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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4

2024, 몽골 자유 여행 ⑧ 울란바토르에서 빈둥빈둥 Ⅱ 몽골 땅을 밟은 지 4, 5, 6, 7, 8,... 5일째 되는 날. 이 날도 역시나 할 일이 없다. 고비 사막을 포함한 풀 코스 여행을 하려면 최소 7박 8일은 필요하다고 해서, 4일에 도착하여 그 날은 숙소에서 쉬고, 5일부터 여행을 떠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일정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야 했다. 그 결과 테를지 국립 공원에 다녀오는 당일치기 여행을 하루 하고, 3박 4일의 미니 고비 코스를 선택. 남는 시간은 울란바토르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차도 없었고, 설사 렌트가 가능한 환경이었다 해도 엄청난 교통 체증과 운전 문화를 이겨내지 못했을 게 분명하다. 과도한 난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내가 남들보다 열이 많아서 더위를.. 2024. 6. 2.
2024, 몽골 자유 여행 ⑦ 울란바토르에서 빈둥빈둥 역시나 더워서 깼다. 도저히 잘 수 없을 정도로 덥다. 그렇잖아도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인지라 남들이 춥다고 할 정도나 되어야 시원해서 딱 좋다고 느끼는, 용광로를 품고 사는 사람인데, 벽에 붙은 히터에서 미친 듯 열을 뿜어대고 있으니 환장하겠다. 침대에 누워 몇 번 숨을 쉬고 나면 등이 뜨끈뜨끈하다. 들썩~ 들썩~ 하면서 조금 옆으로 옮겨 간다. 금방 등에서 열기가 느껴지고, 그러면 또 들썩~ 들썩~ 그 짓을 반복하다가 지쳐서 잠이 든다. 그리고 한 시간 남짓 지나 깨고 나면 또 펌핑...   몽골의 5월은 다섯 시 언저리부터 밝아지고, 아홉 시가 되어야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밝은 곳에서는 또 못 자는지라, 밤새 더워서 뒤척거리며 힘겨워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빛이 들어오니 다시 잠들 수가 없다. 결국 .. 2024. 5. 20.
2024, 몽골 자유 여행 ⑥ 칭기스 칸 마상 동상 & 테를지 거북 바위 몽골 여행기는 하루 단위로 끊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싸돌아다닌 덕분에 글도, 사진도, 잔뜩입니다. 사진은 제목으로 사용한 이미지 두 장을 제외해도 45장이나 되네요. 여유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변변찮은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비행기 표 구입부터 면세점 쇼핑, 음식점 이용이나 여행 상품 결제 등, 그 어떤 일에도 일체의 협찬이나 도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뼈 빠지게 일해서 받은 월급을 탕진하며 여행했습니다. ㅋ   더워서 수도 없이 깼다. 5월의 몽골은 제법 춥다고 해서, 어! 침낭도 챙기고, 어! 24년 된 깔깔이도 싸들고 갔는데, 어! 정작 숙소에서는 더워서 한 시간 이상을 자지 못했다. 빤스 한 장 걸치고, 숙소에서 준 이불은 펼치지도 않았는데 땀이 난다. 이.. 2024. 5. 19.
2024, 몽골 자유 여행 ④ 살다살다 처음으로 비행기 놓친 날 여섯 시 20분에 알람을 맞췄지만 울리기 한~ 참 전에 눈이 떠졌다. 전 날 마신 맥주 때문인지 몸이 무겁긴 했지만 가지 않을 수 없으니까, 샤워를 하고 풀어놨던 짐을 다시 꾸려 숙소를 떠났다.  《 이른 아침의 운서 역 근처 풍경 》 지난 밤의 화려함과 완전히 다른, 차분하다 못해 사람들이 증발됐나 싶을 정도로 고요한 길을 걸어 운서 역으로 향했다.   나는 J 중에서도 上 J에 해당하는 인간이다. 시간? 아니. 분 단위로 계획을 짜는 사람이다. 비행기의 도착 예상 시간이 이 때지만, 틀림없이 지연이 생길 거니까 실제 도착은 이 때일 것이다, 그러면 전철 타러 가는 데 몇 분, 혹시나 놓치면 다음 전철은 몇 시 몇 분, 이렇게 계획을 짠다. 그 덕분에 처음 가는 길에서도 그닥 헤매지 않고 나름 잘 다녔.. 2024.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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