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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뽀오츠 』/『 스틸러스 』

2015년 04월 04일 vs 전북 @ 전주 월드컵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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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강이라는 전북과의 경기. 어찌 하다보니 휴가를 쓰긴 했는데 보러 갈까 말까 망설여지는 거다. 1 : 3 정도로 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때문이었다. 더구나 날씨도 구링구링. 하지만 집에 내려가서 전주 경기 안 보면 후회할 게 분명하다 싶어 경기장으로 향했다.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세워주면 참 좋으련만 꼭 덕진 터미널에 세워줘서... 택시비를 또 내야 한다. -ㅅ-




저 멀리 보이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 하도 봐서 이젠 그냥 그렇다. -_ㅡ;;;




날씨가 꾸리꾸리... 당장이라도 쏟아부을 것 같다.




12,000원이면 비싼 것도 아니다.



원정석은 S석. 매표소에서 표 구매한 뒤 정문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곧 남문이 나온다.




낮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흐린 날씨 때문에 조명이 켜졌다.




비가 툭툭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냥 맞기에는 상당히 많은 양이어서 대부분이 지붕 아래로 피했다. 그 와중에도 꼼짝 않고 자리 지키며 열혈 서포팅 중인 분들. 대단하다.




결국 0 : 1 로 졌다. 하지만 우리가 무척이나 잘한 경기였다.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했고 위협적인 장면도 제법 많았다. 다만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더라. 졌지만 정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은 경기. 이런 경기라면 지고 또 져도 욕은 못할 것 같다.


(다음 라운드인 제주 경기에서는 욕 쳐먹고 싶어 환장한 듯한 경기를 했다. 뭔 경기력이 이 모양이냐. 들쭉날쭉, 아주 그냥... -ㅅ-   고무열은 진짜... 배천석 보고도 뭔가 깨닫는 게 없는가봉가. 출전 시키지 말고 쳐박아뒀다가 간절함을 느끼면 그 때나 뛰게 하던가 방출했으면 좋겠다. 어휴~ -ㅁ-)




우리는 포항이다







경기 끝나고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계속 온다. 신발은 다 젖고... 안 되겠다 싶어 경기장 앞의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배가 고파 순대 시키고 맥주 달라고 해서 홀짝거리고 있는데 술 한 잔 걸친 꼰대 새끼가 와서 말을 건다. 어찌 됐냐면서. 그래서 "전북이 이겼어요" 그랬더니 "어, 우리가 이겼고만~" 하다가 날 보더니 그제서야 포항 저지를 본 모양이다. 임마, 점마 하면서 포항 어쩌고 하는데... 술 꼬장으로 적당히 받아주려고 했더니 개소리가 도를 넘어선다. 쌍욕을 퍼부어주려다가 나보다 확실히 나이도 많은 듯 해서 그냥 적당히 째려 봤는데... 짜증이 확~ 올라와서 뒈지기 싫으면 적당히 하라고 한 마디 했더니 눈 피하면서 횡설수설한다.


조금 후에 교회에서 단체로 온 듯한 학생 무리들이 인솔하는 선생님과 같이 비를 피하러 잠깐 들어왔는데... 걔들한테 술 주라면서, 지가 계산한다고, 지 돈 많다고... ㅋㅋㅋ 별 미친...   그러다가 누가 봐도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 셋인가 들어오니까 걔들한테도 술 주라고, 지가 경찰이라고... 참 추하게 늙는구나 싶어서 안스럽기도 했는데 짜증이 우선이라 후다닥 순대 먹고 나왔다.


맑은 날씨였으면 걸어서 덕진 터미널까지 간 뒤 버스 탔을텐데 비가 와서 그럴 엄두가 안 났다. 길 건너 쪽에서 버스 기다리다가 택시 와서 잡고 ×× 가자고 했더니 3만원 달라고 한다. 평소 같으면 2만원 달라고 해도 안 간다고 튕겨서 1.5만원 만들어 갔을텐데... 비 때문에 내가 乙 입장이 되어 버려 그럴 수가 없었다. 결국 비싼 돈 주고 택시 탔다. 씨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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