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둘기야 우리나라에서 워낙 많이 봤으니 신기할 것도 없지만, 얘네들은 여유로워도 어지간히 여유로워야지, 아예 배 깔고 앉았다.
돌아가는 길에 지른 티셔츠. ㅋㅋㅋ 대놓고 아디다스 짭퉁!
└ 아지(アジ)데스 = 전갱이입니다
오오토리이를 지나 돌로 된 거대한 도리이를 지나니 상점가가 보였다. 아까는 큰 길로 다녀서 구경하지 못한 곳이었다. 딱히 바쁘지도 않으니 구경하고 가자 싶어 그리로 향했다. 수많은 가게들이 있고 그 사이에를수학여행 온 초딩, 중딩들과 관광객들이 채우고 있었다.
유명한 거대 주걱. 단풍잎과 더불어 미야지마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기념 사진 찍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제대로 못 봤다.
중앙의 메인 상점 가 옆으로 이렇게 좁은 골목길이 있고 거기에도 깨알 같이 자그마한 가게들이 있었다.
물 뿌리면 벚꽃 모양이 나타나는 우산. 처음에는 꽤나 신기한 녀석이었지만 중국산 짭퉁이 많이 들어오면서 흔한 아이템이 되었다.
그렇게 상점 여기저기 들락거리며 기념품 구경도 하고 시식용 모미지 만쥬도 좀 얻어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히로시마는 오코노미야키가 유명한데 지금 안 먹으면 못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굴 요리 세트를 파는 곳에 갈까 하다가 오코노미야키 가게에 들어갔다. 손님이 전혀 없다. 일본어 메뉴 보고 마음을 정했지만 혹시 몰라 영어 메뉴 달라고 하니 갖다 준다. 새우 든 녀석으로 주문. 한 쪽에서 아저씨가 풀때기 올려놓고 지지고 있는 동안 이 쪽에서는 참한 처자가 면 볶고, 뭐 그런 분업 시스템. 그렇게 만드는 거 구경하고 있는데 손님이 한 명 더 들어왔다. 역시... 나에게는 손님을 끄는 힘이 있는가봉가.
왼쪽에 있는 녀석은 달달한 맛이 나는 소스, 오른쪽은 후추다. 오!
자타가 공인하는 후추 덕후라서... 아낌없이 팍팍 쳐서 먹었다. ㅋㅋㅋ
아저씨 한 분, 아줌마 한 분, 할머니 한 분, 처자 한 명, 이렇게 네 명이 일하고 있는 가게였는데... 처자가 엄청 예쁜 거다. 한국인 관광객인데 사진 같이 찍으면 안 되냐고 들이댈까? 한~ 참을 고민했다. 뭔가 시크해보여서 거절 당하면 먹는 내내 얼마나 뻘쭘할까 싶어 가까스로 참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라도 걸어볼 걸~ 하고 살짝 아쉬운 맘이 든다. 뭐... 만약 말 걸었다가 거절 당했으면 이불 걷어차고 난리였겠지만. ㅋ
나는 새우 든 녀석 먹고, 나보다 조금 늦게 들어온 손님은 굴 든 녀석 먹고, 그렇게 둘이 앉아서 먹고 있는데 아저씨 일행이 들어왔다. 두 명인가? 그런데... 장사 끝났다고 하더라. 시계를 보니 17시가 채 안 됐다. 음... 17시가 가게 문 닫는 시간인 모양이다. 빨리도 마치는고만.
다시 JR 페리를 타고 미야지마로 향한다. 다시 이쓰쿠시마 섬에 갈 날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돌아가는 배 안에서는 같은 노래를 반복해서 들었다.
배에서 내려 길을 건너면 바로 히로덴 미야지마구치 역이다. JR 미야지마구치 역까지는 조금 더 걸어야 한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다양한 열차를 구경하는 것도 일본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여행 중 여러 번 탔던 녀석. Red Wing이라 쓰여 있다. 뭔 디자인 상 받았다고 스티커 붙어 있더라.
엄청난 오래되어 보이는 녀석이 도착. 이 녀석을 타고 히로시마로 돌아간다.
http://pohangsteelers.tistory.com/1477 - 이번 히로시마/오카야마 여행 다녀와서 쓴 글들을 모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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