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응원한 팀임. 태어나고 자란 곳이 포항이어서 자연스럽게 포항 팬이 됨. 국민학교 때에는 포항제철 다니시는 아버지를 통해 꼬박꼬박 어린이 회원에 가입. 학교 옆 잔디 구장에서 선수들 연습하면 구경하면서 공 주워주다가 엄마한테 등짝 스매시 맞고 끌려간 적이 수도 없음.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는 다른 쪽으로(?) 노느라 바빠서 축구는 그닥 신경 쓰지 않음. 그러나 늘 스포츠 신문에서 포항 기사 찾아 봄. 고등학교 동창인 동국이가 포항 입단한대서 프로에서도 인정하는고나 싶어 대단하다 생각했던 적이 있음.
고등학교 졸업 후 타지 생활하다보니 고향 팀에 대한 애정이 깊어짐. 아디다스 로고가 박혔지만 만 원에 팔던 유니폼(이라서 짝퉁이라 생각함) 사서 입고 다니며 응원함. 돈 없던 시절이라 직접 보러 다니지는 못하고 거의 텔레비전으로 봄.
입대. 백령도에서 군생활. 휴가 나오는 틈틈이 경기 보러 감. 경기에 맞춰 휴가 쓰는 일이 많았음.
전역 후에는 전주 원정 오는 포항 주말 경기만 보러 감. 멀어서 다른 경기는 쫓아다닐 수 없었음.
지금 다니는 회사 들어온 뒤, 시간이 허락하는 한 대전 위 쪽으로는 다 쫓아다님. 주로 수도권 원정 경기 보러 다녔고, 제주 원정도 1년에 한 번은 따라 갔음. 첫 해외 여행도 ACL 조별 예선 응원하기 위해 오사카 간 거.
2007년부터 매 시즌 홈 유니폼 질러댄 덕분에 검빨 가로 줄무늬 옷이 수십 벌. 입을 거 한 벌에 소장용 한 벌 따로 샀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포항 검빨 홈 유니폼은 30벌 이상. 거기에 FA컵 우승 기념 티셔츠를 비롯해 사인 볼도 꼬박꼬박 사고... 굿즈도 어지간한 건 다 지름.
중간에 고비는 몇 번 있었음. 황재원 선수 내보낼 때 정내미 떨어져서 꽤 오랫동안 응원 보이콧 했고... 노병준, 황진성 선수 보낼 때에도 이 따위 팀이 다 있나 싶어 한동안 응원 안 함.
황선홍 감독 그만둘 때 팬 질 때려치웠어야 했는데... 뭔 미련이 남아서... 최진철 따위가 팀 고스란히 말아먹는 거 다 보고... 다행히 쫓아냈다 싶더라니, 그 자리 차고 들어온 게 최순호. 팬고 이전을 진지하게 고민하던 차에... 급기야 신화용까지 팔아 넘김. 그러면서 하는 짓이 더 가관. 노동건 임대로 데리고 옴.
명문 어쩌고 하지만 선수 관리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3류 양아치 쓰레기 팀. 선수들과 문제 있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님. 특히나 팀의 레전드로 불리우며 팬들에게 사랑 받던 선수들에게 함부로 대한 적이 수도 없음. 선수들이 입 다물고 있지만... 은퇴하고 축구판 떠나게 되면 다들 한 마디씩 해줬으면 좋겠음. 여차하면 선수들 은퇴 후 내가 개인적으로 쫓아다니면서 만나 포항의 만행을 책으로 엮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음.
아무튼... 황선홍 감독이 오죽 지쳤으면 시즌 중에 그만두기로 마음 먹고 떄려치웠을까 싶음. 외국인 선수 한 명도 없이 우승했을 때, 이걸 당연하게 여기는 거 아냐? 했는데... 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졌음. 선수들 다 내다 팔고... 그 와중에 최진철 데려와서 팀을 걸레로 만들어놓더니... 지난 시즌 끝나고나서 정신 차릴 생각은 못 하고 ㅄ 짓 반복.
홈페이지 분위기 보면 죄다 분노하고 짜증내는 상황. 물론 그 와중에도 꾸준히 응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포항 팬 때려치우기로 마음 먹음.
