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미 님이 보내주신 소포가 도착했다. 보통은 집에 없으면 문 앞에 두고 가는데 이번에는 스티커 붙여놓고 갔더라. 다시 오겠다고 한 날이 쉬는 날이어서 직접 받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출근하라고 전화오는 바람에 못 받고 그냥 나가야 될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체부 아저씨 휴대 전화로 메시지 보내서 집 앞에 놓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조금은 불안했는데, 메시지를 보신 모양인지 퇴근하면서 보니까 집 앞에 상자가 놓여 있다.
한 손에 책을 들고 있어서 남는 한 손으로 들고 가려고 하는데... 윽! 무겁다! 한 손으로 잘 안 들린다. -_ㅡ;;; 낑낑거리면서 발로 밀어넣고 문을 닫았다. 옷을 갈아입은 뒤 상자 개봉. 허... 후아... 와아아... 세상에나... 이렇게 많은 게 이 상자에 어찌 들어갔을꼬...
SOZAI는 소재(素材)를 말하는 것 같고... 노(の)는 명사와 명사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의'처럼 쓰이는 것일테고... UMAMI는 일본이 만들어 세계로 퍼뜨린 감칠맛(旨味)이라는 뜻이고... 뭐, 이렇게 해석을 시도하다 포기... ㅋㅋㅋ -_ㅡ;;;
만날 집에서 맥주 마셔대는 걸 알고 계셔서... 안주를 잔뜩 보내주셨다. ㅋㅋㅋ
한국 제과 업체가 마구잡이로 베껴 만든 과자가 여럿. 그 중 대표적인 과자를, 단지 판매된 지 오래 됐다는 이유로 엄청난 개발 실패 끝에 만들어냈다며 미화하는 기사(를 과장한 광고)가 꾸준히 나오는 걸 보면 자기 반성 쪽으로는 확실히 후진국인 듯. 초코 송이 같은 경우도 일본보다 10년 가까이 늦게 판매가 시작되었으니 베껴 만든 걸로 보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과자 표면에 반들반들하니 뭔가 신기해서 먹어 봤는데... 입에 넣으면 읏! 짜! 그리고 이내 바삭바삭 고소하다. 제대로 안주다. ㅋ
요나고 공항 편의점에서 우연히 드립백 커피 사들고 온 뒤 홍차 줄이고 커피를 주로 마시고 있는데 유명 브랜드의 드립백 커피를 보내주셨다.
응? 이게 뭐지? 엿인가? 하고 봤는데... 젤리 같다. 오카야마는 과일로 유명한 동네인데 그 과일을 가공한 식품들도 당연히 유명. 오카야마 갔을 때 엄청 흐물거리면서 단 맛이 강한 젤리를 먹고 무척 맘에 들어한 적이 있는데... 이게 아무 때나 막 파는 게 아닌 모양이다. 지금은 그 제품을 팔지 않아서 다른 걸로 골라 보내주신 모양이다. 백화점이나 드럭 스토어의 음식품 코너를 통째로 받은 느낌이라... 구입하면서 힘들지 않으셨을까 죄송할 지경. T^T
일본에서 살 수 있는 페브리즈. 오사카 갔을 때 비 오는 날 돌아다니면서 신발이 다 젖은 적이 있다. 게스트하우스 근처의 드럭 스토어에서 신발 습기 제거제 사서 급하게 말리려고 했는데 그 상태로 마르면 엄청난 꼬랑내가 날 것 같아서 궁여지책으로 지른 게 이 녀석. 신발에 한 통 다 뿌리고 습기 제거제 넣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뭐, 그래도 이 녀석의 향기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서도 팔겠지? 했는데... 안 팔더라. 그래서 마사미 님께 부탁드려서 여러 개 받았다. 아껴 쓰고 있는데 또 보내주셨다. ㅋㅋㅋ
안경 닦는 일회용 천. 기똥차게 닦인다. 이것도 일본 갔다가 드럭 스토어에서 우연히 사들고 온 건데... 블로그에 좋다고 써놨더니 보내주셨다.
인생 아이템. 일본 가서 이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드럭 스토어에는 팔지 않는 건가? 인터넷 검색해봐도 이 녀석에 대한 사진이나 글은 못 본 것 같다. 한국에서는 나름 레어 아이템이라는 얘기인데... 이거 독점 수입해서 출근 시간에 강남역 앞에서 팔면 조만간 람보르기니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누어주기도 했는데 먹어본 사람 열이면 열, 다들 엄지 척! 일본 가서 즉석 식품 하나만 사올 수 있다면? 이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거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되는 즉석 미소시루. 이 녀석도 상당히 훌륭하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딱이다.
아... 비싸 보이는데... 죄송스럽다. -ㅁ-
일본어 공부하는 걸 아시고 초등학교 1학년 교재를 보내주셨다. 안에 일일이 설명을 써주셨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편지도 손으로 안 쓰고 워드 프로세스로 찍어 보냈는데... 아... 염치가 없다. ㅠ_ㅠ
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신다. 그래서 『 너의 이름은 』 달력이 일본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혹시 보내주실 수 있겠냐고 했더니... 관련 상품을 줄줄이 보내주셨다. 이건 1부터 31까지 숫자만 있어서 년, 월과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달력이다.
이건 메모지 같다. 포장도 안 뜯고 고이 모셨두었다.
소설과 만화. 보통은 점프 같은 만화 잡지에 연재가 되고 이것이 인기를 얻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고, 소설로 나오는 게 순서다. 그런데 『 너의 이름은 』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이 원작이고, 소설이 나오고, 만화로 만들어졌다. 거꾸로 간다. 소설 같은 경우 한국에도 번역이 되어 출간이 되었고, 만화도 1권은 출간이 된 것 같다.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은 며칠 전에 주문했는데 마사미 님 덕분에 일본어 소설도 소장하게 되었다. 아직은 읽는다는 걸 시도조차 못할 정도로 까마득하지만... '꾸준한 놈이 결국에 이긴다'는 건 진리니까... 늦더라도 꾸준히 공부해서 언젠가는 일본어 원서를 읽을 수 있게 되도록 노력! 해야 하는데 만날 집에서 맥주만... -_ㅡ;;;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달력이다.
빤닥빤닥한 재질의 포스터 사이즈에 1년 달력이 작게 인쇄되어 있다.
원래는 포항의 팀 깃발이 걸려 있던 자리인데... 나는 더 이상 포항 같은 3류 양아치 팀을 응원하지 않으니까 깃발 떼어낸 지 오래. 그 자리에 유료 시사회 때 받은 포스터와 달력을 함께 붙여 놓았다. ㅋㅋㅋ
호소다 감독, 분발하라고. ㅋ
하나씩 찍어놓으니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상자 한 가득이다. 날마다 먹어도 한 달은 먹고 남겠다. 엄마 드리라고 엄마 선물도 챙겨주셨다. 너무 신세 지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마사미 님이 내 블로그 들어와서 글도 보고 사진도 보고 그러시는데... 감사합니다!!! ^ㅁ^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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