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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를 둘러싼 소중한 인격들과 이별을 선언하고 탄천 종합 운동장을 들락날락하는 중인데, 정문에 걸린 FA컵 32강 플랑 카드를 봤다. 마침 쉬는 날인데다 상대가 포항 U-23 팀(-ㅅ-)이라 불리우는 영남대라 보러 가기로. 황진성 선수 나오면 성남 유니폼 입고 가변석 가볼까 했는데 안 나오는 모양. 그래서... 포항 저지 입고 영남대 응원하기로 했다. 영남대에서 포항 입단 후 포텐 터져 대박난 선수로는 이명주, 김승대, 손준호 등이 있다. 참고로 영남대 홈페이지 가면 70년대 농부 사진이라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손준호의 흑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매표소에 가서 원정석 달라 했더니 원정석이 없단다. ㅡㅅㅡ 매표소 주변에 노점상도 전혀 없고 암표상도 안 보인다. 확실히 리그 경기 때보다 썰렁하다. 예전에 성남 일화 시절에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공짜 표 뿌려서 고등학생들이 바글바글 했었는데, 이 날은 풍생고인가 하는 성남 지역 고등학교에 표 뿌렸다고 들었다. 아무튼 교복 입은 남학생들만 바글바글.
매표소에 가서 원정석 달라 했더니 원정석이 없단다. ㅡㅅㅡ 매표소 주변에 노점상도 전혀 없고 암표상도 안 보인다. 확실히 리그 경기 때보다 썰렁하다. 예전에 성남 일화 시절에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공짜 표 뿌려서 고등학생들이 바글바글 했었는데, 이 날은 풍생고인가 하는 성남 지역 고등학교에 표 뿌렸다고 들었다. 아무튼 교복 입은 남학생들만 바글바글.
일반 표로 입장해서 원정석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도중 초딩으로 보이는 애들이 성남 유니폼과 비슷한 옷 입고 잔뜩 앉아 있었는데 포항 유니폼 알아보고는 포항이 왜 왔냐고 자기들끼리 쑥덕쑥덕. ㅋㅋㅋ
원정석 쪽은 문이 아예 잠겨 있어서 계단 올라 다른 쪽 입구로 들어갔다. 안에서 원정석 쪽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막아놨네? 그런데 저~ 멀리 반대 쪽을 보니 거긴 열어놓은 듯 해서 경기장을 한 바퀴 빙~ 돌아 원정석에 진입했다. 그냥 담치기(?)하면 되는데 착하고 바른 문화 시민이라... ㅋ
예상대로 원정석 쪽 매점은 문을 닫은 상태. 하지만 화장실은 이용할 수 있었다. 원정석에 달랑 두 명. 포항 저지 입은 나와 선배였다. ㅋㅋㅋ
나름 열심히 응원했다. 영남대가 잘하면 박수치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이 있어 봤더니 선수들 부모인 모양. 본부석 기준 왼쪽에 모여 앉아 계시더라. 기자들 대부분이 당연히 성남의 득점을 예상해서 영남대 쪽 골문에 자리 잡았는데 그 와중에 명예 기자로 추정되는 처자는 꿋꿋이 성남 쪽 골대에 앉아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ㅋ
김병수 감독이 수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경기 전 인터뷰 했던데 그 말대로 거의 전원이 수비를 했다. 슈필 필러(주장 완장) 차고 있던 6번 선수는 강력한 슈팅을 얼굴로 막아내는 투혼을 보이기도 했다(결국 후반에 교체 아웃. 뇌진탕 증상을 보였다는데 큰 부상 아니기를...).
수비하다 역습하는 작전이었는데 아무래도 프로와 상대하니까 좀 쫄았는지 패스 미스도 많고 엄벙덤벙 하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히 초반 지나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
전반에 실점 안 하면 가능성 있겠다 싶었는데 후반 추가 시간에 박용지한테 골 먹고 졌다. 성남은 후반에 피투와 황의조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는데 황의조가 올린 크로스를 박용지가 잘 때려 넣었다. 크로스 주면 안 돼!!! 하고 악 쓰는데 먹었다. ㅠㅠ
확실히 프로에서도 잘 한다고 칭찬 받는 선수라 그런가, 투입 후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더라. 전반 내내 수비만 하던 영남대였지만 후반에는 제법 공격도 하고 그랬었는데 피투와 황의조 들어간 뒤부터는 하프 라인을 못 넘어왔다.
전반에는 5번 선수의 탄탄한 수비가 눈에 띄었고, 후반에는 9번(주한성 선수였던가?) 선수와 골키퍼가 눈에 들어오더라. 9번 선수의 발리 슛은 진짜 아까웠고... 골키퍼는 거의 득점과 다름 없는 장면에서 엄청난 선방을 보여주었다. 기억나는 슈퍼 세이브만 최소 2회.
골키퍼는 왼발을 썼는데 원래 왼발잡이인지, 다쳐서 왼발로 킥을 한 건지 알 수 없다. 롱 킥 안 하고 계속 수비한테 짧게 주는 거 봐서는 뭔 사연이 있는 듯. 경기 초반에 골 킥 나오면 양쪽 수비가 모두 거의 엔드라인 근처까지 와서 공 받을 준비하더라. 성남도 그거 눈치 채고 전방 압박하고. 나중에는 하프 라인 근처까지 공 날리기도 했지만.
영남대 최고의 약점은 오른쪽 윙이었다. 무려 11번을 달고 있으면서 공격 성향 제로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공 잡으면 전방 패스를 하던가 돌파를 하던가 해야 하는데 무조건 뒤로 돌리니까... 나중에는 아예 노 마크로 비워두더라. 뒤에서 보면 영남대 오른쪽 윙 자리, 그러니까 성남 왼쪽은 텅 비어 있다. 오른쪽 윙이 좀 더 공격적으로 활발하게 뛰어 주었다면 영남대가 이변의 주인공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거다.
트위터 보니까 다른 경기 결과 알려주던데 포항이 부천 상대로 홈에서 0 : 1로 지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안 나왔는데... 좀 이따가 확인하니 0 : 2다. ㅡㅅㅡ 짜증의 경지를 넘어서서 그냥 헛웃음 밖에 안 나왔다. 김병수 감독이었다면 이런 꼴은 안 봐도 됐을텐데...
영남대도 지고, 포항도 지고, 짜증나서 술 마시러 갔다. 새마을 식당에서 열탄 불고기 시켜 후르릅~ 마시고 있는데 성남 저지 입은 커플이 와서 소주 한 병 시켜주더라. 무려 4,000원이나 받아먹는 소주를! 고마워서 계산할 때 그 테이블 것도 계산했는데 어찌 알았는지 바로 따라나와 인사하더라. K 리그 팬끼리 밥도 사주고 얻어 먹고 그러는 거지, 뭐. 바람직한 꼰대상의 표본이 된 것 같아 쵸큼 뿌듯했다.
택시 타고 집에 와서 퍼질러 잤다. 끝.
P.S. 최진철 좀 잘라라. 최진철 때문에 포항 저지 입는 게 쪽팔린 일이 됐다. 2부 리그 팀한테 홈에서 쳐발리고 자빠졌네. ㅆㅂ 일찌감치 차기 감독으로 최진철 낙점한 사장이랑 프론트 색히들도 싸그리 잘라라. 그리고 포항 홈페이지에 날마다 개소리 지껄이는 ㅅㄴㅈ인가 하는 꼰대 색히한테 '읍'에서 '습'으로 바뀐 게 언제인데 맞춤법이 그 따위냐고 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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