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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안 가고 쉬는 날,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간만에 영화라도 보자 싶어 CGV 어플 실행. 지금 상영 중인 영화가 뭐 있는지도 모르고 슬렁슬렁 보니 처음 보는 영화가 있네. 뭔가 싶어 보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이란다. 감상 후기를 보니 죄다 평이 괜찮은 편. 마침 IMAX 상영관에서 볼 수 있기에 보러 가기로 했다.
- 우리 세대(?)에게 있어 스티븐 스필버그라 함은 재미를 보증하는, 확실하게 싸인된 수표. 거기에다 대충 SF 비스무리한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다. '마이클 베이' 하면 일단 터지고 깨지고 파편 날아다니겠고만~ 이라 생각하는 것처럼 스티븐 스필버그 하면 뭔지 몰라도 재미는 있겠고만~ 하는 거다.
- 12시 35분 영화 예매하고 집에서 열 시 안 되어 출발. 은행이랑 우체국에서 볼 일 보고 나서 지하철로 이동하면 얼추 시간이 맞을 줄 알았는데 은행에서 거의 기다리지 않고 일을 본 덕분에, 우체국에서 기다림 없이 바로 일 처리한 덕분에, 예상보다 한 시간이나 빨리 할 일을 해결했다.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서점 갔는데... 이 동네 서점은 진짜... 대책없이 구리다. 앤디 위어(『 마션 』 작가)가 쓴 『 아르테미스 』 사들고 지하철 탑승.
- 지하철에서 스마트 폰 쳐다보고 있고 싶지 않아서 책 보다가... 졸려서 책 덮고 잠시 멍 때리고 있으니 ㅅㅇ 도착. 내려서 극장에 갔는데 여전히 시간이 남는다. 의자에 앉아 보던 책 보다가... 대충 시간 됐다 싶어 음료수 하나 사들고 입장.
- 앞 좌석과 거리가 꽤 있는 곳에 자리 잡았는데... 앞에 있는 자리에 사람 앉으니 시커멓고 동그란 대가리가 화면 아래를 가린다. 단순히 스크린만 가리면 모르겠는데 자막 나오는 부분을 가려버린다. 결국 영화 보다가 중간 중간에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면서 대가리를 피해 자막을 봐야 했다. 여탕 훔쳐보는 것도 아니고, 돈 내고 영화 보는데 왜 기웃거리면서 봐야 되냐고. -_ㅡ;;;
아무튼...
- 영화는 별 거 없다. 2045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가상 세계가 배경이다. 현실에서는 빈민촌 사는 그저 그런 남자 애가 가상 세계에서 영웅이 된다는 얘기. 스토리만 놓고 보면 진부하다. 『 썸머워즈 』에 나오는 가상 세계 OZ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이름도 얼추 비슷한 것 같네. 『 레디 플레이어 원 』에 나오는 가상 세계 이름은 '오아시스'다.
- 출연진 얘기부터... 오아시스를 만든, 자폐증을 앓고 있는 걸로 보이는 '제임스 도노반 할리데이'는 '마크 라이런스'라는 배우가 연기했다. 필모그라피 보니 『 덩케르크 』에도 나왔다는데 못 봐서... -_ㅡ;;; 보고 싶은 영화이긴 한데 타이밍을 놓쳤다. 이래서 보고 싶을 때 봐야 한다니까...
- '오르젠 모로우' 역으로 나온 '사이먼 페그'는 아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비중이 너무 약하다. 거의 카메오 수준. 이 정도면 출연진으로 낚시질한 것 같다. 『 스크림 』에 '드류 베리모어' 나온대? 해서 당연히 여주인공일 줄 알고 보러 갔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 ←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흰 색으로 썼으니 관계 없다 싶으시면 마우스로 긁어서 읽어 보시고... ㅋ
- 여주인공 '올리비아 쿡'은 처음 보는 배우. 귀엽게 생겼더라. 1993년 생이라니...
- 남주인공 '타이 쉐리던' 역시 처음 보는 배우. 『 엑스맨 』에도 나온다고 되어 있던데 아직 개봉 안 했나봉가.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 주연할 얼굴은 아닌데... 역시 외모로 평가하지 않는 스필버그 감독님. ㅋ
- 악당 '놀란 소렌토'로 나온 '밴 멘델슨'이라는 배우도 모르는 배우고...
