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구입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필립스 전동 칫솔이 고장났음. 모델명은 HX6972/10이라고 되어 있음. 고장나기 전 날까지 잘 썼는데 퇴근하고 오니 세면대에 떨어져 있는 거임. 얘가 왜 여기서 굴러다녀? 하고 전원 버튼 눌러보니 안 켜짐. 뭔가 잘못 눌려서 계속 혼자 부르르~ 떨다가 방전된 모양이라 생각하고 충전했는데... 그래도 안 켜짐. 돈 나갈 일 생겼다고 궁시렁거리면서 새 거 살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고 인터넷 검색해 봄.
구입 후 2년 지나지 않은 제품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새 걸로 바꿔준다고 함. 헐...
문제는 집 근처에 필립스 서비스 센터가 있느냐는 것임. 홈페이지 들어가서 검색해봤더니... 세상에나... 집에서 걸어가도 될 정도로 멀지 않은 곳에 서비스 센터가 있음. 경기도에 서비스 센터 몇 군데 되지도 않는데 나 사는 동네에 있다니.
퇴근하고 바로 가려고 했는데 출근하면서 칫솔 챙긴다는 게 깜빡하고 그냥 감. 퇴근해서 집에 들러 잽싸게 칫솔만 챙겨들고 나옴. 걸어가려고 했는데 귀차니즘 발동해서 그냥 차 타고 감. 내비게이션 찍으니까 바로 나옴.
순식간에 도착. 문 열고 들어가니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계심. 뭔가 좀 깔끔하고 그랬음 좋겠는데 그렇지는 않고... 향긋한 꽃내음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뭔가 꾸리꾸리한 냄새도 남. 그냥 동네 전파상 치고 그나마 깨끗한 분위기지, 필립스 같은 대기업 서비스 센터라는 생각은 안 듬. 칫솔 내밀고 고장 났다고 하니까 이름이랑 전화번호, 주소 쓰라고 함. 써서 줬더니 전동 칫솔은 수리가 아니라 교체라고 함.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아, 그래요? 했음. 그러더니 69,000원이라고 함. 응?
인터넷 검색하니 49,000원이라고 했음. 2년 안 지나서 무료로 교체 받았다는 글도 많고 2년 지나서 돈 주고 교체받아 왔다는 글도 많은데 전부 49,000원이었음. 예전에 올라온 글이라 그런가? 그 사이에 올랐나? 하고 일단 69,000원 줬음. 그리고... 칫솔모도 정품으로 사왔음.
얘가 바꿔온 거임. 아예 새 거인지 리퍼 제품 같은 건지 알 턱이 없음. 전원 켜보니 배터리 두 칸(완충하면 세 칸) 남아 있음.
눌러봤더니 맹렬하게 진동함. 확실히 전에 쓰던 녀석보다는 강하게 부르르~
이게 칫솔모. 43,000원 줬음. 생각보다 너무 비싼 것 같아 홈페이지 조회해보니 43,000원 맞음. ㅠ_ㅠ
이건 그 전에 쓰던 칫솔모임. 필립스 정품 칫솔모 너무 비싸서 호환 칫솔모라 불리우는, 짭퉁 칫솔모 쓰고 있었음.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불과 3일 전에 올라온 글인데 거기도 49,000원 줬다고 되어 있음. 모델이 다른 건가 싶어 사진 보니 내 꺼랑 똑같음. 교체 받을 때 아줌마가 기존 보증 기간은 3개월이었는데 6개월로 늘었다고 했음. 이게 교체 받은 칫솔도 6개월 내에 돈 안 내고 교체가 가능하다는 얘기임. 보증 기간 늘어서 20,000원 더 받는 건가 싶긴 한데... 어쩐지 눈탱이 맞은 기분이 들어 필립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메일로 문의 남김. 교체 비용이 49,000원이 맞냐 69,000원이 맞냐 물어봄. 만약 49,000원이라 하면 메일 답장 인쇄해서 ×× 서비스 센터 들고갈 예정. 뭔가 손해 본 기분도 들고 그러는데 6개월이면 10월 초니까... 9월 말쯤에나 방전 시킨 다음에 안 켜진다고 들고 가서 새 걸로 바꿔올까 하는 나쁜 생각도 해 봄. -_ㅡ;;;
메일 답장이 왔는데 69,000원이 맞다고 함. 그 날 본체 교환해 간 사람이 나 밖에 없는건지 제조번호 기준으로 2013년 8월 2일에 제조된 상품이라고 알려주기까지 함. 혹시나 눈탱이 맞은 건 아니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 그나저나 49,000원 쓴 사람들은 뭘까. 뭔가 다른 모델인가? -ㅅ-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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