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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절주절 』

ㅄ AH77I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5.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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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들리는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 세월호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되면서 시끄러워지자 운영자가 삭제를 해버리는 바람에 원문을 가져올 수 없지만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배상도 이 정도에 불과한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너무한 게 아니냐'라는 게 요지였다.


초반의 댓글 네 개 정도는 글 작성자에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나를 비롯한 일부가 장문의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조금 시끄러워졌다. 이후 해당 글이 논쟁의 주제가 되자 운영진이 삭제를 한 듯 하다.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내 개인 블로그에 의견을 밝히고 싶어 몇 자 더 적어본다.



천암함과 세월호. 공통점은? 배다. 가라앉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다. 대략 이 정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군함과 민간 여객선이라는 것 정도겠지. 군함은 군의 배다. 전쟁을 위한 배다. 현대전에 있어 군은 전쟁에서의 국지 or 전방위적 승리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 억지를 위해 존재한다. 한 방이면 지도 상에서 없애버릴 수 있는 핵을 날릴 수 있다. 그러나 사용할 수 없다. 내가 적을 위해 그 핵을 날릴 경우 상대도 나에게 같은 걸 날릴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널 보내버릴 수 있지만 그랬다가는 나도 너한테 당할 수 있으니 마지못해 참는다 정도가 현대 군의 존재 이유다.


그런 군이 운용하는 전투 함정이 작전 도중 침몰했다. 적의 공격이 추정된다(나는 개인적으로 '1번'은 희대의 ㅄ 짓이라 생각한다). 그로 인해 많은 장병이 사망했다. 당연히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 징병제 국가에서의 병력 손실은 국가가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세월호는? 민간 여객선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아니 국외 여행자도 이용할 수 있는 배다. 그런 배가 가라앉았다. 배상 책임은? 해당 배를 굴리는 선사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배상 금액만을 놓고 천안함과 세월호를 싸움 붙이고 있다. 천안함은 나라에서 배상해줘야 하고 세월호는 선사에서 배상해줘야 한다. 다만, 두 사고 모두 안타까워하는 국민 성금이 있었기에 그 것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겠다. 국가에서 천암함 희생 용사들에 대해 1억의 배상을 하겠다 했다 치자. 거둬들인 성금을 나눠 1억을 추가로 배상했다. 그렇다면 천안함 희생 용사들은 목숨 값으로 2억을 받아갔다. 세월호의 경우는 선사가 배상한다. 선사에서 가입한 보험 회사에서 5억을 배상했다 치자. 국민 성금으로 2억이 추가 되었다. 7억을 받아간다. 야, 이 씨×! 나라 위해 싸우다 죽은 사람은 2억 받아가는데 니들이 뭐라고 쳐 놀러가다가 뒈져놓고 7억 받는데? 이게 작금의 돌대가리들 의견이다.


A는 오전에 일하고 B는 오후에 일하는데 A와 B 모두 호빵 기기에 손을 다쳤다. A는 규정상 편의점 본사에서 배상하게 되어 있어 10만원을 받았다. B는 규정에 따라 편의점 사장이 배상하게 되어 있어 100만원을 받았다. 이걸 안 A는 B한테 따진다. 니가 나보다 키도 작고 힘도 약하면서 왜 더 받아 가냐고. A가 잘하고 있는 거냐? A는 사장이나 편의점 본사에 따질 일을 B에 따지고 있는 거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는 거다.




수백 명의 사람이 수장 되었다. 그 과정이 고스란히 중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꽤 지났으니 그만 하자 말한다. 할만큼 하지 않았냐 말한다.

집에서 치매 끼 없이 편히 사시다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시 할아버지 얘기도 가끔 한다. 그 양반이 나 ××살 때 말이지, 하는 식이다. 할아버지 돌아가신 지 언젠데 그런 얘기하냐고 나무라는 사람 있더냐? 보험 회사에서 돈 덜 줬다고 궁시렁거리는 이 있더냐?


일부 ㅄ들에게 고하건데, 다음의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거든 그 다음부터 떠들어라.


① 천안함은 군함이다. 세월호는 군함인가?


② 천안함은 북한의 잠수함 공격을 의심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결론을 냈다. 그 과정에서

  상당수 증거 공개를 거부하기도 했다. 세월호는 침몰 직후부터 중계 되었다. 수백 명이 수장되는

  과정이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해 중계 되었다. 배가 인위적으로 침몰되었다는 증거가 존재하는가?


③ 천안함은 파손당한 선체가 인양되었다. 그러나 인양 후의 선체에 대한 접근은 정부에 의해

  허가 받은 일부 전문가에게만 허용되었다. 침몰 이유에 대해 다른 가설을 제시한 전문가는

  인양 후의 함정 조사에 참석할 수 없었다.

  세월호는 대통령이 진상 조사와 인양에 있어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인양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할 정도이다. 당신의 자식이 저

  차디찬 바다에서 죽어갔어도 돈 많이 드니까 배 건지지 말고 놔둬라 할 것인가?




사실 천안함과 세월호는 전혀 별개의 사고이다. 둘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아메바들의 술수에 놀아나는 꼴이다. 작전 중인 군함과 정기 노선을 항해하던 여객선이 어찌 같을 수 있는가? 당연한 질문에도 답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애국한다는 착각에 빠져 개소리 지껄이는 ㅄ들이 한, 둘이 아니다.


배 위에서 밤 바다를 본 적이 있는가?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방에 누운 듯한 기분이다. 저 멀리 어선의 불빛이 어렴풋하게 보일 뿐,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바람이 불고 하늘 가득 별이 보인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내 선임병의 짜증 섞인 부름에 후다닥 뛰쳐 들어가게 된다.

이건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모른다. 더구나 언제 갑자기 북한의 해안포나 함대함 미사일이 날아들지 모르는 최전방 근무자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이들을 제대로 대접해주고 아껴줘야 하는데... 우리는 그런 애들도 이런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으니 니들도 그 정도만 해라라는 식이다. 하루에 밥 한 끼 먹이는 애를 어떻게 해서든 세 끼 먹일 생각하지 않고 너보다 굳은 일 하는 쟤도 하루 한 끼 먹으니 너도 하루 두 끼는 포기하고 이제부터 한 끼 먹으라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거다.




분명히 하자. 천안함은 군함이고, 세월호는 민간 여객선이다. 천안함은 인양 이후에도 각개 전문가들이 북한 공격이 맞는지 의혹을 품고 있으나 정부에서는 관련 자료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세월호는 침몰 직후부터 모든 ㅄ 짓이 고스란히 중계되었다.


내 아버지가, 어머니가, 형이, 누나가, 남편이, 부인이, 동생이, 친척이, 친구가,... 언제 제2의 세월호에 탑승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다시는 이런 일 없자고 가족들은 죽은 이를 대신해 외치고 있는 거다. 그걸 돈독오른 나쁜 사람으로 몰아부치는 이들이... 그렇게 믿고 빠는 국가와 일부 위정자들 손에 죽었을 때에도 똑같이 행동하는지 정말 보고 싶다.


나는 언젠든 국가, 회사, 조직, 친구들의 배신으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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