- '아이락'으로 나온 'T.J. 밀러' 역시 모르는 배우. 『 데드풀 2 』에도 나오고 『 빅 히어로 』에 목소리 출연도 했다고 한다.
- 'H' 또는 '헬렌' 역을 맡은 '리나 웨이스'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흑인 남성 배우. 이름은 백인 여자 배우 같은데. 역시나... 나란 인간은 선입견에 갇힌... -_ㅡ;;;
- '다이토' 역으로 나온 '모리사키 윈'이라는 배우는 일본인...이겠지? 일본인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했을 영화였으니까, 뭐. 그런데 이 배우, 출생지가 미얀마로 되어 있다. 특이하네.
- 뭐... 배우 얘기는 이 정도면 됐고. 일단 이 영화는 '어니스트 클라인'이라는 사람이 쓴 같은 이름의 소설이 원작이다. 원작에는 더 많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의 등장 인물과 배경이 나오지만 저작권 관계로 다 구현하지 못했다고 한다. 작가가 덕후라던데. 덕후 중 덕후는 양덕이라고. -ㅅ- 아무튼... 영화 스토리는 별 볼 일이 없는데 별에 별 애들(?)이 나오니... 알고 보는 게 낫겠다.
- 일단 시작 부분에서 『 마인 크래프트 』 언급하면서 초딩들의 환호를 이끌어내주시고... 남자 주인공이 가상 세계에서 타는 차는 『 빽 투 더 퓨처 』에 나왔던 갈매기 날개의 그 차, '드로이안'이다. 전면부에 빨간 색 LED가 좌우로 윙~ 윙~ 하고 왔다갔다 해서 『 전격 Z 작전(원제: 나이트 라이더) 』의 KITT도 갖다 붙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여자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바이크는 『 아키라 』에서 '카네다 쇼타로'가 타고 다니던 것. 『 아키라 』는 1988년 작품, 그러니까 88 서울 올림픽 때의 작품이다 보니 지금의 10대나 20대는 『 트론 』에 나오는 바이크인가? 내지는 특이하게 생겼네 정도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 아키라 』를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바로 알아봤을 거라 생각한다. 『 아키라 』의 경우 『 드래곤 볼 』과 마찬가지로 유난히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와 호평을 받은 얻은 작품이고 원작자인 어니스트 클라인 역시 『 아키라 』에 환장... -_ㅡ;;;
- 초반의 레이스 장면에서 공룡이 등장하는데 이건 『 쥬라기 공원 』에 나온 녀석이라 보면 되겠고... 막판 보스로 등장하는 거대 고릴라는 누구나 『 킹콩 』인 걸 알 거다.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자동차들을 훑는 장면에서는 우리나라에는 『 달려라 번개호 』로 알려진 『 마하 GoGoGo 』의 '마하 5', 『 A 특공대 』의 트럭, 『 매드 맥스 』의 'V8 인터셉터', 『 배트맨(1966년) 』의 '배트 모빌'이 나오고 차 옆으로 지나가는 『 스트리트 파이터 』의 '류'도 나온다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고서야 알았다. 극장에서는 전혀 몰랐다. 슥~ 지나가니까.
- 유튜브 영상 보니까 『 나이트메어 』의 '프레디 크루거'도 나온다는데 본 기억이 없고... 『 사탄의 인형 』에 나오는 '처키'는 등장 시간이 길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
- 아마도 이 영화로 인해 가장 득을 많이 보게 될 작품이라 생각하는 『 아이언 자이언트 』에 등장하는 '아이언 자이언트'는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온다. 특히나 『 터미네이터 』의 "I'll be back!!!"을 패러디 한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ㅋ 아마 이 영화 덕분에 찾아보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 거라 생각한다.
