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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  미 』/『 영  화 』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 2017)

by ㅂ ㅓ ㅈ ㅓ ㅂ ㅣ ㅌ ㅓ 2017.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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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생일이 되면, 그래도 내 생일 축하해주는 기업은 CJ 뿐이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날아오는 문자 메시지 정도가 고작인데 그래도 CGV에서는 팝콘이랑 음료 공짜로 주니까. -_ㅡ;;;
  • 돈 주고 안 사먹는 팝콘인데, 생일이라고 공짜로 주니 놓칠 수가 있나. 생일 당일 오전에 집 근처 CGV에서 『 직쏘 』 예매했다. 딱히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상영 중인 작품 중 그나마 끌리는 걸로 선택한 거. 그리고 나서 2일 저녁에 집에서 혼자 홀짝 홀짝 마시기 시작했는데... 맥주 네 캔 마신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술이 모자란다 싶어서 먹다 남은 사케 꺼내든 게 화근이었다. ⅔ 정도 남아있었는데 향긋한 향도 괜찮고 취하는 느낌도 별로 없어서 다 마셔버린 거다. 그렇게 맛탱이가 가고... 선배랑 친구한테 전화해서 징징거리고... 일찍 잔다고 퍼질러 잤는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숙취가...
  • 머리는 깨질 것처럼 아프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거다. 그 와중에 눈은 일찍 떠져버렸고. 해장 라면 끓여 먹는 동안 영화 상영 시간이 다가오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결국 예매 취소.

  • 생일 전, 후 일주일 간은 사용할 수 있으니 조만간 가긴 가야 하는데... 라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빈둥거리다 기간 지나서 못 써먹을 거 같은 거다. 그래서 월요일 저녁에는 다른 날보다는 좀 덜 붐비겠지 싶어 점심 시간에 예매를 시도했다. 직쏘는 시간이 애매한 관계로 『 토르: 라그나로크 』 예매.
  • 마블 히어로 무비라면 고민하지 않고 수원 CGV 가서 IMAX로 보는데, 사실 토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라 그냥 코딱지만한 상영관에서 2D로 보는 것을 선택. 집에서 슬렁슬렁 걸어서 극장까지 갔고 팝콘 받아들고 상영관 들어가니 나 밖에 없다. 잠시 후 사람들 들어오기 시작. 옆에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둘 앉았는데 '옆 자리 사람 없는 게 좋은데' 어쩌고 하더라고. 응? 그 라인에서 가장 먼저 예약한 게 난데? 내가 예매할 때에는 자리 다 남아 있었는데? 어린 처자들 예매할 때 내 자리에 X 표시 됐을텐데 왜?
  • 아무튼. 기존의 토르 시리즈를 제대로 보지 않고 『 어벤져스 』에 나오는 토르만 봐서 잘 모르겠는데, 토르가 원래 개그 캐릭터인가? 시작부터 시종일관 개그 시전. -ㅅ-   토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건 신이랍시고 나와서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예수처럼 전지전능해서 내가 짱! 하는 신은 아니라 알고 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거 보면 신도 강간하고 질투하고 별 뻘짓 다 하는 거 보면 결국 제우스나 해라 정도 아니면 고만고만한 애들이다 싶지만... 그래도 천둥의 신인데 너무 약한 거 같은 거다. 이번 작품에서도 닥터 스트레인지한테 농락 당하는데... 하긴, 스트레인지가 워낙 사기 캐이긴 하지만. 좀 안스럽다. 신이랍시고 나와서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고.
  • 그나마 각성하고 나서는 좀 싸우는가 싶은데 뭔가 약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작품에서 빌런으로 등장하는 헬라 같은 경우 엄청 쌔다고 계속 포장해대는데... 너무 존재감 없다. 그냥 애꿎은 일반 시민들 상대로 살짝 힘 자랑하다 발리잖아. 그냥 적당히 쌘 캐릭터로 꾸미는 게 나을 뻔 했다. 오질라게 쌔다고 난리였는데 막판에 너무 쉽게 갔어.
  • 마블의 히어로 영화는 점점 다른 영화들과 연계성이 짙어진다. 이대로 가면 무슨 작품 안 보면 이해가 안 가고, 이런 식이 되어버릴지도. 거기에다가 쿠키 영상도 맘에 안 든다. 물론 포기하고 일어나면 그만이지만 안 보고 가면 뭔가 손해보는 기분.
  • 토르라는 히어로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마블 히어로 영화보다는 별로였다. 아, 그렇다고 재미 없는 건 아니고. 시간 보내기 용으로 좋은 작품이다. 두 시간 반 훌쩍 지나더라.
  • 외국인들이 몇 몇 들어와 있었는데 아무도 안 웃는데 지들끼리 빵 터져가지고. 역시나 웃음 코드가 다른 건가?

P.S. 나 정도 늙은 사람은 '라그나로크' 하면 이명진의 만화가 떠오르는 게 당연할지도. -_ㅡ;;;   온라인 게임도 있었지. 그러고보니 비슷한 분위기라고 『 트리 오브 세이비어 』인가 설치해놓고 아예 안 하고 있네. 한참 된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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