들.

 

싸인 볼 차주러 오는 성남 선수들. 금 공이던데, 하나 받아왔음 좋았을 것을... ㅋㅋㅋ 

 

성남 선수들도 원을 그리고 서서 어깨를 걸고 승리를 다짐한다. 

 

성남 서포터들이 꽤 들어오긴 했지만 응원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울산은 아까의 용자 말고도 몇 명이 더 들어와 있었지만 역시나 응원 소리는 못 들었다. 

 

시작한 지 5분만에 성남에 패널티 킥이 주어졌다. 요반치치가 치고 들어가며 돌파를 시도하다가 넘어지자 심판이 거침없이 휘슬을 불고 패널티 킥을 선언했는데... 내가 볼 때는 이거 다이빙이었다. 심판이 속은 거다. 수비 다리에 걸리기 이전에 요반치치는 이미 몸을 쓰러뜨리고 있었다.

 

에벨톤의 슛, 골~~~ 김영광은 엉뚱한 쪽으로 몸을 날려 막지 못했다. 

 

골을 성공 시킨 뒤 함께 기뻐하는 성남 선수들과 고개를 떨군 울산 선수들. 

 

단신의 고창현 선수가 킥을 전담했는데... 울산의 세트 플레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성남 공격을 이끌던 에벨톤이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금방 털고 일어나더라. 우리 팀 선수 뿐만 아니라 모두들 다치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해가 많이 넘어갔다. 전반은 성남이 앞선 채 끝났다. 

 

상암에서 열렸던 북패 vs 수원 경기처럼 격렬하지는 않았지만 심판에게 어필하는 상황이 몇 번 있었다. 경기는 은근히 거칠었다. 

 

울산의 세트 피스는... 

 

번번히 홈런. -_ㅡ;;;   김신욱이라는 걸출한 타겟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킥이 정확하지 않아 효율적인 공격이 되지 못했다. 

 

판정 때문에 열 받은 신태용 감독. 두 팀 모두 남에 팀인 제삼자 입장에서 볼 때, 이 날 판정은 다소 울산 친화적이었다. 성남 홈인데 말이다. 열 받을만 하다. 

 

울산의 아키(이에나가 아키히로) 선수. 급한 마음에 교체 아웃되는 선수가 오지도 않았는데 들어가려 하자 심판이 막고 있다. 

 

시나브로 늘어난 울산 팬들. 

 

이 때까지는 좋았는데... 

 

불과 4분 뒤... 응? 동점? 

 

울산의 프리킥. 울산이 골대로 띄우고, 성남이 헤딩으로 걷어낸다. 이게 울산 선수에게 걸려 다시 문전으로 띄워지고, 김신욱이 헤딩으로 동점 골을 만든다.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동점 골을 내주었기에 무척이나 아쉬웠을 것이다. 한꺼번에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성남. 아마도 연장을 염두에 두었겠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또 한 골을 내주며 역전 패! 탄천 극장은 이렇게 울산을 위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성남 팬으로서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점수. 울산 팬들에게는 최고의 하루로 기억될 전광판. -ㅅ- 

 

아쉬운 결과에 일어나지 못하던 성남 선수들이 힘겹게 정렬해서 울산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다. 

 

졌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하트 날리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던지... ㅋ 

 

인사하러 오는 성남 선수들 양 쪽 어깨에 미안함이 가득하다. 고개를 들지 못한다. 얼마나 아쉬웠을까... 일반석 코 앞까지 와서 인사하고 가는데, 다른 팀들이 센터 서클에서 인사한 뒤 서포터 석으로 향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유명무실한 서포터를 갖고 있기에 일반석 응원이 더 큰 팀이라서 볼 수 있는 모습. 

 

아주 그냥, 신이 났다. ㅋㅋㅋ 

 

 

 

전반 5분만에 얻어낸 성남의 패널티 킥은 요반치치의 다이빙 덕분이었다. 심판이 가까이에 있었기에 잡아낼 줄 알았는데 못 잡더라. 분명 수비와 경합이 있기 전 몸부터 날린 다이빙이었다.
성남은 짧은 패스나 원터치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되는 게 인상 깊었고, 울산은 띄워서 패스해도 발 밑에 정확히 떨어뜨려 놓는 볼 트래핑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내내 양 팀 모두 부지런히 밀고 당겼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김신욱, 정말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 이근호가 빠졌기에 김신욱은 성남 수비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당했다. 두 명 사이에 끼어 쓰러진 것도 여러 차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에게 어떻게든 볼을 연결해주려는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머리, 가슴, 발을 이용해 동료에게 패스하는 걸 보니 대단하다 싶더라. 올 시즌 포항과의 개막전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좋은 선수다.

 

후반전 내내 울산이 성남을 몰아세웠다. 성남은 에벨톤을 이용해 역습에 나서긴 했지만 추가 득점은 실패했고... 울산 역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경기 종료를 불과 3분여 남겨두고 김신욱이 기어코 골을 만들어냈다. 전/후반 내내 세트 피스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한 울산이었기에 더 대단한 장면이었다. 울산 팬은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을테고, 성남 팬은 굉장히 속이 쓰렸을테지만... 양 팀 팬 모두 연장을 예상했을 거다. 그런데... 울산의 추가 골이 터지면서 말도 안 되는 역전. 탄천 극장은 울산을 위한 드라마로 끝나 버렸다. -ㅅ-

 

이 날 사람들이 꽤 들어왔는데 거의 대부분이 학생이었다. 학교에서 단체로 왔나 싶었는데, 역시나. 모 고등학교에서 단체로 왔단다. 그래서 학교 안 가고 바로 축구장으로 왔다고 한다. 예전에 가르쳤던 녀석과 우연히 만나게 되어 물어봤더니 끝나고 출석 체크해서 도망도 못 간다더라. ㅋㅋㅋ
나이 지긋하신 선생님이 직접 북을 치며 응원을 유도하자 학생들이 엄청 열심히 따라하는데, 참 보기 좋더라. 저렇게 재미를 붙여서 꾸준히 축구장 찾는 축구 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이 날 입장한 학생들은 무료 관중이었다. 오히려 성남은 이 날 단체로 관람 온 학교의 교장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교와 성남 구단 사이에 어떤 관계가 이뤄져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무료 관중은 K-리그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이 날 학생들 없었더라면 거의 텅 빈 경기장이었을 터. 어느 게 좋은 건지 알 수 없다.

 

23일에 제주 원정 가기 전에 예열하기에 좋은 경기였다. 덕분에 후끈 달아올랐다. 그나저나... 탄천 종합 운동장 매점, 정말 불친절하더만. 말도 틱틱 뱉고, 장사하는 마인드 자체가 썩어 빠졌다. 성남 저지 입고 그러는 게 팀 욕 먹이는 거라는 걸 왜 모를까? 심지어 맥주도 떨어져서 사먹을래야 사먹을 수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학생들이 엄청 많았기에 노안의 학생에게 맥주를 파는 불상사를 막고자 떨어졌다고 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냉장고는 비었었지만 캔 맥주 상자가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런 걸 차치하더라도 너무 불친절했어. 맘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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