- '건담' 역시 등장 시간이 워낙 길어서 누구나 알 수 있다. 헐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라니. 그만큼 일본의 문화 산업이 전 세계에 끼친 영향력이 크다는 거겠지. 건담 저작권은 누가 가지고 있지? '반다이'인가? 아무튼... 한, 두 푼으로는 허가해주지 않았을 거 같은데... 건담은 상당한 비중으로 전투에 참여한다. 빔 샤벨도 나오고.
- 영화 포스터에 『 카우보이 비밥 』의 '소드 피시'라는 비행기가 나온다는 얘기도 있던데 아는 바 없고...
- 막판 전투 씬에서 우르르~ 몰려뛰어드는 장면, 『 오버워치 』의 '트레이서' 보느라 정신 없었는데 갈무리 영상 보니 바로 옆에 『 스트리트 파이터 』의 '춘리'도 있고 『 툼레이더 』의 '라라 크로포트'도 있네. 『 듀크 뉴켐 3D 』의 '듀크'도 나온다는데 본 기억이 없다. 아는 게임에 아는 캐릭터인데. -ㅅ- 『 헤일로 』의 '마스터 치프'는 떼로 나와서 못 알아볼 수가 없고... 『 배트맨 』의 '배트맨', '조커', '할리 퀸'도 나왔다는데 난 셋 중 아마도 못 봤다.
- 그 외에도 『 메탈 기어 솔리드 』의 '스네이크', 『 코난 엑자일 』의 '코난 더 바바리안'도 나온다 하고... '류', '춘리' 뿐만 아니라 '블랑카(사장님 나빠요~ 걔 말고... 죄송합니다. -_ㅡ;;;)', '사가트'도 나왔단다. 거기에다 『 헬로 키티 』의 '키티'도 나왔다던데 갈무리 된 화면 보니 기억이 나는 것도 같다. 『 반지의 제왕 』에 나오는 '간달프'도 나온다는데 본 기억이 전혀 없고... 심지어는 『 볼트론 』의 '레드 라이온'도 나왔단다. 헐...
- 『 샤이닝 』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명작인데 쌍둥이가 등장하는 장면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엄청난 피가 쏟아지는 장면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대부분 비주얼에만 집착하게 되는데 음악도 상당하다. 영화의 주제곡으로 나오는 'Jump'는 Van Halen의 유명한 노래이고. Bee Gees의 'Stayin` Alive' 역시 듣는 순간 누구나 아~ 할 정도로 유명한 노래다. 우리나라에는 『 코요테 어글리 』를 통해 알려진 'One Way Or Another' 역시 O.S.T.에 포함되어 있다. 앨범에는 빠져 있던데 'Twisted Sister'의 'We`re Not Gonna Take It'도 흥겹게 흘러 나온다. 이 노래는 K 리그 여러 팀의 서포팅 곡으로 사용되고 있다(포항의 경우 포항만을 위해~ 우! 리가 노래해~ 영일만 저 끝까지, 퍼지게~ 로 가사를 붙여 부르고 있다.).
- 영화에 등장한 다양한 작품과 인물, 배경 등에 대해서는 http://www.mydaily.co.kr/new_yk/html/read.php?newsid=201804041134924056&ext=na ← 이 기사와 https://www.youtube.com/watch?v=U19L9HgtbE0 ← 이 영상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고...
- 워낙 다양한 영화와 게임 등에 등장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면 안 되나? 재미 없나? 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위에서 언급한 작품이나 등장 인물들 전혀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다만... 내가 재미있게 보거나 즐겼던 것들, 혹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들이 시간이 흘러 차용되는 걸 본다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아이언 자이언트'가 벼랑으로 떨어지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장면이 『 터미네이터 』의 유명한 장면을 패러디한 거라는 걸 모른다고 즐거움이 덜할 리 없겠지만 안다면 즐거움이 더할 수는 있다는 거다.
- 여기저기 뒤적거리다보니 본 기억도 안 나는 온갖 등장 인물들이 다 튀어나오는데... 감독이 직접 쓴 관련 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놓치는 부분이 틀림없이 있지 않을까 싶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고 깨알 같으니까. 아무튼... 한 번 보는 걸로 부족하니 다시 본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저 『 픽셀 』 보는 것과 비슷한 즐거움이었다.
※ 사용된 이미지는 네이버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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