K 리그 안 보면 딱히 취미라 할 것도 없어서 고민. 어느 팀인가는 잡아서 내 팀으로 삼아야겠는데... 대구가 승격했으니 대구로 할까? 하다가... 강원으로 마음 먹음. 황진성 선수도 있으니 강원 저지 질러서 원정 경기 위주로 보러 다니면 될 것 같음.
정확히 몇 년 동안 응원했다 말하기 어려움. 초등학교 때부터라고 해도 30년 이상. 그렇게 오래 응원하고 아껴온 내 팀인데... 지금 하는 꼬라지 보면 더 이상 정을 못 주겠음.
블로그 주소도 그렇고... 블레이드 & 소울 아이디도 그렇고... 죄다 포항으로 발라놨는데... 어찌 해야 하나... 옷 살 때도 검빨 있음 다 그걸로 샀는데... 어제 유니클로 갔다가 검빨 아닌 다른 색 선택하려니까 멘붕 옴. ㅆㅂ
사장이랑 단장 ㅅㄲ가 팀 다 말아먹고 있음. 문제는... 이명박이 강 바닥 파헤쳐놓은 것처럼 망가뜨리는 건 순간이어도 복구는 엄청 오래 걸린다는 것. 신화용 내보내고 그나마 원 클럽 맨 김광석, 황지수 선수 남아 있지만... 나처럼 등돌린 팬들 많을 거라 생각함. 단순히 포항 말고 다른 팀을 응원하는 게 아니라, 포항이 몰락하기를 바람. 형편 없는 경기하다 지라고 계속 저주할 거임.
3류 양아치 쓰레기 팀. ㅆㅂ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언론 플레이하고 자빠졌다. 개막전에 한 300명 간신히 가서 다음 날 스포츠 뉴스 도배했으면 소원이 없겠네.
장문의 댓글 때문에 몇 자 더 추가함. 포항은 전국구 인기 구단이라는 말이 있었음. 국가 대표팀의 절반 가까이가 포항 선수이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별로 인기 없었음. 고종수, 안정환, 이동국 내세웠을 때 반짝 인기였지만 이내 시들. 그러다가 파리아스가 포항에 호흡기 대고 제대로 살려냄. 이후 황선홍이 포항의 전성기를 이끌어내지만...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성적 내니까 그렇잖아도 개념없는 프론트들이 제대로 망테크 탐. 파리아스와 황선홍 때의 포항 축구를 보면서 축구를 잘 모르거나 K 리그는 재미 없다는 선입견 가진 사람들조차 팬이 될 정도였는데... 포항 쇼핑몰에서 매년 10만원 이상 물건 사는데 염병할 적립금은 한 번을 써본 적이 없음. 느닷없이 쇼핑몰 개편한다더니 회원 정보 싹 갈아엎어서 적립금 싹 없어졌고... 이후 적립금이 쌓이긴 하는데 결제할 때 사용할 수가 없는 시스템. 그러다 리뉴얼한다고 또 다 없앴음. 쇼핑몰 운영하는 꼬라지 보면 배송 말고는 당최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 저것도 캐봐야 함. 틀림없이 더러운 구석이 있음. 아무튼... 그동안 온갖 ㅄ 같은 짓거리를 보면서도 참고 참아 왔는데... 이제는 못 참겠다!!!
쓰다보니 얘기가 엉뚱한 데로 샜는데... 포항은 1980년대와 1990년의 인기 팀이었음. 그 때 부터 포항을 좋아한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포항을 응원하는 거임. 나이도 제법 있는 경상도 아저씨들이라 적극적인 응원은 안 하지만 혼자 응원하는 사람들 있으면 이리 오소~ 해서 소주 따라주고 하는 정겨운 아저씨들임. 그런 사람들이 오랜 시간 응원했다는 이유로 팀을 못 버림. 나도 몇 달을 응원 보이콧한 적 있지만 결국 돌아왔었음. 하지만... 이제는 끝. 디 엔드. 더 이상 희망이 없음. 황진성 마킹한 강원 FC 저지 사서 팬고이전 할 거 같은데... 열심히 강원 응원하면서 포항의 몰락을 간절히 기도할 거임. 40년 가까이 살면서 정가랑 궁합이 안 맞는다 생각했는데... 최가랑 신가가 최악이었어.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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