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쓴 글에도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만, 희한하게 이번 여행은 일정 짜는 게 귀찮습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고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뭔 깡일까요? 일정을 전혀 짜지 않고 출발할 수는 없으니 되는대로 급하게 계획을 해봤습니다.
첫째 날입니다. 집 근처 터미널에서 인천 공항으로 가는 첫 버스는 새벽 네 시에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모바일 앱으로 예약하려고 하니 여섯 시부터 예약이 가능합니다. 네 시 버스가 없어진 건지, 모바일 앱에서 예약이 안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1:1 문의 남겨놓긴 했는데 주말 지나고 5일에나 답변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 터미널 가서 직접 보고 올까 싶기도 한데... 현재까지는 귀찮습니다.
터미널에서 버스 타면 인천 공항까지는 두 시간 걸립니다. 내려서 발권하고 캐리어 부치고 포켓 와이파이 빌린 후에 빈둥거리다 비행기 타면 될 것 같습니다. 면세점에서 뭔가 안 사면 크게 손해보는 기분이라 지르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당최 지를만한 것이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나중을 대비해서 MDR-1000X 하나 더 지르고 싶은데 무리하는 것 같고... 블루투스 이어폰 지를까 하고 알아보니 평가가 갈려서 망설이게 됩니다. 아무튼, 아직까지 면세점 쇼핑을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에어 서울 타고 히로시마로 곧장 가는 분들도 많던데 저는 진마켓 행사 때 간사이로 가는 거 질러놔서... 간사이 공항에 내리게 됩니다. 입국 심사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빨리 끝났을 때에는 10분도 안 걸렸어요. 줄 서기도 전에 앞 쪽에서 후다닥 헤치우고 나가니 캐리어도 다 내려져 있기에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엄마님과 외삼촌, 외숙모 모시고 갔을 때에는 두 시간 넘게 걸렸네요. 도착 시간 대에 중국 비행기 내린다고 해서 살포시 긴장 중입니다.
만약 입국 심사가 빨리 끝난다면 냉큼 JR 티켓 오피스로 가서 Pass를 구입할 겁니다. JR 티켓 오피스는 항상 바글바글인데 평일 오전이니 한가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입국 심사와 Pass 구입이 빨리 끝나면 에반게리온 신칸센을 탈 수 있습니다. 늦어져서 놓친다면... 그냥 노조미 타고 오카야마까지 갈 겁니다.
마사미 님 만나서 점심 식사를 하고 히로시마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히로시마에서는 Meipuru-pu 버스를 타고 이동할 겁니다. 메이푸루푸가 뭔고 했더니... '메이플 + 루프' 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거였네요. -_ㅡ;;; 아무튼 JR Pass 가지고 있으면 무료입니다. 히로덴 타고 숙소 가는 게 더 가깝긴 합니다만 어지간하면 JR Pass 뽕을 뽑자는 생각이라서... 이 날 비 올 확률이 70% 로 나오는 걸 봐서 욱! 하면 택시 타버릴지도 모릅니다. ㅋㅋㅋ
숙소 체크인을 마치면 짐을 가볍게 꾸려 평화 기념 공원에 갈 예정입니다. 한국인 위령비가 구석진 곳에 있다 하는데 걸어 가면서 꽃집에 들러 국화 좀 산 뒤 헌화하고 가지고 간 소주 한 잔 따라놓고 올 생각입니다. 히로시마 성이나 슈케이엔은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느긋하게 시내나 돌아다니며 밥 먹고 맥주나 마시다가 숙소 가서 쉬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둘째 날입니다. 숙소에서 후쿠로마치까지는 걸어서 4분 걸린다고 나옵니다. 긴 다리로 쭉쭉 걸어나가기 때문에 3분 안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히로덴 타고 히로시마 역으로 이동한 다음 JR 타고 이와쿠니까지 갑니다. 거기서 다시 버스 타고 킨타이쿄로 이동해서 세 시간 정도 천천히 구경을 하고 다시 버스를 이용해 이와쿠니 역으로 돌아갑니다. 거기서 또 JR을 타고 미야지마구치로 이동할 겁니다. JR 페리를 타고 미야지마로 이동해서 사진 찍으면서 구경하다가 히로시마로 돌아옵니다. 원래는 새벽부터 출발하는 걸로 일정을 짰다가 미야지마에서 해지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느긋하게 일정을 바꿨습니다.
첫째 날에 비하면 굉장히 간단해 보이는 일정이지만 엄청 돌아다니게 되는고만요.
셋째 날입니다. 둘째 날과 마찬가지 경로로 히로시마 역까지 이동합니다. JR 타고 6분 걸리는 무카이나다에 내려 마쓰다 자동차 박물관에 갑니다. 히로덴으로 갈 수 있으면 그걸 이용하려고 했는데 히로덴은 그 쪽 방면으로 아예 안 가네요.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는 견학을 마치고 다시 히로시마 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나서... 일정이 없습니다. 일단 지금 계획은 투어 버스를 타는 것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투어 버스 타더라도 15시 전에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첫 날 보지 못한 히로시마 성과 슈케이엔에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노미치도 괜찮다고 하니 그 쪽으로 갈지도 모르겠네요. 셋째 날 일정은 현지에서 결정하려고 합니다.
넷째 날입니다. 이 때쯤 되면 히로시마 역까지 가는 길이 익숙하겠지요. 하지만 이 날은 캐리어를 들고 다녀야 합니다. 노조미를 타고 이동하면 금방이겠지만 첫 날 에반게리온 신칸센을 못 탈 것을 염두에 두고 그걸 타는 걸로 여정을 짰습니다. 오카야마로 이동한 뒤 숙소에 짐을 맡기고 마사미 님을 만나 하루 일정을 진행합니다. 비젠 쪽으로 가서 도검 마을과 도자기 마을을 구경하고 시즈타니 학교에 갈 예정입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마사미 님이 운동하는 체육관에 가서 한 시간 반 정도 배드민턴을 치고... 저녁에 간단히 음주를 한 뒤 숙소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지난 여행에서도 마사미 님 신세를 참 많이 졌는데 이번에도 엄청 폐를 끼칠 것 같아 벌써부터 죄송스럽고만요. -ㅅ-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입니다. 일정이 없습니다. -_ㅡ;;; 오카야마의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오사카로 이동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숙소에 짐 맡기고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이 날 오사카에서 보낼지, 교토로 넘어갈지 고민 중입니다. 일본 갈 때마다 교토에 갔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경하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가볼까 싶긴 한데 체력이 버텨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힘들다면 적당히 오락실 돌아다니면서 뽑기나 좀 하다가 숙소에 들어가 퍼지는 것도 괜찮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카니도라쿠 갈까 생각 중입니다. 마지막 날은 오후 비행기라 점심 식사 시간 전후로 여유가 좀 있습니다. 덴덴 타운 가서 피규어 구경이나 좀 할까 싶은데 이것도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건성건성입니다, 이번 여행은. ㅋ
계획한 곳 중 한국인 방문객이 많지 않아서 여행 정보 습득이 어려운 곳은 마쓰다 자동차 박물관, 비젠 도검 박물관, 비젠 도자기 박물관, 시즈타니 학교 정도입니다. 네×버 블로그 검색을 해도 결과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은 곳입니다. 히로시마 쪽은 코난 투어에 속했을 때 찾은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긴 한데 한국인 위령비, 킨타이쿄 쪽도 다른 지역에 비하면 정보가 풍부하지는 않습니다. 부지런히 사진 찍어서 여행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477 - 이번 히로시마/오카야마 여행 다녀와서 쓴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요 밑↓에 하♥트 클릭, 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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