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몽골6 2024, 몽골 자유 여행 ⑨ 울란바토르 → 카라코룸 밤마다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이틀 전에는 옆 방에 있는 ××가 한참동안 시끄럽게 통화하더니, 어제는 쓰레기 차가 그 야밤에 요란을 떨었다. 그렇잖아도 더워서 제대로 잘 수 없는 환경인데 이런저런 태클이 다양하게 들어와 스트레스를 준다. 적잖이 잠을 설쳤고, 아홉 시에 침대에서 벗어났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몽골에서 비를 보는 게 두 번째냐, 세 번째냐. 이 시기에 비가 자주 오는 건가? 내가 날씨 복이 없는 건가?아무튼. 3박 4일의 투어가 끝나면 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UB 게스트하우스에서 체크 아웃을 해야 한다. 마구 풀어놨던 짐을 차곡차곡 정리해 가방을 쌌다.기념품으로 주려고 챙겼던 트래블 메이트의 병따개 두 개를 바비에게 건넸다. 임금과 왕비, 신랑과 신부를 귀여운 모습으로 만든 병따개인.. 2024. 6. 11. 2024, 몽골 자유 여행 ⑦ 울란바토르에서 빈둥빈둥 역시나 더워서 깼다. 도저히 잘 수 없을 정도로 덥다. 그렇잖아도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인지라 남들이 춥다고 할 정도나 되어야 시원해서 딱 좋다고 느끼는, 용광로를 품고 사는 사람인데, 벽에 붙은 히터에서 미친 듯 열을 뿜어대고 있으니 환장하겠다. 침대에 누워 몇 번 숨을 쉬고 나면 등이 뜨끈뜨끈하다. 들썩~ 들썩~ 하면서 조금 옆으로 옮겨 간다. 금방 등에서 열기가 느껴지고, 그러면 또 들썩~ 들썩~ 그 짓을 반복하다가 지쳐서 잠이 든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지나 깨고 나면 또 펌핑... 몽골의 5월은 다섯 시 언저리부터 밝아지고, 아홉 시가 되어야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밝은 곳에서는 또 못 자는지라, 밤새 더워서 뒤척거리며 힘겨워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빛이 들어오니 다시 잠들 수가 없다. 결국 .. 2024. 5. 20. 2024, 몽골 자유 여행 ④ 살다살다 처음으로 비행기 놓친 날 여섯 시 20분에 알람을 맞췄지만 울리기 한~ 참 전에 눈이 떠졌다. 전 날 마신 맥주 때문인지 몸이 무겁긴 했지만 가지 않을 수 없으니까, 샤워를 하고 풀어놨던 짐을 다시 꾸려 숙소를 떠났다. 《 이른 아침의 운서 역 근처 풍경 》 지난 밤의 화려함과 완전히 다른, 차분하다 못해 사람들이 증발됐나 싶을 정도로 고요한 길을 걸어 운서 역으로 향했다. 나는 J 중에서도 上 J에 해당하는 인간이다. 시간? 아니. 분 단위로 계획을 짜는 사람이다. 비행기의 도착 예상 시간이 이 때지만, 틀림없이 지연이 생길 거니까 실제 도착은 이 때일 것이다, 그러면 전철 타러 가는 데 몇 분, 혹시나 놓치면 다음 전철은 몇 시 몇 분, 이렇게 계획을 짠다. 그 덕분에 처음 가는 길에서도 그닥 헤매지 않고 나름 잘 다녔.. 2024. 5. 15. 2024, 몽골 자유 여행 ② 미적거리다가 똥망! 아오~ ╰(‵□′)╯ 해외 여행이라고 해봐야 일본, 아이슬란드, 캄보디아가 전부지만, 바다 건너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간다 하면 일단 가이드 북을 빌려서 가보고 싶은 곳을 추리고, 인터넷을 통해 가는 방법을 알아본다. 숙소를 먼저 예약하고, 그 다음 비행기 표를 산 뒤 세부적인 일정을 정한다. 몽골은... 그게 안 된다. 현지 가이드 없이 갈 수 없기 때문에 좋든, 싫든 패키지로 가는 게 속 편하다. 물론 자유 여행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고비 사막이나 쳉헤르 온천 같은 곳은 혼자서 갈 수 없다. 그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러브 몽골 카페를 통해 일행을 모은 뒤 여행사에 돈을 주고 패키지 여행을 떠난다. 최근에는 자유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행 유튜버거나 현지인 친구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 2024. 4. 17. 2024, 몽골 자유 여행 ① 슬슬 준비를 해보실까나 UN 기준이 됐든, FIFA 기준이 됐든, 전 세계에 대략 200개 정도의 나라가 있다. 글 쓰고 있는 2024년 04월 기준, 북한은 당연히 갈 수 없는 곳이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or 이스라엘 역시 갈 수 없다. 남들은 엄청 좋아하는 여행지라는데 총 맞을까 두려워 미국이나 필리핀도 그닥 내키지 않는다. 그렇게 걸러내고 걸러낸 뒤 남은 나라가 대략 100개 정도? 1년에 두 개의 나라를 다녀온다고 해도 50년이 필요하다. 그 전에 숨질 게 분명하다.살아서 밟아볼 수 있는 나라가 50개도 안 된다는 게 조금 슬프지만, 사지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다니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살면서 '여기 만큼은 꼭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곳이 셋 있는데, 첫 번째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 보기.. 2024. 4. 13. 몽골(Mongol, 2007) 포스가 느껴지는 한 방 - 국내 포스터(출처 : 네이버 무비)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지만, 따지고 보면 몽골이 오히려 더 형제에 가깝지 않을까? 단일 민족이라며 외부인들 철저하게 배척하는 우리지만, 사실 고려 때부터 몽고의 침입을 받아 이래저래 피가 섞이며 몽고화 되어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입는 알록달록한 한복의 색깔도 사실은 몽고의 영향이라던데? -_ㅡ;;; 뭐... 어찌 되었든... 몽고는 근대에 와서 철저하게 잊혀진 나라다. 전투기와 탱크, 잠수함과 미사일이 난무하는 시대에 말 타고 칼 휘두르는 유목민의 전투가 기억에 남을 리 만무하고... 사방팔방 최신식 아파트 단지가 우후죽순처럼 솟오 오르는 시대에 게르에 사는 사람들을 떠올릴 리 만무하기 떄문이다. 그러나 서양 애들은 태어날 때.. 2010. 2. 2.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